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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나경원의원실 댓글, 혹을 떼려다 붙인 격이다

by 피앙새 2009.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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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에서 '6.10 범국민대회'가 열리던 지난 10일 두 여성 국회의원의 비교되는 뉴스가 많은 국민들의 시선과 관심을 끌었습니다. 한 사람은 벨기에 디자이너가 만든 검정 블라우스와 랄프 로렌의 롱 스커트를 입고 화보를 찍고, 또 한 사람은 잠바를 입고 차디찬 천막안 돗자리에서 단식투쟁을 하다가 경찰에 의해 쓰러졌습니다. 한나라당 나경원의원과 민주노동당 이정희의원의 얘기입니다.

두 사람은 출신 학교와 법조계 이력 등 공통점도 많지만 6.10 범국민대회를 전후해서 언론에 서로 다른 뉴스가 올라와 누가 진정으로 아름답고, 누가 진정 파워우먼이냐를 두고 많은 네티즌들의 관심을 감안해 "이정희, 나경원의원의 서로 다른 의정활동"이란 제목으로 비교 포스팅을 했습니다. 제가 포스팅하기 전에 이미 두 사람에 대한 비교 사진은 다음(Daum) 아고라에서 뜨거운 감자였습니다.

제가 두 사람의 전력과 현재 상황을 언론 뉴스를 토대로 있는 그대로 비교 포스팅을 했는데, 다음뷰(view)에서 베스트 글로 선정되었습니다. 필자의 글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며 무려 2,000개가 넘는 추천수가 붙으며 많은 네티즌들이 필자의 글을 읽고 공감을 표시했습니다. 그런데 제 글이 베스트로 선정된후 얼마 안있다가 나경원의원실에서 제 글에 댓글을 달았습니다.

필자가 이정희, 나경원의원을 비교해서 쓴 글은 지난 10일 오후 3시 31분에 다음뷰에 올렸습니다. 그런데 이 글이 오후 4시 30분경 베스트글로 선정된후 방문자와 추천수가 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오후 6시 30분 나경원의원실에서 제 글에 위와 같은 댓글을 쓴 것입니다.

이 글을 본 후 제가 쓴 글에 혹시 사실을 왜곡하고 과장한 내용이 있는가를 꼼꼼히 살펴봤습니다. 요즘 개인블로그 포스팅들도 연예기획사에 의해 블라인드(임시 접근처리)되는 상황에서 집권당 대변인까지 지낸 나의원이 제 글을 보고 명예와 인격 침해로 걸고 넘어지지 않을까 걱정됐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봐도 언론에 보도된 현상 이외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더우기 필자가 쓴 글 말고도 두 여성의원을 비교해서 쓴 포스팅은 그날 무척 많았습니다. 그만큼 뜨거운 감자였기 때문입니다.

나경원의원실에서 댓글을 달자, 이 댓글을 두고도 많은 네티즌들이 댓글을 달기 시작했습니다. 이중 눈에 띄는 댓글이 있는데, 필자 대신에 답글을 달아주었습니다. 나의원실에서 화보를 찍은 것이 4월 30일기 때문에 지금의 정치상황(6.10 범국민대회)과 관계가 없다고 댓글을 단 것에 대해 무명의 네티즌이 4월 30일은 고 노무현대통령이 검찰 소환되는 날이었고, 한나라당이 보궐선거에서 완패한 다음날이기 때문에 6.10일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반박해주었습니다. 특히 소속당이 재보선에서 망신 당했는데, 아침 댓바람부터 드레스 차려입고 화보찍는 국회의원이 과연 국회의원으로서 품위와 의무를 다한 것인지 지극히 상식적인 관점에서 한번 생각해보라는 댓글도 있었습니다.

또한 나의원실의 댓글중 "일부 사실을 왜곡하거나 과장해서 당사자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라는 것에 대해서도 네티즌들이 해명을 했습니다. "자위대 설립기념행사에 가셨던데, 거기에 대한 대응으로 그런 행사에 방문은 했으나 참가한 적이 없다라고 말씀하시고 동 사건에 벌금형으로 승소하셨다'라고 하셨는데 알고보니 그 사건과 별개의 사건에 대한 것을 꼭 그 사건에 대해 승소한것 처럼 변명하셨더군요. 걸핏하면 네티즌의 오해라고 하는데 국민이 바보 입니까?" 

"국회의원이라는 신분의 무게를 망각하신듯 합니다. 취지가 아무리 좋아도 그 방법이 국회의원이라는 무게를 담아내질 못한다면, 온당한 행위로 인정받기 어려울겁니다. 게다가 이런 변명과 협박을 뒤섞은 댓글이라니요. 그것도 개인 블로그에. 한나라당 분들은 일단 자신과 생각이 다른 국민은 모두 '적'으로 간주하시나보죠? 생각과 이념이 달라도 모두 '국민'입니다. 자신과 생각과 이념이 다른 국민들 마저도 자신이 대표하고 있다는 의식 자체가 결여되어 있지 않고서는 이 정도의 글에 '명예훼손'이라는 엄포를 쉽게 올리지 못하겠죠." 어느 네티즌이 쓴 이 댓글이 제가 나의원실에 하고 싶은 말입니다.

나경원의원실은 개인 블로그 포스팅까지 와서 댓글로 명예와 인격 운운하며 눈에 보이지 않게 개인 블로거에게까지 겁을 주고 있습니다. 솔직히 나의원의 댓글을 보고 처음에는 좀 어이가 없었습니다.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두 여성 국회의원의 언론 보도를 보고 느낀 점을 적은 것 뿐인데,개인 블로그 글들까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의원실에서 일일이 이런 식으로 댓글을 다는 것인지요? 미디어법을 6월 중 강행처리 해야 한다는 나경원의원의 말을 듣고 그 이유를 이제야 알듯 합니다.

나의원실이 쓴 댓글 아래에는 필자가 쓴 포스팅 내용보다 더 논리적인 반박 댓글들이 많았습니다. 어쨌든 필자의 글에 댓글을 쓴 나경원의원실은 혹을 떼려다 오히려 혹을 붙인 격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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