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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정보

정찬우, '김연아 팔기' 밉지 않은 이유

by 피앙새 2010.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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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가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돼 뉴욕에서 화려한 레드카펫을 밟았는 모습을 봤습니다. 미국 전 대통령 클린턴, 팝가수 레이다 가가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모습을 보니 그렇게 대견할 수가 없습니다. 어쩌면 김연아는 한국보다 세계에서 더 유명한 지 모릅니다. 이렇게 유명하다 보니 국내에서 많은 연예인들이 김연아 패러디를 했습니다. 사실 '김연아 팔기'에 나선 연예인들은 김연아의 유명세를 이용해 자신의 인기나 지명도를 높이기 위한 수단이라 눈총을 받았습니다.


이번주 '강심장'에서는 컬투의 정찬우가 김연아 복장을 하고 나와 '김연아 따라잡기'를 했습니다.
정찬우는 머리에 핀까지 뽑고 롤러스케이트를 타면서 김연아선수가 경기 때 쓴 007 주제곡에 맞춰 전혀 우아하지 않고 우악스러운(?) 연기를 펼쳤는데, 웃음 점수는 만점이었습니다. 정찬우는 본인도 민망했는지 '창피해 죽겠다'고 했습니다. 정찬우는 창피했는지 몰라도 시청자 입장에서는 보기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정찬우가 김연아 패러디를 한 것은 소위 '인기 빌붙기' 등 불순한 목적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김연아 팔기'에 나서 눈총을 받은 연예인들은 참 많았습니다. 지난해 4월 가수 솔비는 모 케이블 TV에서 방송되는 스포츠 리얼리티 프로그램 <아이스 프린세스>통해 4개월간 피겨스케이팅에 도전했습니다. 연예인이 노래를 하던, 연기를 하던 그건 자유지만 쌩뚱맞게 김연아선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뉴스를 보며 불편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케이블방송사와 솔비가 김연아선수의 명성을 이용해 인기를 좀 얻어보려는 얄팍한 술수같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솔비는 자전거도 못타는 운동신경이라고 했는데, 왜 피겨 연기를 들고 나왔는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며 많은 눈총을 받았습니다.


CF에서도 김연아 팔기가 나왔습니다. 예지원은 모 빙과업체 광고에서 김연아 선수의 '죽음의 무도' 연기를 패러디했습니다. 그런데 입에 아이스크림을 물고 있는 모습이 김연아선수의 예술적인 피겨 연기를 너무 희화화 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유승호도 모 제과업체 CF로 나올 때 김연아의 '씽씽춤'을 따라하는 등 대기업들의 김연아 패러디 CF는 얄팍한 상술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당시 유승호는 이 광고로 '지못미 김연아'라는 비아냥을 받으며 이미지 실추를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개그우먼 정주리가 김연아 따라잡기에 나섰습니다. 정주리가 진행을 맡고 있는 여성 라이프 스타일 채널 '올리브의 스타일 랭킹 쇼'에 출연, 피겨여왕 김연아를 재연한 것입니다. 명동 한 복판에서 김연아의 하늘색 드레스를 입고 나타난 정주리는 순위 맞추기 게임 최종 단계에서 벌칙 수행자로 선정돼 미션 수행자로 뽑혀 김연아 패러디를 하게된 것입니다. 안 그래도 비호감 인상을 주던 정주리는 이 사진이 인터넷에 뜨자, 김연아를 모독한 사진이라며 네티즌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습니다.


연예인들의 속 보이는 김연아 따라잡기와 달리 김연아를 아끼고 사랑하는 네티즌들의 패러디물은 보는 사람마저 즐겁게 합니다. 김연아의 멍한 표정 등 다양한 얼굴을 스케치한 사진이 유행하다가 최근에는 '사극 김연아'가 유행입니다. 사진을 보니 '동이'에 나오는 한효주나 이소연보다 더 아름답고 기품있는 포스입니다. 그래서 김연아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연예계 진출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개그맨들이 예능 프로에서 김연아를 패러디 하는 것은 김연아 팔기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무한도전'의 정준하도 김연아의 냉장고 CF와 세안용품 CF를 "어휴 쟨 편집의 여신", "뉴 칼레도니아 표 이태리 타올"로 패러디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냈습니다. 김연아를 예능에 끌어들여 웃음과 재미를 주기 위한 순수한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이번주 '강심장'에서 보인 정찬우의 김연아 따라잡기도 본인은 민망하고 창피해 죽고 싶었는지 몰라도 김연아의 올림픽 금메달을 늦게나마 축하해주고 싶은 그의 마음을 시청자들이 이해하기 때문에 전혀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는 아름다운 패러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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