피겨퀸 김연아, 월드컵 국민 응원단장이 되나?

남아공 월드컵이 이제 D-26일입니다. 오늘 저녁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는 태극전사 출정식과 함께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이 있습니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4강 신화의 재연을 바라는 마음은 남녀노소가 따로 없을 겁니다. 당시 서울광장에서 붉은 티셔츠를 입고 응원할 때 불렀던 노래가 윤도현의 ‘오 필승코리아’였습니다. 윤도현은 이 노래 때문에 2002년 월드컵 때 국민 응원단장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김연아가 국민응원단장이 될 전망입니다. 김연아는 밴쿠버 올림픽을 마치고 국내로 돌아와 아이스쇼, CF촬영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요즘 김연아가 방송에 나오는 CF를 보니 무려 28개나 됩니다. 핸드폰, 냉장고, 요구르트, 우유, 은행, 항공, 운동화, 자동차 등 정말 많습니다. 6월에 월드컵이 열리다 보니 대기업들은 월드컵 마케팅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김연아의 CF도 월드컵 응원 캠페인이 많고, 요즘 TV에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씽씽춤을 유행시킨 냉장고 광고는 ‘김연아 월드컵 응원’편으로 바뀌었습니다. 김연아가 붉은 티셔츠를 입고 발랄한 제로송과 제로댄스를 선보였는데, CF가 나오자마자 ‘제로송’이 포털 검색어에 오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CF에서 김연아는 치어리더들과 춤을 추며 제로송을 부릅니다.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리며 경쾌한 리듬에 몸을 맡기는 김연아 댄스는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동작으로 월드컵 응원 본능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이 광고에는 브라이언 오셔코치와 곽민정 선수도 등장합니다.

모 대형마트 CF에서는 김연아가 ‘국민응원단장’으로 변신했습니다. 스케이트 대신 축구화를 신고, 아름다운 피겨 의상 대신 붉은 악마 공식 티셔츠를 입고 대형 매장 사이를 축구공을 몰고 다니며 상대의 강한 태클을 피하고 점프하며 대한민국의 승리를 응원합니다. 이렇게 김연아는 CF를 통해 월드컵 열기를 고조시키는 것은 물론 직접 부른 노래와 춤으로 월드컵 국민 응원단장이 되고 있습니다.

어제 ‘연예가 중계’에서는 김연아가 빅뱅과 함께 월드컵 응원가 '승리의 함성‘(The Shouts of Reds part2)을 녹음하는 모습이 방송됐습니다. 이 응원가는 H자동차에서 ’연아&빅뱅 샤우팅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만든 곡인데, 지난 11일부터 멜론, 도시락 등 국내 15개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됐습니다. H자동차는 앞으로 스토리 형식의 온라인 응원 캠페인용의 시리즈의 동영상을 5회에 걸쳐 공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마지막 스토리는 5월말에 공개되는데 남아공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응원 열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김연아의 응원 및 응원댄스가 공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김연아는 월드컵 CF 캠페인으로 통해 자연스럽게 응원단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김연아는 이승기와 튜엣곡을 발표했다고 해서 가수로 데뷔하는 것이 아니냐는 뉴스로 오해를 사기도 했는데,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듀엣곡은 모 은행에서 월드컵 캠페인의 일환으로 테스트용으로 녹음한 것입니다. 김연아는 연예인이 되지 않겠다고 했는데, 이 기사로 인해 오해를 받은 것입니다. 김연아가 연예인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것은 연예인과는 전혀 관계가 없고 오직 월드컵을 응원하기 위함입니다. 김연아와 이승기가 부른 ‘스마일 보이’는 방송사 캠페인송으로 공개될 예정입니다.

김연아는 지난 8일 수원월드컵 경기장을 찾아 곽민정선수와 시축을 하며 K-리그를 응원하는 등 월드컵을 앞두고 응원 열기를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을 노리는 대한민국 월드컵 태극전사들은 김연아의 노래와 댄스가 어우러진 응원으로 힘을 얻을 것입니다. 어디 이뿐인가요? 김연아가 국민 응원단장이 돼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 응원한다면 16강이 아니라 8강, 4강까지도 갈 수 있습니다. 피겨퀸 김연아가 피겨의상 대신 붉은 악마 옷을 입고 응원하는 모습은 비록 CF지만 자주 봐도 지겹지 않습니다. 김연아가 태극전사들에겐 천군만마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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