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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정보

故 장진영 남편 순애보에 달린 악플들을 보니

by 피앙새 2009.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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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꽃 향기를 남기고 장진영이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그녀가 생전에 남긴 영화와 OST가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생전에도 그녀의 연기력을 높이 평가했지만 훌쩍 떠나버리고 나니 작품속 그녀의 모습이 더욱 그리운가 봅니다. 그제 저녁부터 포탈 검색순위를 점령했던 '장진영 사망'은 어제 오후부터 '장진영 결혼'과 '장진영 남편'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미 한달전부터 가망이 없어서 치료를 중단한 상태에서 결혼이라나? 그럼 왜 결혼 사실을 굳이 숨긴 것인가? 등 네티즌들의 관심은 끝이 없습니다.

장진영의 남편 김모씨는 장진영이 죽기 약 한 달전인 지난 7월 26일 미국 라스베가스 레바다의 한 교회에서 둘 만의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남편 김모씨는 병원에서 이미 가망성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가족들조차 모르게 장진영과 결혼을 했습니다. 단지 장진영을 사랑한다는 그 하나만으로 장진영과 부부가 된 것입니다. 아무리 사랑한다고 해도 한달 후면 죽을 운명의 여자와 결혼을 올릴 남자가 세상에 얼마나 될까요? 평생의 동반자가 되겠다고 청혼한 김모씨를 보며 장진영의 마음은 착찹했을 것입니다. 그녀가 출연했던 영화 <국화꽃 향기>처럼 사랑하는 남편을 두고 떠나야 할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재력가로 알려진 故 장진영씨의 남편 김모씨가 그녀의 영정사진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스엔)


장진영 남편은 지난 6월 14일 청혼후 7월 26일에 결혼을 하고, 장진영이 죽기 사흘전(8월 28일)에 혼인신고까지 마쳐 법적인 부부가 되었습니다. 혼인신고를 한 8월 28일은 장진영의 몸이 최악의 상황이었을 것입니다. 두 사람이 결혼을 했지만, 혼인신고를 하지 않아도 누가 뭐라할 사람이 없건만 남편은 사랑하는 장진영의 부군이 되어 '가는 길에 그녀의 힘이 되고 싶었고, 가슴속에 담아두고 싶었다'며 혼인신고를 마쳤습니다. 이런 사랑이라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애보라고 할 수 있지 않나요?

남편 때문에 장진영은 하늘로 떠나는 길이 외롭지 않았을 겁니다. 위암말기 환자의 고통, 정말 죽을만큼 힘들었지만 남편때문에 장진영은 죽는 그 순간까지 미소를 잃지 않았습니다. 남편의 사랑의 힘 때문이었습니다. 사랑은 모든 고통도 다 이기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모든 여자들이 꿈꿔보는 한 편의 로맨스를 남기고 이승을 떠난 장진영은 하늘에서 남편 김모씨를 지켜주며 기다릴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꽃을 보고도 아름답지 않다 하고, 향기를 맡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두 사람의 결혼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모씨의 순애보는 장진영의 재산을 노린 치밀한 계략이라는 악플이 어제 오후부터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장진영의 남편이 된 김씨는 어제 장진영의 부모에게 장진영의 모든 재산에 대한 권리를 위임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법적 위임은 완전한 재산 상속 포기가 아니기 때문에 김모씨의 저의가 의심스럽다는 것입니다. 이런 악플을 보니 아직 장례식도 치루지 않은 장진영을 두고 재산문제가 나온 것이 매우 불쾌하게 느껴졌습니다. 고인은 아직 채 하늘로 떠나지 않았는데 말이죠.


부모님과 지인 등 측근들도 모른 채 둘 만의 비밀 결혼식을 올린 것은 부모님들 때문이 아닐까요? 장진영 부모 입장에서도 내 자식이 소중하면 남의 자식도 소중한 법입니다. 죽을 날을 앞둔 딸을 위해 결혼을 하겠다는 김모씨에 대해 장진영 부모는 반대를 했을 것입니다. 물론 김모씨 부모님도 반대를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죽음을 초월한 두 사람의 사랑의 힘은 양가 부모님도 어찌하지 못했습니다.

장진영부부는 나이가 들을만큼 들었기 때문에 부모님들의 마음을 아프지 않게 하기 위해 비밀로 둘만의 결혼식을 올렸을 것입니다. 보도에 의하면 장진영의 남편 김모씨는 5선 국회의원이며, 전 국회부의장을 지낸 정치인의 차남입니다. 재력도 어느정도 있습니다. 미국 부동산 개발업자로 소개됐는데, 미국에서 부동산쪽 일을 하면 재산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갑니다. 슬프도록 아름다운 사랑마저 색안경을 끼고 보는 악플러들은 남편 김모씨가 슬픔을 채 가누기도 전에 더 큰 슬픔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결혼도 못하고 떠나는 장진영을 위해 마음 편히 하늘로 떠나라고 결혼했다'는 남편의 말을 들어보면 일방적으로 남편에 의해 한 결혼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장진영의 뜻에 따라 장진영을 위해 한 결혼이며, 혼인신고일수 있는데, 왜 재산문제를 들이대는지 모르겠습니다. 장진영 남편은 말기암 환자인 장진영에게 결혼식, 혼인신고를 해줌으로써 장진영으로 하여금 빨리 나아서 사랑하는 사랑과 오래 오래 살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한 것인지 모릅니다. 그런데 이런 청정무구 아름다운 사랑에 색안경을 끼고 악플로 반응하는 네티즌들이 정말 무섭습니다.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을 재산문제와 연관시키는 것은 故 장진영에 대한 예의가 아닙니다. 그녀가 남기고 간 영화같은 사랑에 늦게나마 축하를 보내주는 것이 그녀를 편히 보내주는 길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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