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3일)이 故 노무현전대통령 1주기입니다.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전국 각지에서 추모 열기가 뜨겁습니다. 봉하마을 노전대통령 묘소에서는 오후 2시에 추도식이 열리는데, 사회자가 김제동입니다. 1년 전 노전대통령이 이승의 무거운 짐을 모두 내려놓고 하늘로 떠날 때 김제동이 노제 사회를 봤는데, 1주기 추도식 사회도 김제동이 마이크를 잡습니다. 노제 사회 때문에 그렇게 어려움을 당하고도 또 사회를 보는 김제동이야말로 바보 노무현과 가장 닮은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제동이 1주기 추도식 사회를 볼 것이라는 뉴스를 처음 봤을 때 ‘왜 또 바보같은 짓을 하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해 노제 사회를 봤다고 방송에서 불이익을 당했는데 또 추도식 사회를 보면 ‘방송에서 영구 퇴출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입니다. 이런 우려에 대해 김제동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결정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추도식 사회를 보느냐 마느냐 하는 것이고,
나는 사회를 볼 것이다. 그 다음의 일은 운명에 맡긴다."


한 나라의 대통령을 지낸 분의 추도식 사회를 운명에 맡긴다니요? 여기서 운명이란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 추도식 사회를 보고난 뒤 닥칠 지도 모르는 외압도 운명으로 받아들이겠다는 겁니다. 자신의 방송활동을 위해 추도식 사회를 거절할 수 있었지만 김제동은 운명을 피하지 않고 담담히 받아들였습니다.

이쯤되면 김제동이 참 바보같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바보 노무현과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노무현전대통령은 자신의 고향 부산에서 야당으로 국회의원에 출마해 3번을 연거푸 낙선했습니다. 그리고 얻은 별명이 ‘바보 노무현’입니다. 여당의 텃밭에서 야당으로 출마하면 낙선할 것을 뻔히 알면서도 꿋꿋하게 3번이나 출마했습니다. 김제동도 마찬가지입니다. 1년전 노제 사회 때문에 잘못하면 방송계에서 영원히 매장당할 수 있는데 추도식 사회를 거절하지 않은 게 바보가 아니고 뭔가요? 오죽하면 문제인 변호사가 '이번에 또 사회를 보는 김제동의 밥줄이 끊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을까요?


김제동은 '자신에게 닥친 불행조차 두렵지 않고, 불행을 알아야 행복의 소중함을 안다'고 했습니다. 역설적으로 말하면 행복해지기 위해 봉하마을을 찾는다는 겁니다. 그가 미국 하버드대에서 ‘노제 사회를 본 것 때문에 좌파라고 한다면 기꺼이 하겠다’고 한 말도 노전대통령을 지켜주겠다는 의미입니다.

지난해 노제에서 김제동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노전대통령은)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고 하셨는데 사실은 우리가 그분에게 너무 큰 신세를 졌습니다.“ 김제동은 노전대통령의 신세를 조금이나 갚기 위해 어떤 불행이 닥치더라도 그 불행을 운명으로 받아들이며 봉하마을을 찾은 것입니다.


김제동은 우리 시대 가장 불행하면서도 행복한 방송인입니다. 그리고 우리 시대 바보 노무현과 가장 많이 닮은 사람입니다. 그는 노전대통령을 지켜주려다가 방송에서 퇴출당하는 불행을 겪었지만, 많은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행복한 방송인이기도 합니다. 그가 정치적인 문제로 ‘좌파’ 소리까지 듣는 것은 김제동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그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하늘로 떠나는 대통령의 마지막 길을 안내해준 것 뿐인데, 이를 두고 논란을 만든 것은 타인들입니다. 김제동은 ‘정치’와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그는 방송인이지 정치인이 아닙니다. 그를 '좌파'라고 부르는 것도 잘못된 것입니다.

마이크 하나만 손에 들면 수만 관객들을 울리고 웃길 줄 아는 그가 오늘 추도식 사회를 보면서 어떤 말을 할지 궁금합니다. 그가 1년 전 노제에서 쏟아낸 말 때문에 많은 국민들의 가슴을 적셨습니다. 오늘 그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언론의 초점이 될 것입니다. 그가 하는 말들은 정치적 이념이나 특정 정당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그저 그가 사랑했던 노전대통령을 추모하고 지켜주기 위한 순수한 마음의 표현입니다. 이런 김제동이야말로 바보 노무현과 가장 닮은 사람이 아닐까요?

