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1박2일> 여행지는 비옥하고 풍요로운 섬, 강하군 교동도입니다. 우리나라 최초로 항교가 설치된 곳이자 갯벌 장어로 유명한 곳입니다. 이번 여행의 테마는 골목여행입니다. 강화도에서 가장 오래되고 아름다운 골목길을 만나게 된다는 겁니다. 강화도 15개 섬 중 어느 섬에 골목길이 있는지 찾아야 하는 미션입니다. 사진 한 장을 주고 강화도 골목길을 찾아가야 하는데 제한시간이 있습니다.

결국 목적지 찾아가기 복불복인데, 개인전이 아닌 단체전입니다. 찾는 시간은 3시간을 주고 골목을 찾아 인증 사진을 찍으면 10만원의 용돈이 지급됩니다. 만약 세 시간 안에 찾지 못하면 그 때부터 개인전으로 돌입합니다. 강호동은 우애와 단결심을 강조하며 단체전으로 꼭 골목길을 찾아야 한다고 하는데 과연 결과는 어떻게 될까요? 결과는 제한시간 3시간 안에 맴버들이 1960년대 풍경이 남아있는 골목을 찾았습니다. 제작진도 놀랄 정도로 우연과 행운이 겹쳐 한번에 찾아 용돈 10만원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럼 여기서 어제 소개된 강화도 교동을 잠깐 다시 한번 볼까요? 교동은 1960년대 풍경을 그대로 간직한 곳으로 예스러운 정취가 물씬 풍겨나는 곳입니다. 60년대 다방, 포목점, 철물점, 시계방 그리고 40년이나 된 도장 파는 곳, 노년의 약사와 옛날 약장이 있는 약국, 영화 속에나 나올법한 50년된 이발소가 있습니다. 강호동 등 맴버들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5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 듯 합니다. 교동은 6.25 전쟁 당시 피난민으로 가득 찼던 곳입니다. 지금은 젊은이들이 다 떠나고 나이든 사람들만 이곳을 여전히 지키고 있습니다. 마을 확성기에서 자녀 장학금 신청을 알리는 소리가 들리는 이곳은 서울에서 불과 2시간 거리에 있지만 시간이 멈춘 곳이었습니다. 강호동 등 맴버들은 교동 구석구석을 다니며 60년이나 된 정육점에서 신선한 돼지고기를 사고, 추억의 골목길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만끽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여행보다 더 짜릿하고 재미 있었던 것이 바로 은지원의 '무모한 탁구 도전'이었습니다.


교동에서 골목길 구경을 끝내고 식당에 들어와 국밥을 시킨 후 기다리는데 은지원은 뜬금없이 강호동에게 탁구경기로 잠자리 복불복을 하자고 하자고 제의합니다. 강호동은 은지원의 속셈을 모르기 때문에 조금 멈칫 합니다. 탁구경기를 두고 강호동이냐, 은지원이냐에 따라 내기를 걸자고 한 것인데, 강호동이 제작진도 다 걸어야 한다고 하자, 이명한PD 등 스탭들도 두 사람의 탁구경기에 스태프들도 동참하겠다고 한것입니다. 그야말로 강호동과 은지원의 탁구경기에 저녁 복불복은 물론 야외취침, 교동시장에서 산 돼지고기까지 다 걸었는데 단 하나 방송 분량이 걱정입니다. 강호동과 은지원은 시청자들 앞에서 양심을 걸고 약속을 합니다. 그야말로 <1박2일> 사상 최대, 최고의 복불복 승부입니다.


이제 강호동, 은지원은 돌이킬 수 없는 루비콘강을 건너고 말았습니다. 강호동도 은지원을 이긴다며 장담을 하고 은지원 역시 회심의 미소를 짓습니다. 전 국민을 상대로 강호동이냐, 은지원이냐에 걸어 보라고 하는데 이렇게 되면 결과에 따라 한국 전쟁 이후 사상 최대의 인원이 야외에서 잠을 자는 현상이 벌어지나요? 경기 전에 강호동, 은지원 누구에게 더 많이 걸었을까요? 이명한PD 등 연출팀은 은지원에게 걸었습니다. 그런데 카메라팀, 조명팀, 음향팀은 강호동을 선택해 3:1로 스태프들은 강호동의 우세를 점쳤습니다. 스태프들의 베팅이 완료되고 이제 남은 것은 운명의 경기입니다.

