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다반사

타블로, 도를 넘은 악풀에 뿔났다

by 피앙새 2010. 4. 29.
반응형
연예인의 사생활은 마치 어항속의 금붕어처럼 대중들에게 모두 노출돼다 보니 이러쿵 저러쿵 말도 참 많습니다. 인터넷에 연예인 관련 뉴스가 나오면 팬들의 응원글 뿐만 아니라 도를 넘어선 인신공격성 비방글이 난무하기도 합니다. 이런 악플은 연예인들의 짊어지고갈 숙명인지도 모릅니다. 많은 연예인들이 악플 때문에 고생을 하는데, 일부 연예인들은 악플을 못견뎌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습니다. 키보드를 통한 악플러들의 인격살인은 인터넷 시대의 어두운 모습입니다.

에픽하이의 리더 타블로가 이런 악플러들에 대해 단단히 뿔이 났습니다. 타블로는 자신의 학력과 관련해 거짓 소문을 퍼트려 명예를 훼손한 네티즌을 고소했습니다. 고소를 당한 네티즌은 한 두번도 아니고 지난해 11월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포털사이트를 통해 타블로에 대한 악성 댓글을 남겼습니다. 타블로를 뿔나게 한 것은 이 네티즌이 자신 뿐만 아니라 가족들까지 매장 당하고 소속사도 망하게 될 것이라고  인신공격성 글을 계속 남겼기 때문인데,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입니다.


비방을 한 네티즌은 스탠퍼드대 졸업자 명단에서 타블로의 이름이 없다고 했는데, 타블로는 교포 출신으로서 스탠포드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고, 방송에서도 자랑스런 스탠포드인으로 소개된 바 있습니다. 없는 사실을 마치 진실인양 호도했기 때문에 타블로에겐 심각한 명예훼손이 될 수 있습니다.

많은 연예인들이 악플에 시달려도 인기 때문에 쉽게 고소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타블로는 더 이상 연예인들의 악플을 방관하지 않겠다며 직접 나섰습니다. 근거없는 소문으로 연예인들이 피해를 보거나 자살하는 불행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법적인 절차를 밟는 것입니다. 타블로가 비방 네티즌을 고소하자 많은 사람들이 그를 응원하는 것은 더 이상 쓰레기같은 악플이 인터넷에 올라오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중간에 소를 취하하지 말고 본 때를 보여줘야 한다며 격려하는 것입니다.


악플은 인격살인입니다. 직접적인 살인이 아니라 간접 살인입니다. 악플 하나는 바늘에 한번 찔린듯한 느낌일지 몰라도 이를 보고 연예뉴스에서 그 바늘로 찌른 상처를 더욱 확장하여 생명에 위협 을 줄 정도로 만드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누군가 내 치 부를 가지고 몇몇이 모여 쑤근거리게 되면 신경이 쓰일 것입니다. 하물며 그 치부를 만인에게 공개한다면 그때부터는 신경이 쓰이는 정도를 떠나 매우 괴로울 것입니다. 인터넷의 익명성과 파급성 때문에 악플은 루머가 되고, 이 루머가 마치 사실처럼 위장돼 대중들에게 전달되면 당사자는 심한 경우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악플 때문에 불행한 일을 겪은 연예인들이 많지만 지난 2007년 끝내 자살로 생을 마감한 유니는 과도한 노출 의상과 선정적인 춤, 예전과 달라진 외모 때문에 인신공격성 악플에 시달렸습니다. 그는 죽기 전에 자신의 미니홈피에 악플러들에게 직접 당부 메시지를 남길 정도로 악플에 노이로제 증상까지 보였습니다. 그러나 악플은 계속됐고, 결국 유니는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습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이런 악플 때문에 연예인들의 80% 이상이 우울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많은 연예인들이 악플 때문에 인터넷을 닫아놓고 살 정도로 악플때문에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근거도없이 '안 고친 곳이 없을 정도로 성형중독이다', '연기가 개발이다', '예전에 술집에서 일했다' 등 밑도 끝도 없이 연예인들에 대한 악플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과거에 큰 실수를 한 연예인들은 그 실수가 주홍글씨가 되어 단골 악플로 등장해 '악플 노이로제'에 걸릴 정도입니다.

타블로가 악플 네티즌을 고소한 것은 더 이상 연예인들이 악플 때문에 괴로워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연예인도 사람입니다. 화려한 조명과 수많은 사람들의 박수를 받으며 살지만 일상 생활로 돌아오면 보통사람들보다 더 고립되고 외로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어느날 인기가 떨어지면 그 상실감 때문에 힘들어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밖으로는 '인터넷 악플 공포'에 떨고 안으로서는 우울증을 겪으며 고통받고 있는 그들에게 악플은 가장 추악한 인격살인이 아닐까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