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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땅에 헤딩 유노윤호, 이승기를 롤모델로 삼아라

by 피앙새 2009.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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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수가 연기자로 데뷔하는 경우가 부쩍 많아졌습니다. 얼마전에 종영된 <찬란한 유산>의 이승기, 현재 방송되고 있는 <드림>의 손담비, <태양을 삼켜라>의 성유리, <아가씨를 부탁해>의 윤은혜 등이 대표적인데 만능 엔터테인먼트를 꿈꾸며 가수들이 연기에 도전하지만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여자의 경우 이효리와 박정아가 연기에 도전했다가 실패했고, <드림>의 손담비, ‘아부해’의 윤은혜, ‘태삼’의 성유리 등 여자가수들중 아직까지 연기력을 인정받을 만큼 성공한 가수들은 없습니다.

남자의 경우는 이승기가 ‘찬유’ 열풍을 불러 일으키며 가수뿐만 아니라 연기자로서도 능력을 인정받았습니다. 대박 시청률을 보이며 숱한 화제를 뿌린 <찬란한 유산>은 '이승기의 이승기에 의한 이승기기를 위한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이승기에겐 그야말로 찬란한 드라마였습니다. 올해 가장 높은47.1%의 시청률을 보이며 가수, 예능, 연기자 등 이른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습니다. 이렇게 가수들이 연기에 도전하는 것은 얼굴이 연기자 못지 않게 잘생겼기 때문에 연기력만 받쳐준다면 기존 연기자들보다 더 큰 인기를 얻을 수 있다는 달콤한 유혹 때문에 많은 가수들이 연기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동방신기의 리더 유노윤호도 정윤호라는 본명으로 연기자로 데뷔했습니다. 어제 방송된 수목드라마 <맨땅에 헤딩>(이하 ‘맨땅에’ 표기)에서 차봉군역을 맡았습니다. <맨땅에 헤딩>은 가슴에 응어리진 한을 품은 뜨거운 남자 차봉군과 모든 것을 가졌지만 제 힘으로 꿈을 이루고 싶은 강해빈(고아라) 사이의 끊임없는 오해와 착각이 거듭되면서 펼쳐지는 티격태격 로맨틱 러브스토리입니다. 여기서 정윤호가 맡은 주인공 차봉군은극중 천재적인 슈팅능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되는 일도 없고, 안되는 일도 없는 신세지만 죽을 고비를 몇 번이나 넘기면서 잡초처럼 버티는 야생마같은 청년입니다.

첫 방송부터 극중 영양사로 나오는 이윤지와 인공호흡을 가장한 키스신으로 화제를 뿌렸는데, 이는 제작진이 시청률을 의식한 미끼 장면 같습니다. 차봉군은 전 여자친구의 결혼에 부화가 나 한강 고수부지에서 어릴적부터 친구로 지내는 오연이(이윤지)와 술을 마시던중 갑자기 날아오는 축구공에 헤딩을 하다 그만 한강물에 빠지게 됩니다. 수영을 잘 못하는 봉군은 살려다라고 외치며 허우적대다가 이를 보다 못한 연이가 뛰어들어 구한 후 의식을 잃은 봉군에게 인공호흡까지 합니다. 그러나 연이가 인공호흡을 할 때 봉군은 갑자기 눈을 떠 연이를 황당하고도 얼굴 빨개지게 만들었습니다. 앞으로 이윤지와 고아라간에 삼각 로맨스를 보이며 코믹한 연기를 계속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유노윤호의 첫 키스신에 동방신기 팬카페 카시오페아 팬들이 열광하고 있습니다. ‘맨땅에’ 게시판은 방송전부터 정윤호를 응원하며 ‘닥본사’하자는 글로 가득 메워지기 시작하더니 첫 방송이 끝나자마자 정윤호의 연기를 칭찬하는 글도 도배되고 있습니다. 이는 정윤호가 첫 드라마부터 주연을 맡은데 따른 팬들의 격려와 응원으로 볼 수 있지만 무조건적인 연기 칭찬은 정윤호에게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이제 동방신기의 유노윤호가 아닌 연기자 정윤호일 뿐입니다. 첫 작품부터 주연을 덜컥 맡았기 때문에 잘해야 본전이지만 연기력이 조금이라도 미흡하면 많은 비판이 따르겠지만 겸허히 발아들여야 합니다.

동방신기는 부당한 전속계약 속박으로부터 벗어나고픈 영웅재중 등 맴버 3명이 기획사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 소송에서 유노윤호는 최강창민과 함께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돌 수명이 길어야 5년인 것을 감안하면 동방신기 맴버들도 언제까지나 아이돌 그룹으로 머물 수가 없기 때문에 이제 솔로활동을 모색해야 할 때입니다. 정윤호는 이제 <맨땅에 헤딩>을 통해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시험받고 있습니다. 정윤호는 의욕을 보이며 열심히 연기하지만 어제 어색한 장면도 여러번 보였습니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습니다. 어제 첫 방송을 마친 상태로 정윤호의 연기를 평가하기는 성급한 면이 있지만 데뷔 연기치고는 무난하게 연기를 해 일단 합격점을 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찬유'의 이승기를 롤모델로 삼아 연기는 물론, 예능에서도 특유의 예능감을 살려나가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승기가 '찬유' 주연으로 캐스팅됐을 때 연기를 잘해낼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사실 많지 않았습니다. ‘찬유’ 초반 그의 연기력을 두고 논란이 많았고, 악평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찬유’ 중반 들어서면서부터 이승기의 진가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무슨 일을 해도 대충 대충이 없는 이승기는 연기경력은 짧아도 남들보다 더 노력하고 조그만 것 하나라도 세심하게 신경쓰며 최선을 다해 '찬유' 신드롬까지 일으켰습니다. 또한 <1박2일> 허당 이미지로 '찬유' 드라마에 시너지 효과를 준 것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정윤호는 그동안 예능 프로에 출연해 거침없는 입담을 과시며 예능끼를 선보여왔습니다. 지난해 10월 2년만에 국내무대로 복귀할 당시 많은 예능 프로에 출연했는데 <신동엽, 신봉선의 샴페인>에서는 김학도, 조형기 등 쟁쟁한 입담가들을 제치고 토크왕을 차지할 정도로 괄괄하고 개그맨 뺨치는 입담을 과시했습니다. 아이돌 스타이기 때문에 이미지 관리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가수뿐만 아니라 예능에 진출해도 큰 무리가 없어 보였는데, 연기자로 먼저 데뷔를 하게 된 것입니다.

동방신기 맴버로서 무대위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소녀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유노윤호가 이제 껄렁껄렁하고 불량끼가 가득해 보이는 얼굴로 <맨땅에 헤딩>에서 찌질이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좌충우돌하며 펼쳐질 연기자 정윤호의 모습은 이제 갓 걸음마를 뗀 아이처럼 아직 불안하지만 이승기를 롤모델로 삼아 가수 뿐만 아니라 연기, 예능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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