그런데 정작 은지원은 마음이 편안합니다. 은지원은 강호동을 이길 정도로 탁구에 자신이 있을까요? 스탭들은 아무래도 이상한지 은지원에게 만약에 강호동에게 패하면 ‘사기’라며 은지원에 의심을 갖기 시작합니다. 여자PD는 3일 밤을 새고 왔다며 만약 야외에서 자면 ‘죽는다'며 은지원에게 협박까지 합니다. 은지원이 믿는 구석은 아파트에서 만난 유명 탁구선수에게 경기 지도를 받았다는 건데 이것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잘못하면 탁구 한번 치고 촬영이 끝나게 생겼습니다. 저녁 복불복에, 야외취침까지 모두 걸었기 때문에 따로 촬영할 분량이 없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결전의 시간은 다가왔습니다.


경기는 예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그야말로 올림픽 탁구 결승전처럼 열립니다. 강호동은 3개 스태프팀이, 은지원은 연출팀의 운명을 지고 경기합니다. 은지원의 선공으로 시작된 경기, 과연 은지원은 무얼 믿고 이렇게 자신감을 갖는 걸까요? 첫 점수를 내주자, 은지원에게 승부를 건 연출팀의 탄식이 흘러나옵니다. 예상대로 강호동이 2:0으로 앞서 나갑니다. 그러나 계속된 은지원의 실수로 어느새 4:0입니다. 이거 은지원이 지면 그야말로 패가망신입니다. 그런데 중반을 넘어서며 은지원은 자기 페이스를 찾아나가는 듯 하더니만 어이없는 실수를 계속 범합니다. 은지원은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역부족일까요?

은지원은 비장의 카드를 숨기고 있을까요? 도대체 무슨 뱃장으로 강호동과의 탁구경기에 모든 것을 다 걸었을까요? 은지원에게 모든 것을 건 연출팀과 MC몽 등의 가슴만 탈 뿐입니다. 그나마 엣지, 네트 플레이 등으로 은지원은 근근히 버티고 있습니다. 그래도 10:7 이제 게임스코어입니다. 그런데 은지원은 마지막에 힘을 내 2점을 따라붙어 10:9입니다. 은지원은 3개월 만에 처음으로 탁구를 쳤다는데, 사실 대국민 사기입니다. 그러나 기적같이 은지원은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은지원팀은 분위기를 탔고, 강호동은 초조합니다. 듀스에서 은지원의 강스매싱이 성공해 11:10입니다. 그러나 강호동도 강스매싱이 성공해 다시 동점입니다. 강호동도 긴장했지만 옆에서 지켜보던 이수근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갔습니다.


듀스에서 강호동의 실책이 나옵니다. 긴장했기 때문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은지원이 앞서가자, MC몽은 참았던 눈물이 터지고 마치 동계올림픽 아이스 탁구를 보는 듯 합니다. 탁구를 하는 강호동, 은지원보다 옆에서 보는 스탭들이 더 긴장을 합니다. 그야말로 세기의 탁구대결입니다. 예능 프로 탁구경기가 이렇게 긴장되고 흥분될 수 있나요? 피겨 김연아 선수 경기를 지켜보는 것보다 더 떨립니다. 3차 듀스에서 강호동의 강스매싱이 성공하자, 강호동은 무슨 뱃장으로 이런 승부를 하자고 했느냐고 하자, 은지원은 강호동과 한 팀이 되려고 했다는 등 꼬리를 바짝 내립니다.

강호동이 듀스로 한번 기회를 주겠다며 춤을 춰보라고 하자, 은지원이 자존심을 버리고 춤까지 췄지만 경기결과는 14:12로 강호동이 이겼습니다. 이제 강호동팀과 조명, 카메라, 음향팀은 실내 취침, 그리고 연출팀은 은지원 때문에 야외취침 날벼락을 맞았습니다. 은지원이 패하자, 연출팀은 방송이고 뭐고 야외에서 텐트 치고 일찍 잠이나 잤습니다. 그래도 은지원의 무모한 도전(?)으로 인해 <1박2일> 강화도편은 사상 최고의 짜릿한 승부는 물론 큰 재미와 웃음을 주었습니다.


