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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시끄러운 고가차도 밑에 소공연장이라니

by 피앙새 2009.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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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되면 지방자치단체의 대표적인 예산 낭비 모습이 바로 보도블럭 교체입니다.
그런데 연말도 아닌데 예산을 낭비한 지방자치단체 현장이 있습니다. 수원에 사는 친구의 제보로 지난주말에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수원 월드컵 경기장 근처 우만동 사거리 고가도로 아래에 만들어 놓은 소공연장인데, 한번도 사용한 적이 없는 무용지물 공연장입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이곳은 공연장으로는 도저히 어울리지 않는 곳입니다. 아무리 소공연장이라 하더라도 공연장의 첫째 조건인 소음이 없어야 하는데, 공연장 바로 위는 고가도로이고 양 쪽에 도로가 있기때문에 차가 씽씽 달리고 있습니다. 만약 공연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모이려면 차도를 건너야 하기 때문에 위험하기 까지 합니다. 그런데 이런 곳에 어떻게 소공연장을 만들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런 곳에 소공연장을 만든다고 예산을 낭비한 해당 지자체 담당 공무원이 누구인지 참 궁금합니다. 만약 내 돈을 들여서 사업상 소공연장을 만든다고 한다면 이런 곳에 공연장을 만들었을까요? 아마 절대로 만들지 않았을 것입니다. 시민의 혈세가 그대로 낭비된 현장입니다.

더욱 가관인 것은 소공연장 바로 아래에 쉼터를 만들어 놓았는데, 고가도로 아래 양 옆으로 차가 빠르게 달리고 있는데 어떻게 이곳에서 편히 쉴 수 있겠습니까? 소공연장과 쉼터 모두 예산을 낭비한 것입니다. 이곳에 사는 주민 김미자(가명, 42세)씨는 “어떻게 이런 곳에 소공연장을 만들어놨는지 이해할 수 없다. 이곳을 지나다닐 때마다 내 아까운 세금이 낭비된 것 같아 화가 난다”고 했습니다.


필자가 한눈에 봐도 공연장이나 쉼터로 사용될 수 있는 공간이 아니었습니다. 만들어만 놓았지 한번도 사용하지 않고 철망으로 막아 놓아 쓰레기만 쌓여 도시 미관만 해치고 있습니다. 더구나 야간에는 우범지대화할 우려가 있어 소공연장으로 사용하지 않을 바에야 차라리 빨리 철망을 걷어 답답하지 않게 하는 것이 낫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주민을 위한답시고 소공연장과 쉼터를 만들기 위해 예산을 낭비한 곳은 경기도 수원시 우만동 수원고가차도 아래입니다. 관련 지자체는 한번도 사용한 적이 없이 흉물화돼가고 있는 소공연장을 빨리 철거해서 주민들이 답답해하지 않도록 해주기 바랍니다. 그리고 주민의 혈세가 다시는 낭비되지 않도록 꼼꼼하게 예산을 집행해주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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