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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패떴2', 윤아는 이효리를 롤모델로 삼아라

by 피앙새 2010.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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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패떴2'는 오리엔테이션을 끝내고 전남 신안으로 떠났습니다. 신안 갯벌에서 윤아는 온 몸에 진흙이 범벅이 된 채 만신창이가 됐습니다. 그런데 이 정도는 약과입니다. 지상렬이 끓이던 라면을 조금이라도 더 먹겠다며 입아 가득히 라면을 구겨넣는 모습은 웃음보다는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예능이 망가지는 몸개그가 필수라 해도 이건 아니었습니다. 이번주도 소녀시대 윤아의 망가짐은 계속됐습니다. 김을 앞니에 붙이고 바보 영구 흉내를 냈는데, 자연스런 웃음이 나오지 않습니다. 예능감이 별로 없는 윤아로서는 이도 저도 안되니 최후 수단으로 망가지기라도 해서 자기 역할을 하려고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입장은 솔직히 그리 편하지 않습니다.

윤아는 '패떴2'에 출연하면서 소녀시대 본연의 깜직하고 귀여운 이미지를 조금씩 망가뜨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줍잖은 몸개그를 보이기 때문에 웃음보다는 안스러움이 앞서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제대로 망가져 웃음을 주기보다 민망함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윤아는 '패떴2'에서 제대로 된 예능감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이효리를 롤모델로 삼을 필요가 있습니다.


윤아가 예능 프로에 출연한 것은 물론 인기를 위해서입니다. 예능 프로에 출연하려면 어느 정도 끼가 있어야 합니다. 섹시컨셉 가수 이효리가 '패떴'에서 유재석과 국민남매로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제대로 망가졌기 때문입니다. 유재석에게 꺼리킴 없이 똥집을 하는 것은 물론, 왈패처럼 행동하며 김종국 등 남자들을 발로 차기도 하는 등 패밀리들이 꼼짝 못할 정도의 포스가 있었습니다. 이효리가 아침에 일어나 부시시한 얼굴을 드러내고, 침을 흘리며 잠을 잔 흔적을 그대로 보여준 것은 사실 여자가수로서는 방송에 내보내기 힘든 장면입니다. 그러나 이효리는 망가질 때는 제대로 망가질 줄 아는 몸개그의 달인이었습니다. 그래서 이효리의 망가짐은 어색함이 전혀 없고 재미와 웃음을 주었습니다.

어제 '패떴2'의 아침 기상 미션은 바지락 칼국수를 만들기 위한 재료 구하기였습니다. 제작진이 준비한 7인분의 칼국수 물이 다 끓기전에 수락마을 주민들이 준비한 미션을 성공해서 칼국수 재료를 구해오는 것입니다. 윤아는 조권과 한 팀이 되어 김과 채소를 구하러 갔습니다. 김공장을 바로 찾긴 했는데, 김을 얻으려면 김공장 아저씨를 웃겨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윤아는 김공장 아저씨를 웃긴다며 바보 영구가 되었습니다. 앞니에 김을 붙이고 '띠리리 리리리~!'하며 웃기려는데 김공장 아저씨가 도통 웃질 않습니다. 나중에서야 이 아저씨는 윤아가 웃겨서가 아니라 안스러워서 피식하고 웃었습니다. 윤아의 '바보 영구' 모습을 보고
웃음보다는 '그래도 걸그룹인데...' 하는 생각이 먼저 앞섰습니다. 왜 그럴까요?


'패떴2'에서 아직 윤아는 캐릭터가 없습니다. '소시'의 대표주자 윤아가 어떤 캐릭터로 '패떴2'에서 예능끼를 발휘할지 모르지만 가능한 빨리 윤아만의 캐릭터를 만들어야 합니다. 예능 프로에서 캐릭터란 분신과도 같습니다. 캐릭터가 정해져야 자연스런 웃음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윤아는 캐릭터가 없는 상태에서 불쑥 '바보 영구' 흉내를 내거나 춤을 추기 때문에 웃음보다는 안스러움이 앞서는 것입니다. 그래서 윤아는 하루 빨리 자신만의 캐릭터를 찾아야 하는데, 이효리를 롤모델로 삼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윤상현은 유재석의 예능 프로를 보고 따라하고 강호동을 롤모델로 삼는다고 했는데, 윤아는 김원희나 신봉선을 닮을 것이 아니라 이효리의 시골처녀 컨셉을 닮아야 합니다.

