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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권양숙여사 입원, 기운을 차리셔야 합니다

by 피앙새 2009.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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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무현전대통령의 영부인 권양숙여사님이 과로로 어제 양산 모병원에 입원했다고 합니다.

노대통령 서거후 받은 충격과 장례식 기간중의 피로가 누적돼 입원치료가 필요해 당분간 안정을 취하기 위해 입원한 것입니다. 한나라의 대통령 부인이기에 앞서 지아비를 잃은 슬픔을 세상 그 어떤 말로도 표현못할 슬픔입니다.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을 삼키며 장레식 기간 내내 침착함을 잃지 않으려 애쓰던 권양숙여사님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그 슬픔이 어찌 금방 가시겠습니까?

권양숙여사님은 이 나라 국모이셨습니다. 노대통령이 남기신 유언대로 슬퍼하지 말아야 합니다. 힘을 내야 합니다. 권여사님이 기운을 차려야 노대통령도 하늘 나라에서 편히 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책하지 마시고 건강을 잃지 말아야 노대통령의 유지를 받들 수 있습니다. 봉하마을에서 부엉이바위를 바라볼 때마다 가슴 찢어지는 고통과 슬픔을 느끼실텐데, 그 아픔과 고통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노대통령을 떠나보낸 그 슬픔은 채 가시지 않았지만 어찌 권양숙여사님의 슬픔만 하겠습니까? 세상에서 가장 큰 스트레스가 바로 배우자를 잃은 슬픔이라고 합니다. 배우자가 아닌 사람들도 노대통령을 떠나보낸후 슬픔이 하늘에 닿았는데 권여사님은 얼마나 힘드시겠습니까? 항상 인자하게 웃는 모습만 방송에서 보다가 영결식날 휠체어를 타고 노대통령을 마지막으로 보내기 위해 입관식에 참석하는 모습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노대통령 서거후 많은 사람들이 슬퍼하며 눈물을 흘렸지만 인간의 망각이란 것은 간사한가 봅니다. 벌써 노대통령의 큰 뜻이 점점 잊혀져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퇴임후 항상 곁에 있어줄 것만 같았던 남편이요, 한 나라의 대통령이었던 지아비를 떠나보낸후 홀로 지새우는 밤이 얼마나 외롭고 무섭겠습니까? 그 아픔때문에 잠못 이루다 보니 몸도 마음도 황폐해져 끝내 병원에 입원까지 했다는 소식을 들으니 마음이 아픕니다. 남편을 잃은 슬픔을 온 몸으로 느끼면서도 끝까지 의연함을 잃지 않으려 했으나 수원 화장터에서 노대통령이 불길속으로 들어가시는 것을 보고 털썩 주저 앉으시는 모습에 제 가슴이 다 무너지는 듯 했습니다.


노대통령은 세상을 떠나시면서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 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라고 유언을 남기셨습니다. 권여사님은 영결식 날 “다 비우고 편하게 가시라”며 노대통령이 가시는 길 편하게 떠날 수 있도록 깊은 배려를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한 나라의 국모다운 초연한 모습에 같은 여자로서 눈시울이 뜨거웠습니다.

권양숙 여사님, 이제 힘을 내셔야 합니다. 노무현대통령님은 봉화산 부엉이바위에 자신을 내던지시면서 당신의 자존심과 권여사님을 지키려 했습니다. 비록 하늘이 무너진듯한 슬픔과 고통이 밀려오더라고 참고 견뎌 내셔야 합니다. 저는 권여사님의 고통과 슬픔을 감히 이해한다고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지금 권여사님께 백만마디 위로의 말이 무슨 힘이 되겠습니까? 그러나 노무현대통령을 생각해서라도 힘을 내셔서 강하게 일어나셔야 한다는 말씀은 꼭 드리고 싶습니다.

평생을 함께 하신 분인데도 마지막 가는 길에 아무런 말씀도 남기기 않고 떠나신 노대통령의 깊은 뜻을 저는 잘 모릅니다. 그러나 ‘삶과 죽음이 자연의 한 조각’이라는 말씀처럼 봉화마을 어딘가에 노대통령은 항상 살아계실 것입니다. 옆에 계시지 않지만 항상 봉화마을 어딘가에서 지켜보고 계실 것입니다. 자녀들과 꿋꿋하게 기운 내서 살아가셔야 합니다. 하늘에서 노대통령이 항상 지켜주실 것입니다.

아름다운 봉화마을에서 대통령이 아닌 촌부로 고향의 풀꽃 향기 맡아가며 두 분 오래 오래 사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노대통령은 무엇이 그리 급한지 먼저 떠나셨습니다. 봉하마을을 뒤덮던 그 많은 추모인파 물결도 썰물처럼 빠져나간 자리에는 황량함만이 남았습니다.

가슴 저미는 아픔을 홀로 견디다 입원까지 하신 권여사님께 위로의 말씀보다 함께 아파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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