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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산에 갈 때 이런 커플, 십중팔구는 '불륜'이다

by 피앙새 2009.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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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자요산이라고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어질고 착한 것 같습니다. 등산에 취미를 붙인지 한 10년 정도 되었는데, 서울 근교 산이란 산은 모두 발자국을 남겼습니다. 워킹맘을 하기전에는 매주 특별한 일이 없으면 근교 산을 찾아 일주일을 피로를 풀곤 했습니다. 요즘 산행하기 좋은 계절이라 그런지 산에 가면 말 그대로 인산인해입니다. 산이란 사계절 언제 찾아도 포근한 어머니의 품과 같습니다.

그런데 산을 찾다보면 등산 매너에 어울리지 않는 꼴불견들이 참 많습니다. 산 정상에 올라가 '야호~'라고 소리치는 사람들을 요즘은 '촌놈'이라고 합니다. 사람들의 고함 소리에 새들이 놀란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은 그래도 애교로 봐줄만 합니다. 가끔 산에 가보면 풍기문란 모습을 보이는 커플을 자주 봅니다. 겨울에는 추워서 그런지 이런 불륜 커플들을 별로 보지 못했는데, 요즘 들어 눈에 자주 띕니다.

보통 등산은 산악회 회원들이나 부부, 친구, 연인들끼라 가곤 하는데, 남의 눈도 의식하지 않고 산을 찾는 불륜 남여의 행동은 척 보면 압니다. 불륜커플들은 산에 오지 말고 유원지로 가야하는 거 아닌가요?


우선 등산 배낭 멘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부부가 근교로 등산을 갈 때는 남편이 점심과 음료수 등 웬만한 것은 다들어 갑니다. 아내는 그냥 스틱 하나 들고 덜렁 덜렁 따라옵니다. 따라서 부부의 경우는 남여 모두 합해서 배낭은 하나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불륜 커플들은 등산간다고 남편이나 아내에게 거짓말하고 나와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배낭을 매고 가야 합니다. 그래서 남여 모두 큰 배낭을 지고 온 경우는 불륜일 경우가 많습니다. 혼자 산에 간다고 집에서 남자는 아내가 바리 바리 싸준 것을 배낭에 지고 올 것이고, 여자는 남편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이것 저것 또 바리  바리 싸들고 나올 것입니다. 그러니 큰 배낭을 같이 메고 온 남여는 일단 불륜이 의심 가는 커플입니다.

산에 온 불륜남녀는 결코 정상까지 가지 않습니다. 서로 땀 흘려야 좋을 것이 없습니다. 등산은 잠깐 시간 보내기 위한 과정일 뿐입니다. 그래서 등산로 입구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갑니다. 그리고 남들은 운동, 체중 감량을 위해 씩씩거리고 올라가는데 불륜남여는 조금 가다 쉬고, 조금 가다 쉬고를 반복합니다. 결코 땀 흘릴 의사가 없습니다. 등산이 아니라 산에 와서 산보를 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런 사람들은 본격적인 등산보다 적당한 나무 그늘 아래 돗자리 펴고 연애하기 바쁩니다.

또한 산에 온 여자들중 쉬는 시간에 유난히 손거울을 보며 화장을 자주 고치는 여자는 거의 불륜녀라고 보면 맞습니다. 부부가 함께 등산을 온 경우 화장은 커녕 눈에 낀 눈꼽도 별로 신경 안씁니다. 산에 오르느라 땀도 삐질 삐질 날텐데 화장까지 신경쓰면서 왜 산에 오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햇빛 차단을 위한 썬크림 정도 바르는 것은 이해가 갑니다. 붉은 립스틱에 화운데이션이 다 뭐랍니까?


불륜커플은 산에서도 패션쇼를 합니다. 선그라스에 유명브랜드로 머리 끝에서 발끝까지 치장하고 오는 멋쟁이들인데, 왜 그렇게 하나같이 산을 잘 못타는지 모르겠습니다. 보통 부부들은 등산복 브랜드 잘 따지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복장만 갖추면 배낭 둘러메고 나갑니다.

산행중 부부와 불륜남녀를 구분하는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이겁니다. 중년 남녀가 손을 잡고 가면 불륜이고, 중년 남녀가 멀찍이 떨어져 가면 틀림없이 부부입니다. 가끔 부부는 확실한 것 같은데, 두 사람이 멀찍이 떨어져 가는 것을 보면 웃음이 나옵니다. 이왕이면 손 잡고 다니세요.

등산로 입구에서 장사를 하는 친척언니가 있는데, 가끔 놀러가서 얘기를 하다가 그 언니가 불륜과 부부를 구별하는 법을 이야기 해주는데 들어보니 맞는 것 같습니다. 등산가서 불륜남녀 한 눈에 척 알아보는 감별법 같습니다.  뭐, 이외에도 많겠지만 일곱가지만 소개합니다.

1. 카메라가 없다. 2. 물건 구입시 따로 따로 포장한다. 3. 남자가 물건 살때 여자가 절대 말리지 않는다. 4. 여자가 물건 고르는 것에 남자가 칭찬을 한다. 5. 같이 붙어서 걸어간다. (보통 부부는 남자가 먼저가고 여자가 뒤에 따라가며 잔소리를 하지요. '좀 천천히 가요' 내지는 '같이 가요~') 6. 등산복이 아닌 경우가 많다. 7. 산에 조금만 올라가고 주차장 주변에서 논다.

인자요산(仁者樂山)! 산은 어질고 산을 사랑하는 사람만 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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