이효리는 '패떴2' 촬영때는 잠자리에 들어서도 거울을 보거나 얼굴에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그런데 윤아는 잠자리에 들기전 거울을 보며 얼굴에 신경을 쓰는 등 '소시'로 음악무대에 설 때와 같이 '패떴2'에서도 외모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물론 택연, 조권 등 다른 남자 아이돌 가수들과 함께 출연하기 때문에 망가진 얼굴을 보여주고 싶지 않겠지만 앞니에 김을 붙여서 억지로 '바보 영구'가 되기 보다 자연스럽게 망가지는 것이 윤아의 예능 적응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리얼'을 강조하는 예능에서는 인위적으로 재미와 웃음을 주려고 하면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얻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제작진은 윤아와 택연, 조권의 스캔들을 인위적으로 연결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이미 윤아를 두고 조권과 택연의 삼각 관계를 은연중에 조장하고 있습니다. 어제도 칼국수 만들기 과정에서 '듀엣면발' 미션으로 윤아와 조권, 택연이 각각 긴 면발을 끊어지지 않게 먹도록 해 윤아를 이용한 스캔들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아는 자신의 몸무게를 공개하고, 추한 모습으로 많은 라면을 억지로 꾸역꾸역 먹는 등 무조건 망가지면 재미와 웃음을 줄 수 있다는 제작진의 오판(?)때문에 예능감을 전혀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능감이 뛰어났던 이효리는 1년 8개월간 '패떴'에서 망가지면서 시청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고, 지난해 유재석과 SBS 연예대상을 공동수상했습니다. 윤아는 자타가 공인하는 이효리의 예능끼를 보고 배워 '패떴2'에서 제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패떴2'가 득보다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유재석이 빠진 '패떴2'는 시청률이 곤두박질 치며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데, 윤아가 안스러운 개그로 계속 일관한다면 '소시' 본래의 이미지도 망가뜨리는 등 '패떴2'로 인해 이미지 손실만 볼 수 있습니다. '청춘불패'에서 써니와 유리가 그나마 선전하고 있는 것은 G7들끼리 예능 경쟁을 하는 구도로 걸그룹끼리 서로 망가지 때문에 거부감이 덜한데, '패떴2'는 남녀, 그것도 신세대와 구세대가 섞인 예능 프로기 때문에 예능끼가 없으면 외면받기 쉽상입니다. 이효리가 국민MC 유재석과 호흡을 맞췄기 때문에 그녀의 망가짐이 살아날 수 있었지만 윤아는 기댈 언덕조차 없습니다. 지상렬, 윤상현은 너무 나이가 많고, 택연과 조권에게 기대자니 또 지겨운 러브라인이냐며 비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윤아는 이제 독자생존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효리가 윤아의 예능 롤모델로 가장 적합한 예능선배입니다. 예능의 정석은 물론 따로 없지만 이제부터라도 이효리의 예능을 하나 하나 배운다는 자세로 '패떴2'에 임한다면, 적어도 '병풍' 소리는 듣지 않을 것입니다.

걸그룹 맴버들이 인기를 위해 '강심장', '청춘불패'에 출연할 때는 단독샷 한번 받기 힘듭니다. 또한 녹화를 해도 통편집돼 방송이 나오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에 비하면 윤아는 '패떴2'에서 단독샷은 물론 그녀의 일거수 일투족이 공개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모습은 그래도 수많은 촬영 장면 중 그나마 웃음과 재미가 있다고 내보낸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모습조차 안스러운 예능으로 비춰진다면 윤아가 박시연처럼 '병품'으로 전락돼는 것은 시간 문제입니다. 따라서 하루 빨리 이효리의 예능을 롤모델로 삼아서 제 역할을 해줘야 할 것입니다. 시청자들은 '패떴2'의 윤아를 가수로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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