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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유인촌, 장관다운 언행이 필요하다

by 피앙새 2009.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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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문화체육부장관(문광부)이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감사결과에 항의하기 위해 문광부 정문앞에서 지난 5월 22일 1인 시위중이던 학생에게 반말을 했다고 합니다. 유장관이 학생에게 반말을 하는 유투브 동영상을 보면 유장관의 평소 언행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유장관이 시위중인 학생에게 반말을 한 것은 동생 타이릇이 한 말처럼 들리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왜 쓸데없이 데모하나? 가서 공부나 해!'라는 등 다소 억압적인 언성이어서 유장관의 평소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한예종 학생이 1인 시위를 한 것은 학과 폐지 감사결과에 항의 하기 위해 관심을 기울여달라는 뜻인데, '어디에서 나왔어?', '잘못 본거야, 괜히 고생하지 마' 라는 등 다소 불쾌한 감정까지 드러냈습니다. 현재 한예종 학생비상대책위원회는 6개의 이론과를 폐지하겠다는 문광부 감사결과에 반발하며 지난 5월 21일부터 문광부 앞에서 1인 릴레이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한예종 학생들 입장에서는 학과 폐지의 부당성을 알리고, 감사결과가 잘못되었음을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는데 이를 적극적으로 다시 검토해보겠다는 말로 위로하기 보다 '뭐하러 고생하니?' 라며 일언지하에 감사 결과는 잘못되지 않았고, 재검토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유장관은 마지막으로 1인 시위를 하던 여학생에게 "고생할거야? 그래도?"라며 문광부 건물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학과 폐지에 대한 정확한 사유는 모르지만 필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한나라의 장관이 학생에게 하는 언행을 짚고 넘어가는 것입니다. 유인촌장관은 전원일기 등 드라마에서 보여주었던 편안하고 서민적인 이미지를 요즘 도무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물론 장관이라는 중책을 맡아 일을 하다보면 힘도 들고 짜증나는 일도 많겠지만 국민을 섬기겠다는 이명박정부의 장관이라면 학생이라도 반말을 해서는 안됩니다. 장관의 일거수 일투족은 언론에 그대로 투영돼 많은 국민들이 평가하게 됩니다. 오죽하면 강의장을 벗어나 학생들이 1인시위를 할까 하고 한번쯤 생각해주는 아량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사진 찍지마. 아 씨. 성질 뻗쳐서 정말 XX 찍지마”

중고등학생이 소풍가서 친구들과 사진을 두고 옥신각신 하다가 한 말처럼 들립니다. 만약 중고등학생이 그랬다 해도 선생님이 쌍스러운 말이니 하지 말라고 타이를 말입니다. 만약 어른이 개인적인 일로 이런 말을 했더라도 듣기 거북한 말입니다. 그런데 초등학생도 아니고 일반 국민도 아닌 한 나라의 장관이 국정감사장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장관이기 이전에 개인 유인촌으로 실망한 것은 지난 2월 이명박정부의 장관으로 내정된후 재산문제에 대해 기자들이 질문하자, 기자들에게 답변한 내용입니다. 당시 유장관이 신고한 재산이 140억입니다. 배우생활 35년에 그정도 못벌겠냐고 했는데, 요즘이야 배우들이 돈을 많이 벌지 옛날에는 배우들 참 배고팠습니다. 그런데 140억이 배우로 번돈으로 결코 많은 돈이 아니라고 할 때 그동안 갖고 있던 개인 유인촌에 대한 환상이 깨지기 시작했습니다.


장관은 개인이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내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비로 한예종 학생이 초라한 1인 시위를 하고 있어도 그 시위 이유는 다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학과 폐지가 불가피하다면 그 학생을 장관실로 데리고 가서 차 한잔이라도 주며 차분히 설명해주는 배려가 필요합니다.

학생이라고 해서 반말로 '이론과 폐지는 감사에서 지적할 수 있는 사안이야', ' 괜히 고생하지마'라고 한다면 그 학생은 장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말 한마디로 천냥빚을 갚는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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