* 오늘(23일) 오후 2시 예정대로 김제동이 추도식 사회를 맡았습니다. 1년 전과 같이 검은 정장을 입고
  비통한 표정으로 무대에 올라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린 김제동의 말을 요약해 덧붙입니다.


지금 맞고 있는 이 비가 여러분들 마음을 모두 다 씻어주기를 바랍니다. 나를 사랑하는 마음, 깨어 있는 시민이 만들어가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나라, 여러분 모두가 개개인의 역사를 살리라는 노무현대통령의 말처럼 여러분들도 이 비를 맞고 있습니다. 여러분들 마음 마음 모두를 전할 것입니다.

벽은 허물고 물은 흐르게 하고 문은 열고 나아가서 참여해야 합니다. 그렇게 내딛는 발걸음 하나 하나가 이 땅의 비를 적시듯, 이 땅의 역사가 공평하고 누구나 함께 어깨를 연대하게 하는 것처럼 만들 것입니다. 여러분의 발걸음이 포기하지 않는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 그분을 보여줄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마음이 이곳에 있습니다. 정치인 노무현, 앞에서 이끌던 노무현을 기억하는게 아닙니다. 함께 우리와 호흡을 맞추고 사진을 찍고 눈높이를 맞추고 어깨를 맞추던 동반자를 그리며 이곳에 있습니다. 지도자를 만나는 것은 쉽지만 동반자를 만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오늘 여기서 그 동반자를 그립니다. 어떠한 보답도 바라지 않습니다. 모든 마음들을 이곳에 담겠습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잊지 않겠습니다...

Posted by 피앙새♡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전 댓글 더보기
  2. 그저... 2010.05.24 06:54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안타깝네여 김제동..

    명박..쩝 말해바야...명빠라고 불리는이들은 또 욕을 퍼붓겠죠

    그저 안타까운 마음 더하고 갑니다.

  3. 가슴을 울리는 말들이네요ㅠ

  4. 본래저러지않았는데 2010.05.24 07:48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제동의 스승님부터해서 대구지역 대학가 축제와 많은 행사장등에서 그의 입담재치에 눈과 귀가 즐거워져서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정치적으로나 어떤 상징적인 일의 중심이 되진 않았죠.그런데 윤밴드에 의해 서울 공중파를 타며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에 안타까웠습니다. 그냥 일상생활속에서 작은 웃음을 주는 진정한 서민의 광대였는데 공중파의 인기라는 책임감에 한번씩 제동답지않는 모습들을 보입니다.지나친 인기에대한 책임이 오버되다보니 제동답지않는 언행으로 지금의 가라앉은 모습이 종종 매스컴에 나오고 열린정부의 대표연예인으로 몰린 듯 합니다.일전에 그런 오버모습에 김구라씨가 방송에서 했던 말이 현실이되어 더욱 안타깝습니다. 동향인으로써 타도시에서 생활하는 공향인으로써 참 안타깝습니다. 예전처럼...정치나 종교나 인기감에 쫓기지않는 평범한 시민들을 위한 일상속의 광대가 되어 주었으면 합니다.

  5. 하긴 둘다 못 생기긴 했지

  6. 이곳에.. 2010.05.24 08:43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미꾸라지 한마리가 기어들었군요..

  7. 생쥐 유시민에 이어

    이젠 바보 김제동...

    이건 아니잖아

  8. 공돌이 2010.05.24 09:15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와 무섭네 요즘에 꼴통개보수 노친네들도 인터넷 많이 하나봐???
    아님 젊은 인간이라면 한나라당 알바???

    그둘중에 하나가 아니라면 너네는 인생 잘못 살았어 ㅋㅋ
    어찌그리 판단하나 제대로 하지못하고 세뇌되었냐 ㅉㅉㅉ
    필터링 하나 제대로 못하는 인간들 ...
    안쓰럽다 안쓰러 ~

    글쓴이는 그냥 글 내리세요 .. 댓글에 썩은 것들이 바글바글 합니다 ..
    노무현 대통령 그리고 김제동씨에게 부끄럽습니다 ..
    저런 인간들이 아직 판치고 있는 대한민국도 정말 부끄럽네요 ..

  9. 좌빠세리덜 2010.05.24 09:19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자빠세리덜 뇌물현이용해서 선거운동하네 개놈에 시키덜, 근데 뇌물먹고 자살한놈이 자랑스럽냐?