은지원은 도대체 무슨 뱃장으로 모든 것을 다 걸고 강호동에게 탁구대결을 하자고 했을까요? 그것은 바로 은지원의 예능이 물이 오를대로 올랐기 때문입니다. <1박2일>의 맏형 강호동과 맞서 강호동 다음을 기약하는 맹주(?)가 되고 싶었던 것입니다. 리얼 상황이었지만 만약 은지원이 강호동을 이겼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은지원 말대로 예능의 반란, <1박2일>은 은지원의 시대가 도래하지 않았을까요? 그러나 아쉽게도 은지원의 무모한 도전은 결과적으로 대국민 사기극이 되고 말았네요. ㅋㅋ

Posted by 피앙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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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짜고친 듯 하군요 ㅋㅋ
    은지원이 너무 쎄졌습니다.
    마지막 전개부분도 약간 어색한 ㅎ

    여튼 재밌었잖아요.
    글 잘 보고 가요^&^

  2. 은지원 2010.03.08 09:31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어제는 너무 나대는 은지원 때문에
    보기 불편할 정도 였읍니다.
    정색도 최고...지가 져놓고 막판에 정색질
    긴장감 하나도 안생기고
    안동편 이후로 게임에서 어제가 가장 지루했다고 볼수있죠

    • @ 2010.03.08 10:55  수정/삭제 댓글주소

      정색이 뭔가나 알고 사용하나요?
      아님 시력이 나쁘신가.
      난 은지원 때문에 재미있게 보았는데...

  3. 일박 시청자 2010.03.08 10:20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은지원ㅋㅋㅋ.. 전 진짜 현정화나 양영자선수한테 배운 줄 알았어요 ㅋㅋ
    귀여운 은초딩 포에버

  4. 요즘 은지원이 대박 사건을 계속 터트려 주는군요~
    저도 보면서 진짜로 어디가서 배워온줄 알았었는데 이녀석 사기의 달인..
    강호동이 호랭이새끼를 키운게 아니라 용새끼를 키웠으니 ㅎㅎ

  5. 어제의 일박이일은.. 2010.03.08 12:25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WWE 레슬링을 보는것 같았음..

  6. 에세이 2010.03.08 13:20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어제도 무척 재밌게 봤어요~~
    제 주변에서도 두 사람 놓고 내기하신 분들이 꽤 있으시더라는 ㅎㅎ
    저는 교동 골목길에서 한 어르신께서 1박2일 멤버들 보면서
    아이쿠 오래 살고 볼일이네..내가 여기서 저 사람을 다 보다니.
    하던 말씀이 웃기면서도 괜히 짠하더라구요.
    그곳에 터를 잡고 사신 분들은 시간의 흐름과는 상관없이
    북에 두고온 고향,가족,어린 시절 추억을 가까이서 바라볼 수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옹기종기 모여사신 듯 했어요.
    그분들 살아 생전에 통일이 될 수 있으면 가족들,고향땅 한번을 밟아보실텐데..
    아무튼 재미도 있었지만 짠한 마음도 동시에 느꼈던 교동편이었어요~
    피앙새님..이번 한주도 행복하고 건강하게 보내세요..화이팅!

  7. 웃긴다.. 2010.03.08 15:07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어제 은지원의 행동은 방송에서 일어날수 있는 하나의 에피소드에 불과한겁니다.
    그걸가지고 사기라고하는건 무슨 생각인지?
    다른 블로그에 1박의 시청률이 40%이니 2천만을 상대로 사기친거라고하더군요..
    사기란건 상대방에게 금전적 손해를 입혔을 경우에 해당됩니다.
    굳이 그걸 따지지 않더라도, 보편적인 사고를가진 사람이라면 그걸 은초딩의 작정된 사기라고 받아들이지는 않을거라고봅니다.

    무도에 노홍철이 가끔(은지원보다는 훨씬 자주) 사기를 보여주죠...
    그럼 무도의 시청률이 20%라하면, 1천만 국민에게 사기를 친겁니까?

  8. 후반부만 봤는데, 그죠. 받아들일수 있는 그런거죠. 방이 좁기에 쎄게 때리면 받기 힘들겠더군요. 3개월 만에 첨이다 했을때 전 구라다 분명 쳤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밖에서 자는게 별것 아니므로 져도 되기에 그런 뻥카를 쳐볼만할텐데요. 오히려 뻥에 상대가 혼란을 느끼는 그 심리를 보이는 고거이 재미를 줬을텐데요. 제가 느끼기엔 3개월만은 아니다란 느낌이였어요. 구라에 구라를 쳐대다보면 구라가 구라된다는거겠죠. 물론 갸는 뭘 걸고 맹세니 하겠지마는서두.

  9. 모모세하루이 2010.03.18 09:12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교동편 벌써 5번은 반복학습한듯 ㅋㅋ 넘 재밌어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