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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승승장구' 김소연, 김태희 인기를 누른 비결

by 피앙새 2010.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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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보 액션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북한 공작원 김선화로 열연하며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던 배우 김소연이 어제 토크쇼 '승승장구'에 출연했습니다. 김승우 역시 <아이리스>에서 북한 호위부 팀장으로 출연했었기에 그 인연으로 김소연은 처음으로 토크쇼 단독 게스트로 출연했습니다. 동시간대 <강심장>을 볼까, '승승장구'를 볼까 고민하다가 솔직히 김소연이란 배우에 끌려 '승승장구'를 보게됐습니다. <아이리스> 드라마를 볼 때 짧은 쇼커트 머리에 스모키 메이크업, 보디가드 패션을 한 김소연의 눈빛 카리스마 연기는 지금도 기억에 남을 정도니까요. 무엇보다 지난 연말 KBS 연예대상에서 인기상을 받고도 속사포 랩 소감을 밝혀 화제에 오른 그녀를 다시 보니 반가웠습니다. 김소연의 첫 인상은 새침떼기 같은데, '승승장구'에서 보인 그녀의 모습은 의외로 털털하고 수수했습니다.

어제 김소연은 '승승장구'에서 속사포랩처럼 많은 이야기를 쏟아내었는데, '된장녀' 고백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녀가 한때 된장녀였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김소연은 남들에게 비춰지는 이미지 때문에 명품과 옷들을 자랑하기 위해 미니 홈피에 과시용 사진들로 가득 채웠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는데, 그 고백을 보고 김소연의 인간적인 모습을 느꼈습니다. 물론 김소연은 진실된 연기보다 예쁜 척만 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 후 충격을 받고 미니홈피를 폐쇄하고 된장녀 생활도 마감했다고 합니다. 여배우들이라면 누구나 남에게 잘 보이고 싶고, 남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심리가 강한데 그런 것들이 허황된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그녀는 된장녀에서 톱배우로 다시 태어날 수 있었습니다. <아이리스>에서 북한 공작원 김선화역을 위해 고이 길러오던 긴 생머리를 과감히 자른 '
파워컷' 머리와 여성으로서는 쉽지 않은 근육 키우기 등으로 김소연은 김태희 인기를 능가하는 톱배우로 우뚝 섰습니다.


<아이리스>에서 이병헌과 김태희가 주연으로 나왔고, 김소연은 조연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회를 거듭할 수록 김태희보다 김소연이 인기를 끌었던 이유는 뭘까요? 그 해답도 된장녀 생활을 청산하고 더 이상 예쁜 척만 하지 않는 진정한 연기자가 되겠다는 결심 때문이었습니다. 그 결심으로 김소연은 <아이리스>에서 얼굴로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에 승부를 걸었습니다. 시청자 질문중 '김태희보다 더 예쁘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김소연은 외모보다 근육 대결에 더 신경을 썼다고 했는데, 바로 이것이 그녀가 배역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겁니다.


김태희가 이병헌과 '사탕키스' 등으로 멜로신을 연기할 때 김소연은 여전사 이미지를 살리기위해 얼굴보다 근육에 더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촬영때는 총을 잡을 때 어떻게 해야 근육이 멋지게 나올까를 고민했다고 하니 그녀가 얼마나 캐릭터에 몰입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그녀의 노력때문에 북한 공작원 김선화의 눈빛 카리스마 연기가 탄생한 것이고, 그녀의 연기에 시청자들은 찬사를 보냈던 것입니다.
KBS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인기상을 받아 서운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녀는 인기상이 인기가 있어야 받는 상이기 때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좋았다고 했습니다. 김소연에게 인기상은 김태희가 받은 연기상 부럽지 않은 상이었고, 그 기쁨으로 속사포랩을 쏟아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인기상을 받고도 기뻐하는 김소연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감동을 받아 아낌없는 사랑과 격려를 해주었습니다.


김소연이 이렇게 연기에 열정을 불사른 이유는 뭘까요? 그것은 어린 나이에 하이틴 스타 반열에 올랐다가 약 3년간의 공백기 동안 아픈 시간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TV를 보면서 이제나, 저제나 하고 배역이 들어오기를 기다렸지만 그녀를 불러주는 곳은 없었습니다. 그녀가 그 어디에서도 밝히지 않은 3년간의 숨겨진 이야기를 공개했는데, 이 사연이 오늘의 톱배우 김소연을 만든 것이었습니다.

김소연은 연기학원을 다니다 어느 날 보조출연으로 촬영장에 나갔다가 감독의 눈에 들어 즉석 오디션을 거쳐 SBS '공룡선생' 주연으로 발탁이 돼 데뷔를 했습니다. 신인인데도 불구하고 갑작스런 주연 캐스팅에 주변에서 뇌물이나 빽을 써서 된 것이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 때문에 힘든 시절을 겪었습니다.
또한 고교생 텔런트 A양 음주 하면 김소연을 지목할 정도로 받아들이기 힘든 루머들 때문에 마음을 닫아버리고 두문불출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다중인격자라는 오해도 받았습니다. 초심으로 돌아가 연기를 하고 싶어도 오라는 곳이 없어서 연기를 못하던 1년 반동안의 공백이 있었습니다.


가끔 들어오는 배역도 예전에 늘 해오던 까칠녀 역할이라 선뜻 내키지 않아 거절하자, 액스트라급 배역도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3년 정도를 매일 배역이 오기만을 기다렸으나 기회가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연기자를 그만 둘 생각도 했습니다. 그녀를 힘들게 한 것은 촬영 며칠 전에 배역이 바뀌어 출연을 못할 때였는데, 어머니마저 시집이나 가라고 할 정도로 김소연에게 힘든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배
우로서 악몽까지 꿀 정도로 연기에 대한 강한 욕심과 집념을 잃지 않았습니다.

2007년 부산 국제영화제에서 파격적인 드레스로 포털 검색어 1위 등극하기도 했는데 항간에는 관심을 끌기 위한 전략이 아니었냐 하는 시선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녀에겐 영화제에 참석하는 것조차 쑥쓰러운 일이었습니다. 일본에 있는 언니의 편지에 '5분동안 스포트라이트가 얼마나 기다렸던 순간이었는지 짐작이 간다'는 내용을 상기하며 눈물을 글썽거렸습니다. 파격적인 소연드레스를 만든 스타일리스트 이애련씨가 출연해 그 당시 에피소드를 얘기했는데, 처음에는 김소연이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입지 않으려 하다가 안 입으면 후회할 것 같아서 입기로 했는데, 예상치 못한 반응을 일으킨 것입니다.


토크쇼에 나온 김소연을 보니 해맑고 순진하면서도 참하고 겸손했습니다. 얼마전 '해피투게더3'에서 춘 오십견웨이브 춤도 방송을 보고서야 너무 웃기게 춤을 춘 것을 알았다고 하는데, 김승우가 앵콜을 요청하자 오십견 웨이브뿐만 아니라 비욘세의 춤을 추며 어느새 '소연세'가 되기도 했습니다. 부끄러움이 많으면서도 시청자들을 위해 망가질 줄도 아는 그녀는 애교도 참 많은 배우였습니다. 시청자들과의 약속이라며 광화문 광장에서 태권도복을 입고 열심히 태권도를 하는 김소연의 모습을 보면서 그녀는 대기만성형 배우이며, 서른 한살이 된 지금부터가 그녀의 전성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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