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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정보

2PM 박재범, 박진영에게 ‘팽’ 당한 것이다

by 피앙새 2009.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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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범이 2PM을 탈퇴 후 미국으로 떠난 뒤에도 여진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11일에는 SBS <시사토론>에서 박재범 인터넷 여론재판 논란'이라는 주제로 토론이 진행된데 이어 어제 <쇼 음악중심>에서는 2PM 맴버로서 박재범의 마지막 무대가 방송됐습니다. 그리고 방송은 되지 않았지만 마지막 공식무대를 끝내고 90도로 머리 숙여 인사를 하는 박재범의 사진이 2PM 팬에 의해 공개돼 팬들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했습니다. 이 사진 한 장은 그동안 박재범의 ‘한국 비하 논란’이 마녀사냥, 인민재판식 희생양이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준 사진이라 팬들의 격앙된 반응은 그칠줄 모르고 있습니다. 13일 오후에는 공식 팬클럽 '핫티스트' 회원들이 JYP 사무실 앞에서 침묵시위를 벌일 예정입니다.

박재범을 키운 엔터테인먼트계의 미다스손 박진영은 파문이 확산되자, 지난 10일 ‘박재범을 데뷔시킨 이유’라는 글을 통해 연습생 시절 삐딱했던 박재범을 사람으로 만들었다는 입장발표를 했습니다. 박진영 자신에게도 버릇없게 굴던 반항아 박재범을 4년간 힘들게 키워 데뷔 1년만에 한국을 대표하는 아이돌 그룹으로 키웠습니다. 그런데 파문 4일만인 지난 8일 박재범이 2PM에서 탈퇴하고 미국으로 출국하는 것을 박진영이 막지 못한 것은 여러 가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습니다. 이를 두고 팬들은 박진영이 박재범에게 소속사 탙퇴를 종용했다는 의혹을 갖고 2PM의 모든 활동을 보이콧 하면서 박진영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보여준 박진영의 능력으로 봐서 박재범을 보호하는데 소극적인 입장을 보인 것이 팬들에게 의혹을 키우고 있지만, 박진영은 입장 발표후 이렇다할 해명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박재범이 어제 방송된 '쇼 음악중심'에서 미국으로 출국하기전 2PM으로서 마지막 방송 모습이다)

박진영의 JYP는 비(정지훈) 뿐만 아니라 박지윤, 원더걸스, 2AM, 2PM 등을 키우며 엔터테인먼트계에서 무명의 신인들을 발굴해 스타로 키워왔습니다. 이번 박재범 파문은 박진영에게는 JYP 설립 이후 가장 큰 위기였습니다. 박재범 소속사 대표로서 박진영은 짧은 순간에 이 위기를 타개할 대책을 고민했을 것입니다. 그 고민의 결과는 그동안 보여왔던 박진영과는 달랐습니다. 박재범을 보호하기보다 한국적인 정서(애국주의)를 우선적으로 고려했던 것 같습니다. 한국을 비하한 일은 대중들에게 군에 가지 않은 연예인들만큼 치명적인 상처가 될 것을 우려해 서둘러 박재범의 2PM 탈퇴와 미국행을 용인한 것입니다.

물론 박재범의 2PM 탈퇴와 미국행이 박재범 본인의 의지냐, 박진영의 종용이냐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팬들은 누구의 의지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소속사 대표로서 단 4일만에 박재범이 2PM을 탈퇴하고 미국으로 가는 것을 막지 못한 무책임함을 비난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을 박재범에게 뒤집어 씌우고 박진영과 JYP는 책임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고도의 계산이 깔려 있다는 의혹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힘들게 키워 이제 막 만개하려던 꽃이지만 다른 꽃들(JYP 소속 가수)을 위해 아니 꽃밭(JYP)을 지키기 위해 과감히 박재범이라는 꽃을 꺾어 버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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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범 출국전 마지막 공개무대 '쇼 음악중심'에서 공연을 마친후 3초간 90도로 머리 숙여 인사를 했다)

CEO 박진영은 소속 연예인들의 잘못에 책임지는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이번 박재범 파문에 대해 박진영이 소속사 대표로서 보여준 모습은 책임회피 인상만 심어주었습니다. 박재범을 희생시켜 박진영의 뜻대로 JYP와 2PM이 살아남는다 해도 이것은 상처뿐인 회생입니다. 특히 박재범이 빠진 2PM은 죽은 것과 다름없습니다. 팬들의 2PM 보이콧은 이를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박재범이 2PM을 탈퇴후 미국으로 출국하자 마자 포털사이트들이 2PM 맴버에서 박재범을 삭제한 것도 팬들을 자극했습니다.

박재범을 탈퇴시킴으로써 남은 가수들은 모두 살리고자 했던 박진영의 계획은 철저히 계산적이었지만 그 계산이 잘못되었음이 하나 둘씩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JYP 사무실에 도배질되고 있는 박재범에 대한 희망의 포스트잇 응원글에 대해 일부 대중들은 ‘빠순이’들의 행동으로 폄하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요즘 소녀팬들은 무작정 스타들을 추종할만큼 어리석지 않습니다. 박재범이 2PM을 탈퇴하고 미국으로 떠난다는 소식이 전해지던 지난 8일, 여고생 교실에서 많은 여고생들이 눈물을 흘릴 것을 ‘빠순이’들의 눈물로 치부하는 것은 건전한 팬덤 문화까지 왜곡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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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범의 한국 비하 논란이 불거졌을 때 앞장서서 비판했던 언론과 한나라당 전여옥의원, 보수논객 변희재씨마저 박재범의 마녀사냥식 희생이 잘못되었음을 <시사토론>에서 밝혔습니다. 전여옥의원과 변희재씨가 그동안 대중들에게 심어진 이미지 쇄신을 위해 박재범 카드를 이용한 것인지 몰라도 이제 박재범 파문은 마녀사냥이 아니라 ‘애국주의’의 희생양 쪽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진중권교수는 엊그제 방송된 <시사토론> 참여 요청을 받았으나 마지막 강의 뒤풀이 때문에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참여를 하지 못했지만 박재범 파문에 대한 견해를 묻는 작가에게 "애국주의 광기가 만들어낸 또 하나의 비극이 아니냐"고 대답해줬다며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박진영은 박재범 파문이 이렇게 변할 것이라는 것을 예측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만약 박진영이 끝까지 박재범을 보호하려고 애를 썼다면 박진영은 CEO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반대로 애꿎은 박재범을 ‘팽’해버린 모질고 인정 없는 대표가 되고 말았습니다. 박진영이 추락한 JYP와 자신의 이미지 쇄신을 위해서는 ‘팽’ 당한 박재범을 다시 돌아오도록 하는 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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