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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1박2일, 은지원의 삭발은 예능 대반란?

by 피앙새 2010.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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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강호동만 <1박2일>에서 계속 1인자로 있나요? 이 문제에 대해 '1박2일' 맴버들이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을까요? 누구나 강호동 만큼 1인자가 되고 싶었을 테지만 막상 실천에 옮기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강호동을 넘어서기에는 1인자다운 예능감이 받쳐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예능감이 있는 사람이 어디 있나요?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1인자 자리에 오르면 못해낼 것도 없습니다. 은지원이 1인자가 되고 싶은 마음을 드러내며 예능 대반란을 일으켰습니다. 은지원은 삭발까지 감수하며 강호동에 맞서 <1박2일> 강화도편의 주인공이 되어 빵~ 터지는 웃음과 재미를 주었습니다.


처음에 은지원이 예능 반란을 시작할 때는 강호동과의 대결에서 웃자고 한 일인데 일이 점점 커졌습니다.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렇다고 남자가 물러설 수는 없죠. 지난주 은지원은 강호동과 사상 최고의 탁구 복불복 경기를 해서 패했습니다. 그 결과 은지원에 승부를 건 연출팀과 김C, MC몽, 김종민은 야외취침이 결정됐습니다. 어디 야외취침 뿐인가요? 맛있는 돼지고기 삼겹살도 못 먹고 차디찬 야외 텐트에서 그냥 자야할 처지입니다. 도대체 은지원은 무슨 뱃장으로 모든 것을 다 걸고 강호동에게 탁구 대결을 하자고 했을까요? 강호동과의 탁구 대결은 그야말로 리얼 상황이었지만 만약 지난주 은지원이 강호동을 이겼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마 난리가 났을 겁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은지원의 무모한 도전은 결과적으로 대국민 사기극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은지원의 승부욕도 대단합니다. 이번주 은지원은 또 한번 강호동에게 세기의 대결을 제안합니다. 다시 한번 탁구대결을 해서 지게되면 삭발을 하겠다는 겁니다. 그야말로 파격적인 복불복 조건입니다. 은지원 뿐만 아니라 MC몽, 김종민, 김C까지 줄줄이 빡빡이가 될 각오가 돼 있다고 하자, 또 한번의 탁구대결이 펼쳐집니다. 은지원은 웃자고 한 일인데, 어차피 일이 커졌으니 삭발까지 내 걸며 판을 더 키우겠다는 것입니다. 은지원은 부모님께 다시는 삭발하지 않기로 했고, 팬들조차 삭발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부담스런 삭발을 내걸 정도로 강호동을 꼭 한번 이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습니다.

강호동은 은지원의 제의를 받아들였습니다. 이로써 탁구 재경기가 벌어지게 됐습니다. 강호동은 지금이라도 포기하라고 하지만 은지원은 결코 포기란 없다며 결의를 보입니다. 강호동은 그렇다고 은지원을 봐주는 것은 은지원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며 절대 봐 줄수 없다며 말 그대로 리얼 상황임을 강조했습니다. 경기 방식은 돌림판에 강호동, 이수근, 이승기 라인을 굿고, 걸린 사람이 은지원과 대결을 벌이는 것입니다. 돌림판은 강호동은 조금, 이승기를 반으로 했는데 어느새 승기가 만만한 봉이 됐습니다. 돌림판에 따라 은지원의 탁구 경기 상대자가 결정됩니다. 악마의 수레바퀴라는 돌림판을 돌린 결과 영역이 넓은 이승기가 당첨돼 은지원은 삭발을 걸고 이승기와 대결을 벌이게 됐습니다.


5점 승부로 경기를 벌인 결과 은지원의 각오와는 달리 이승기에게 2:5로 허무하게 패하고 말았습니다. 이로써 은지원은 삭발이 확정됐습니다. 그러나 은지원은 물귀신 작전으로 MC몽까지 물고 늘어졌습니다. 그러나 MC몽도 피할 수 없었습니다. 두 번째 경기는 돌림판이 강호동을 선택해 강호동과 복수전을 벌였지만 은지원은 또 1:3으로 패하고 말았습니다. 이로써 MC몽까지 삭발이 확정됐고,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습니다. 은지원은 왜 이런 무모한 도전을 계속하는 걸까요?

도대체 삭발까지 걸고 왜 잔인한 탁구경기가 벌어지게 됐는지 모르지만 제작진이 계획한 복불복보다 훨씬 박진감이 넘치고 스릴이 있습니다. 그래도 은지원은 포기하지 않고 김종민 삭발을 걸고 또 승부를 합니다. 이러다 김종민, 김C, 이명한PD 등 연출팀까지 모두 삭발하게 생겼습니다. 세 번째 돌림판에서 이승기가 당첨돼 피말리는 승부가 계속됐는데, 경기를 하는 은지원보다 옆에서 지켜보는 김종민의 속이 더 새카맣게 타들어갔을 겁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요? 은지원의 몸이 이제야 풀린 걸까요? 세 번째 이승기와의 경기는 은지원이 원사이드하게 밀어붙여 3:0으로 승리했습니다.


그러나 은지원과 MC몽의 삭발 뒤집기 돌림판이 나오지 않아 결국 두 사람은 강화도 교동이발소에서 삭발을 하게됐습니다. 정말 웃자고 시작한 일인데, 은지원과 MC몽이 삭발까지 할 줄은 제작진과 시청자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겁니다. 이것이 <1박2일>이 말하는 리얼 버라이어티입니다. 약속대로 은지원과 MC몽은 60년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묻어나는 교동 이발소에서 삭발을 했습니다. 은지원은 그렇다 치고라도 졸지에 삭발하게된 MC몽은 그야말로 죽을 맛일 겁니다. 그래도 섭섭이 형제로 의리와 약속을 지켜 삭발을 했습니다. 은지원의 삭발은 강호동에 맞선 예능 대반란이었습니다. 결과로 봐서는 강호동과의 탁구경기에서 패했기 때문에 실패한 것 같지만 예능면에서는 대성공이었습니다.


앞서 탁구 재경기를 앞두고 은지원은 대국민 결의문을 낭독했습니다. 지난주 강호동과의 무모한 탁구도전이 결과적으로 대국민 사기극이 됐기 때문에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를 하고, 재도전에서도 패하게 되면 삭발을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만약 패하면 시원하게 머리를 밀고 남극을 가겠다고 했는데, 칠레 지진으로 이 약속은 지키지 못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제작진은 어제 방송 말미에 그동안 남극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던 과정, 남극기지와 직접 화상연결을 통해 그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머리를 빡빡 밀 때마다 속상해하던 은지원의 팬들은 그의 진심을 알아줄 것입니다. 끝까지 자신이 한 말에 책임을 진 은지원의 행동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은지원은 2010년을 맞아 동계 혹한기캠프때 칼봉산 계곡 입수부터 삭발까지 경인년을 그의 해로 만들기 위해 몸을 내던지고 있습니다. 세상에 영원한 1인자는 없습니다. 1인자는 언젠가 그 자리를 내려와야 합니다. 강화도편을 통해 은지원은 포스트 강호동의 입지를 굳혔습니다. 은지원의 삭발은 결과적으로 예능 대반란이 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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