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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정보

애프터스쿨 정치콘서트 불참, 큰 일날 뻔 했다

by 피앙새 2010.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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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청계광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교육살리기, 희망나눔 콘서트'(이하 '희망 콘서트' 표기)에 출연하려 했던 연예인들이 행사 시간이 임박해서 부랴 부랴 출연을 전격 취소했습니다. 행사명을 보면 참 좋은 취지로 보이는데, 이 행사가 정치적인 색깔을 띄고 있기 때문입니다. '희망콘서트'는 전교조 명단 공개의 정당성을 홍보하는 콘서트입니다. 행사를 주최한 한나라당 조전혁의원측은 '정치적인 집회가 아니다'라고 했지만 연예인들은  자칫 정치적 구설수에 오를 수 있기 때문에 출연하지 않은 것입니다.

조전혁의원은 전교조 명단 공개로 화제가 된 국회의원입니다. 조의원을 돕기위해 한나라당 의원 10여명이 모인 '조전혁 대책위원회'가 어제 청계광장에서 열려던 콘서트 포스터에는 개그맨 심현섭, 박준형이 사회를 보고, 애프터스쿨, M4, 박혜경, 남궁옥분, 김세환 등의 가수와 개그맨 윤형빈, 송준근 등이 출연할 예정이었습니다. 남궁옥분이 누리꾼의 제보로 가장 먼저 출연을 거부했고, 이어서 애프터스쿨 등 나머지 출연진들도 행사 목적이 정치적 색을 띄고 있어 취소를 한 것입니다.


희망콘서트는 한나라당 정몽준대표, 나경원의원이 참석했는데, 누가 봐도 정치적 행사였습니다. 그래서 누리꾼들이 연예인들의 행사 참여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 것입니다. 만약 애프트스쿨이 '희망콘서트'에 참여했다면 그 참여를 두고 오늘 하루종일 그 후폭풍이 거셌을 것입니다. 애프터스쿨은 뒤늦게나마 행사 거부를 한 것이 천만 다행입니다. 까딱하면 한 방에 훅 갈뻔한 위험천만한 행사였습니다.

김C가 '1박2일'을 하차한 것을 두고 '외압' 문제를 의심하는 입장에서 연예인들이 정치적 색깔을 띄고 있는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격입니다. 김제동은 고노무현전대통령 노제 사회를 본 것 때문에 '좌파' 소리까지 듣고 있습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을 지낸 분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안내하는 노제 사회는 정치를 떠나 국민의 도리입니다. 정치적 이념이 다른 대통령이라고 해서 여기에 참여한 연예인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것은 모른 채 하고 조전혁의원을 돕기위한 '희망콘서트'는 정치적 행사가 아니라고 하는 것을 누가 믿겠습니까? 오죽하면 연예인들이 겁을 먹고 행사를 부랴 부랴 취소할까요?


노무현전대통령의 서거 1주기를 앞두고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 주요 도시 순회 콘서트가 열리고 있습니다. 윤도현, 강산에, 안치환 등이 이 콘서트에 참여하고 있고 김제동은 23일 추도식 사회를 볼 예정입니다. 불행하게 생을 마감한 노전대통령을 추모하는 것은 정치를 떠나 국민된 도리입니다. 노전대통령 추모음악회에 참여하는 것을 정치적 목적으로 해석하는 마당에 조전혁의원을 돕자는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정치적 행사가 아니라고 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는 것입니다.

'희망콘서트'는 연예인들의 불참으로 25분만에 끝난 이상한 행사가 됐지만, 애초에 정치적인 행사에 연예인들을 동원하려한 주최측이 문제입니다. 더구나 본의 아니게 행사 포스터에 이름이 올려진 연예인들은 알게 모르게 출연을 거부하기 전까지 누리꾼들의 눈총과 비난을 받았습니다. 걸그룹 중 유일하게 행사 초대를 받은 애프터스쿨은 큰 일 날뻔 했습니다. 안그래도 경쟁이 심한 걸그룹인데, 만약 멋 모르고 행사에 참여했다면 정치적 희생보다 더 큰 누리꾼들의 비난에 시달릴 뻔 했습니다.


연예인의 정치 참여는 아직 우리 나라에서는 요원한 일입니다. 연예인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유롭게 정치적 소신을 밝힐 수 있어야 진정한 민주주의 사회 아닌가요? '희망콘서트'에 참여하려 했던 연예인들이 결국 황급히 출연을 취소하는 해프닝이 벌어진 것은 우리 연예인들이 얼마나 정치 문제에 민감한지 단적으로 보여준 것입니다. 7080가수인 남궁옥분은 '희망콘서트' 실체를 알고 황당한 상황을 벗어나 다행이라고까지 했습니다. 그만큼 정치적 희생을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애프터스쿨이 '희망콘서트' 참여를 취소한 것은 잘했다고 보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하기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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