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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임파서블 미션의 숨겨진 의도는?

by 피앙새 2010.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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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C가 하차한 이후 ‘1박2일’ 맴버들과 제작진이 화순으로 단합대회를 떠났습니다. 어제는 단합대회 2부가 방송됐는데 새롭게 재편된 OB팀(강호동, 이수근, 은지원)과 YB팀(MC몽, 김종민, 이승기)간의 저녁밥 복불복이 펼쳐졌습니다. MC몽의 YB팀이 강호동의 OB팀에게 최종 승리해 산채 정식을 차지했어요. 이어서 저녁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이수근이 보여준 환상의 슬랩스틱 콤보 애드리브는 빵빵 터지는 웃음과 재미를 주었습니다. 강호동이 메인MC지만 이수근의 이런 감칠맛 나는 애드리브가 ‘1박2일’의 재미와 웃음의 백미 아닐까요? 김C가 하차한 후 그 빈자리를 이수근 혼자 채우고 있는 느낌입니다.

어제 ‘1박2일’ 단합대회 2부의 압권은 수행 불가능한 산나물 릴레이 퀴즈였어요. 산전수전을 다 겪은 맴버들이기에 제작진이 난이도를 너무 높였나요? 나영석PD가 맴버들에게 제시한 미션은 10분 안에 6명의 맴버들이 산나물을 릴레이로 채취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1편보다 거리도 멀고 가파라서 사실상 수행하기 불가능한 미션이었어요. 그런데 이 불가능한 미션에 나영석PD의 깊은 뜻이 담겨 있었어요.


제작진은 왜 맴버들에게 이전과는 달리 수행 불가능한 미션을 주었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것은 김C가 떠난 후 흔들릴 수 있는 맴버들을 단합시키기 위한 나영석PD의 의도가 담긴 미션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어렵고 달성하기 힘든 미션이지만 김C 하차 이후 6명의 맴버들이 그 어느 때보다 똘똘 뭉쳐서 한번 도전해 보라고 준 미션인데, 결과적으로는 이것이 대박 웃음을 준 미션이 됐습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가운데 맴버들은 촌장님을 따라 산나물 산책을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상급자 코스에요. 일반인들이 잘 알지 못하는 산나물을 구경하는 것이죠. 산나물이 있는 곳은 오르기 힘든 가파른 숲길입니다. 어렵게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촌장님은 고사리, 두릅나무, 곤드레 만드레, 음나무(개두릅), 장뇌삼 등을 소개했습니다. 맴버들은 편안하고 부담없이(?) 산나물을 소개받았습니다. 제작진이 1부처럼 산나물 산책 후 불심검문으로 또 다시 퀴즈를 내리라고는 생각지 못한 겁니다.


산나물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목에서 여자스태프 손에 들린 작은 항아리를 보고 맴버들은 뭔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감지합니다. 나영석PD의 불심검문에 맴버들이 또 다시 걸려든 것입니다. 이른바 어게인 ‘산나물 릴레이 퀴즈’입니다. 항아리에서 뽑은 종이위에 적힌 산나물을 맴버 전원이 제 시간 내에 캐와야 성공입니다. 성공하면 산나물 풀세트를 선물받을 수 있는데, 실패하면 두 번째 단합대회를 위해 새벽 5시에 KBS 본관 앞으로 또 모일테니 어떻게든 합심해서 성공하라는 것입니다.

2배 이상 길어진 숲속길과 더욱 더 가파른 경사길을 오르내리며 과연 10분 안에 릴레이 산나물 채취가 가능할까요? 맴버들 각자 항아리에서 채취해야할 산나물을 뽑았습니다. 가장 멀리 있는 장뇌삼을 캐러 은지원이 첫 번째로 오르막 길을 달려갑니다. 그러나 이내 지쳐 버립니다. 그나마 장뇌삼이 있는 위치까지 기억이 가물가물 하네요. 은지원이 장뇌삼을 캐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5분 넘게 경과했습니다. 정상까지 가야 하는 맴버 3명만 계산해도 12분을 훨씬 초과합니다. 두 번째 주자 MC몽이 고사리를 캐왔고, 세 번째 주자 김종민이 음나무를 캐러 정상까지 또 내달립니다. 김종민이 출발할 때 이미 7분이나 경과했습니다. 강호동은 이미 제작진의 의도를 눈치챈 듯이 ‘이거는 자체가 불가능한 미션이었어’라고 말합니다. 김종민은 음나무를 몰라 두 번이나 실패한 끝에 12분이 이미 경과했습니다.


결국 미션 실패입니다. 나영석PD는 그동안 복불복 미션을 줄 때 스탭진들이 먼저 해본 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미션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처음부터 ‘Nothing is impossible'가 아니라 임파서블 미션(Impossible mission)을 준 겁니다. 미션에 실패하자 강호동 등 맴버들은 제작진에게 또 항의하기 시작했습니다. 은지원이 단합대회와 아침 일찍 모이는게 무슨 상관이 있냐며 나영석PD에게 귀엽게 항의를 하며, ’우리끼리는 단합이 잘 되는데 제작진이랑 단합이 안된다‘며 불만을 터트렸습니다.


강호동은 도저히 말도 안되는 제한 시간 10분이 어디서 나온 근거냐며 제작진을 향해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며 항의를 합니다. 이때 제한시간 12분을 넘긴 후 도착한 김종민이 숨을 헐떡이며 나감독에게 ‘말도 안된다’며 한번 해보라며 즉석 제안을 했습니다. 이에 강호동이 담당PD 혼자서 5분 안에 장뇌삼을 캐오면 새벽 5시에 맴버들 모두 모이겠다고 하지만 나PD가 거절합니다. 그러자 나PD 옆에 있던 작가가 ‘아이~ 장뇌삼 5분에 못 캐!’라고 얘기했는데, 이 말을 강호동이 귀신같이 들었습니다.


무심결에 한 작가의 말 한마디 때문에 제작진의 의도가 간파된 것입니다. 담당PD 혼자 장뇌삼 하나 캐오는 것이 5분 안에 불가능 하다면 6명이 10분 안에 6개의 나물을 캐오는 것이 어떻게 가능하겠습니까? 처음부터 불가능한 미션이었던 거에요. 강호동 등 맴버들의 강력한 항의에 결국 나영석PD는 장뇌삼 4분 안에 캐오기에 도전하지만 성공하지 못했고, 자동으로 두 번째 단합대회는 취소됐습니다.


최선을 다했으나 나감독이 실패하자, 맴버들은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덩실덩실 춤을 췄습니다. 제작진의 깊은 뜻이 담긴 미션 덕분에 맴버들은 하나로 뭉쳤고,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김C가 하차했지만 흔들리지 말고 이런 모습을 보여달라고 떠난 화순여행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나영석PD가 불가능한 미션을 부여한 숨은 의도가 제대로 달성된 멋진 단합대회였습니다. 그리고 강호동 등 맴버들 뿐만 아니라 스태프들과도 하나가 되며 앞으로 '1박2일'이 초심으로 돌아갈 것을 다짐한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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