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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드레곤, '가요차트' 1위는 상처뿐인 영광이다

by 피앙새 2009.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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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의 대표주자 2PM의 '짐승남' 박재범, 솔로 앨범을 발표한 후 표절논란 시비에 휘말린 G드레곤(이하 'GD')이 지난 주말 희비의 쌍곡선을 그리며 천국과 지옥을 오갔습니다. 박재범이 미국판 싸이월드 마이스페이스에 남겨놓은 '한국 비하' 글들로 인해 데뷔 1년차를 맞아 천국에서 지옥으로 추락했고, 솔로 앨범 발표후 '뮤뱅'에서 2주 연속 1위를 차지한 GD는 박재범 덕분에 표절논란이 잠시 묻혔습니다.

박재범의 한국 비하 논란속에 G드래곤은 지난주 <뮤직뱅크>에서 또 1위를 차지했습니다. 지난 8월 28일 솔로데뷔 10일만에 '뮤뱅'에서 1위에 오른 후 9월 4일 실질적인 '뮤뱅' 컴백 무대에서 2주 연속 1위를 차지한 것입니다. 그리고 어제는 <인기가요>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지상파 가요차트를 휩쓸었습니다. 그러나 대중들의 GD에 대한 평가는 냉정합니다. 표절시비와 관련해 아직 이렇다하게 직접적인 해명을 하지 않고 있는 G드래곤과 YG에 대한 반응이 싸늘하기 때문입니다. 주말에 박재범이 '제 2의 유승준 파문에 버금가는 한국비하 발언으로 한방 크게 떠뜨려주는 바람에 GD의 표절논란은 잠시 수면 아래로 잠복한 듯 합니다. 그러나 이는 잠시 소나기를 피한 것 뿐입니다. GD의 첫 앨범이  방송국의 가요순위 프로그램에서 1위를 하면 할 수록 표절논란은 다시 뜨거운 감자가 될 수 있습니다.


GD를 옹호하는 일부 소녀팬들의 광적인 응원과는 달리 많은 사람들이 표절논란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있지만, 그저 묵묵부답일 뿐입니다. 이 침묵이 표절시비가 아니라는 것을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표절에 대한 양심의 가책 때문에 말을 못하는 것인지 날이 갈수록 표절의혹만 늘어가고 있습니다.

GD는 첫 솔로 음반 수록곡 10곡의 음원을 온라인상에 먼저 공개한 뒤  <인기가요>, <뮤직뱅크> 등 가요 프로그램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4일 G드레곤은 ‘뮤뱅’에서 타이틀곡 '하트브레이커'(Heartbreaker)와 '브리드'(Breathe)를 선보였습니다. 방송후 일부 연예뉴스에서는 ‘가요계에 쓰나미급 돌풍을 일으키며 걸그룹의 돌풍을 잠재웠다’고 하는데 과연 그럴까요? 2주 연속 ‘뮤뱅’ 1위, <인기가요> 1위를 차지했지만 표절시비로 상처뿐인 영광이 되고 말았습니다. 세인들의 따가운 눈총도 아랑하고 하지 않는 GD의 인기는 모래위의 성과도 같아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습니다.


지난 4일 방송된 ‘뮤뱅’의 1위 후보로는 브라운 아이드걸스 '아브라카다브라'와 2NE1의 ‘아이돈 캐어’가 G드래곤의 '하트브레이커'와 경합을 벌였습니다. 브아걸은 7,875점, 2NE1은 6,201점인데 반해 GD는 무려 21,322점입니다. 이 점수는 '뮤뱅' 사상 최고 점수입니다. GD는 시청자 선호도와 방송횟수가 브아걸과 2NE1에 비해 낮았지만 음반판매량에서 월등히 앞서 1위를 차지한 것입니다. GD의 광적인 소녀팬들이 음반을 사주었다고 해도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 점수였습니다. 자의든 타의든 이번 표절시비가 노이즈마케팅이 되어 오히려 GD의 솔로 앨범을 홍보해준 결과를 초래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걸그룹의 홍수속에서 가요팬들은 포스트 서태지 찾고 있습니다. 빅뱅의 GD가 신곡을 발표한다고 했을 때 기대를 많이 했지만 기대와는 달리 표절시비가 불거졌습니다. 배철수가 라디오방송에서 김태훈과 함께 '표절'을 주제로 대화를 하며 플로 라이다의 ‘Right Round'를 틀어준 것도 표절 의혹에 불을 붙인 격이 되었습니다. 직접적인 실명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배철수가 후배 노래에 표절문제를 제기한 것은 어쩌면 따끔한 일침입니다. 그러나 선배로서 일침을 가한 배철수의 음악캠프가 사이버 테러를 당하는 등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이는 무작정 G드레곤의 노래를 '성역'처럼 옹호하는 일부팬들의 과잉 사랑이 빚은 촌극일 수 있으나 우리 나라 대중가요 발전을 위해서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첫 솔로앨범을 발표한 이후 GD는 음반 판매 1위는 물론 타이틀곡 '하트브레이커'가 각종 온라인 음악차트 1위를 모두 석권하며 올 가을 GD돌풍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GD는 ‘뮤뱅’에서 1위를 차지한 뒤 "너무 감사드리고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고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했습니다. 표절과 관련해서는 사회자의 질문도 없었고, GD 역시 일언반구가 없었습니다. 사실 표절시비와 관련해서는 GD보다 기획사 YG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입장표명을 해야 하지만 YG 역시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박재범의 '한국 비하 논란' 때문에 GD의 표절논란이 잠시 수그러들었다고 해서 GD와 YG가 한시름 놓을지 모르지만 타이틀곡 '하트브레이커'(Heartbreaker)'가 인기를 얻으면 얻을수록 세인들의 따가운 눈총은 계속될 것입니다. 표절은 도덕적인 면에서 박재범의 '한국 비하 논란' 그 이상의 상처를 남길 수 있는 사안인데, 박재범 논란이 워낙 커서 태풍속의 고요로 잠시 숨고르기중일 뿐입니다.

인터넷에서는 G드래곤의 영문이름을 이용해 표절을 비꼬고 있습니다. 즉 'Gdragon'이란 말은 ‘남의 곡을 G(지) 마음대로 마우스로 drag(끌어서) 내 앨범에 on(올려놓기)’란 뜻으로 인터넷상에 퍼지고 있습니다. 이런 유행어와 의혹들은 GD의 인기가 올라갈수록 계속될 듯 합니다. 따라서 하루 빨리 GD와 YG기획사는 표절시비와 관련한 입장 발표를 해야할 것입니다. 침묵이 능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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