  10. 개굴개룰개구리 2010.05.24 09:21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저게 무슨 자랑이라고 추모를해. 이게다 노무현때문이다~~~~ 라고 아고라에서 죤니 까더만, 이제와서 죽으니깐 정치적으로 이용을 할라고 하네. 시팍 아고라 죤비세리덜~

  11. 나랏돈으로 집짓고 2010.05.24 09:24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나랏돈으로 집짓고, 서민이미지 만들라고 자전거타고 농사짓고 쑈해서 결국 멍청한 좌빠들은 많이도 홀려놨네.

  12. 병림픽하네 2010.05.24 09:41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이 한심한 양반들아
    내나이아직 니들에 비해 어리겠지만
    좌빨좌빨거리는 ↑네놈들보다는 뭐가 옳고 뭐가 그른지 안다 ㅡㅡ
    여기까지와서이러고싶냐

  13. 몰면 가만 계슈 2010.05.24 09:43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제동이는 잘나갈때 웃기는 실력은 없으면서 대구,경북 출신이라 뜬거라는 소릴 많이들었지.소소하게 웃기지만,실력에 비해 너무 잘 나간거지
    그런 평가에 반발심이 제동이를 더욱 이런길로 빠진 원인중 하나라고 볼수도 있지

  14. 실천하는 지성인

  15. 앵철이 2010.05.24 09:51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선거철이고, 워낙 정권자체가 위태위태하다보니 지금은 딴날당 알바조가 예전 108개조에서 더 늘어났을 것이라 예상합니다.

    이 좋은 글에도 똥덩어리 알바생퀴들이 득달같이 달려들어서 글싸고 있군요.

    알바가 아니라면 진짜 노예근성에 젖은 것들이고,

    민주주의... 그런 노예근성에 젖은 종자들부터 없애는게 첫걸음이죠.

  16. 더럽다. 댓글 모양새도 그렇고, 돌아가는 정세가 완전 똥밭이다.
    딱 말 만들기 좋은 구도 아닌가? '북풍 vs 노풍'
    정치적으로 큰 일이 일어나면 반드시 그러하도록 의도한 자가 있다고 했다.
    난 이말을 믿는다. 우연히 만들어진 대결구도는 아닐거다.

    언론의 씹지도 않고 뱉어내는 토악질이 더럽고, 그걸 자양분 삼아 쪼아대며 피를 뒤집어쓴 '닭대가리들'이 흉물스럽다.

    서로 비아냥거리고 상대를 낮춤으로써 자신을 높이고자 하는... 80년대의 선거랑 아직도 별반 다르지 않다.
    달라진게 있다면 이젠 법조차도 이용수단이다. 지가 한 '씨부림'은 괜찮은 것이고 남이 한 '씨부림'은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데서 이미 도덕성은 말아먹은 것 아니겠나.

    우리의 인터넷문화는 정화작용을 잃어버렸다. 오히려 회색분자를 용납하지 않는 흑백의 세상으로 가고 있다.
    정보가 흘러넘쳐 사회가 투명해질 것으로 기대하였으나 역시나 이상주의은 현실에서 매장이다.

    비판과 비난, 칭찬, 맹종 등 치우치더라도 자정 노력을 잊지 말자.
    국가 경제에서도 중산층이 중요하듯 인터넷에서도 치우침없는 중간이 많아야 한다.

    팔짱끼고 지켜보겠다는 되먹지 못한 의견이랑 같은게 절대 아니다.

  17. 노무현 대통령이 한없이 그립습니다.
    그분의 업적 살아온 발자취 정치적 성공 모두다 그립습니다.

    허나 방송인 "김제동"이 타고난 언변과 단지 노무현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둘이 닮았다고 동급의 취급을 하는것에는 반대입니다.

    김제동이 방송에서 퇴출되고 노제 사회를 맡은것이 노무현님과 동급의 취급을 받을 만한 이유가 되는지...

    억지라는 말은 이럴때 쓰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글로 인해 방송인 김제동씨에게 있던 호감이 반감이 될까 두렵네요.

  18. 그저 눈물만 납니다

    비겁한 사람들이 판치는 세상속에서...

    당신이 영원히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19. 답답하다 2010.05.26 06:14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이시간에 자기개발이나 하자

  20. 코코볼 2010.05.26 08:24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사회본거때문에 방송에 지장이 생기다니 말도안됩니다!!!! 제동님 다시 나오게해주세요!!!!

  21. 아 좋은글 읽다가 리플보니 기분 완전 잡치네..제발 명박 애널서킹 하시는 노예근성 영감님들 조중동가서 노세요 여기서 이러시지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