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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패떴2' 윤상현, 포스트 유재석 되나?

by 피앙새 2010.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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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의  <패밀리가 떴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국민MC 유재석의 절대적인 영향력으로 인기를 끌어왔던 '패떴'이 다음주 이별여행 2부를 끝으로 폐지가 됩니다. 유재석이 '패떴'을 하차한다고 했을 때 폐지 여부를 두고 설왕설래 했지만 시즌2 성격으로 맴버 전원을 교체하여 2월 말부터 '패떴2'가 방송되는데, 포스트 유재석이 누가될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미 첫 촬영을 끝낸 '패떴2'의 맴버 특징을 보면 한마디로 아이돌 맴버가 대폭 강화됐다는 것입니다. '패떴'에는 대성이 유일하게 아이돌 맴버이자 막내로서 유재석과 함께 '덤앤더머' 캐릭터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패떴2'의 아이돌은 2PM의 택연, 소녀시대 윤아, 2AM의 조권 등 3명입니다. 그 면면을 보면 화려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이중 한 명만 출연해도 시청률이 보장될 것 같은 정상급 아이돌입니다. 그러나 아이돌 스타들을 많이 모아놓는다고 해서 예능이 인기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아이돌 3명이 어떤 시너지효과를 낼지는 두고 봐야 할 듯 합니다. 또한 아이돌을 받쳐 줄 노장(?) 맴버로 지상렬, 윤상현, 김원희, 신봉선이 그 뒤를 받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7명의 맴버를 놓고 볼 때 포스트 유재석이라고 할 수 있는 맴버가 딱히 떠오르지 않습니다. 이는 유재석이 그만큼 뛰어난 진행 능력을 발휘했기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캐스팅면에서 신구의 조화가 생각보다 쉽지 않은 맴버 구성이기 때문입니다.


포스트 유재석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패밀리는 아이돌 3명을 제외하고 노장 4명 중에서 나와야 합니다. 아이돌이 노장을 제치고 메인MC 자리를 차지한다는 것은 아무리 인기가 많다해도 어불성설입니다. 그렇다면 지상렬, 윤상현, 김원희, 신봉선 중에서 나와야 하는데, 네 사람 모두 유재석의 포스를 넘기에는 한 마디로 역부족입니다. 예능프로에서 메인MC가 차지하는 비중은 그 프로의 성패를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지상렬, 김원희, 신봉선, 윤상현은 메인MC를 본 경험이 없고 지금까지 게스트나 공동MC로 활약한 것이 전부입니다. '패떴'은 고정 맴버들이 많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돌 3명이 출연하기 때문에 '패떴'보다 오히려 메인MC의 비중이 더 중요합니다. 제작진은 지상렬과 김원희에게 메인MC 역할을 부여한다고 하는데, 이들이 중심을 잡고 통제를 잘 할 수 있을까요?


김원희는 유재석과 함께 <놀러와>를 5년 이상 진행해 왔지만 유재석의 보조MC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메인MC 경험이 없고, 여자라는 제한점 때문에 김원희가 포스트 유재석이 되기에는 아무래도 무리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여자라고 메인MC를 못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남자 못지 않은 진행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박미선도 많은 예능프로를 진행해 왔지만 한번도 메인MC 경험이 없습니다. 김원희는 지난해 4월 '패떴' 게스트로 출연하여 안방마님 효리를 잡는 것은 물론 남자 패밀리들도 쥐락펴락 할 정도의 카리스마를 보여주었습니다. 당시 그녀가 보여준 '원희마님' 포스는 남자 패밀리들을 졸지에 하인으로 전락시키며 패밀리들의 강력한 군기반장으로 버라이어티MC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런데 이는 그녀의 예능감이 발산되도록 유재석이 옆에서 뒷받침해주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김원희가 메인MC가 된다면 프로그램을 조율하고 통제하면서 예능끼를 발휘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천하의 국민MC 유재석도 몸개그로 수없이 망가지며 웃음과 재미를 주지만 메인MC로 진행을 해야하기에 늘 한계가 있었습니다. 김원희가 안방마님 포스로 아이돌 3명의 군기를 잡으려 한다면 아마도 깝권 조권이 깨방정을 떨며 김원희와 피할 수 없는 대결구도로 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게 합니다. <놀러와>에서 유재석과 공동MC를 오래하다보니 유재석의 그림자처럼 인식돼왔는데, 유재석의 그늘을 벗어나 메인MC로 얼만큼 능력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패떴2'의 성패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지상렬입니다. 그는 <1박2일> 고정 맴버로 발탁되는 행운을 얻었으나 MBC 드라마 <이산>에 출연하면서 스케즐 조정이 힘들어 김C가 그 행운을 안았습니다. 원래 지상렬은 <1박2일>에서 하차할 생각이 없었고 <이산> 종영후 다시 합류할 생각이었으나 김C가 너무 잘해주고 있어서 합류할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패떴2'의 메인MC 기회를 잡은 것입니다.

지상렬하면 언어의 연금술사로 불릴만큼 언어의 유희가 뛰어납니다. 이는 막말로 인기를 얻고자 하는 김구라와 대비되며 지상렬을 한 차원 높은 개그맨으로 끌어올렸습니다. 그러나 그는 메인MC가 던지는 말에 리액션으로 툭툭 던지는 말이 뛰어난 것이며, 직접 진행을 할 때는 이런 리액션이 불가능합니다. 즉 메인MC가 지나치게 말 장난을 하게되면 예능프로가 산으로 가게 되죠. 물론 노사연과 함께 라디오 프로 진행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에게 기대를 거는 사람들도 있지만 라디오와 TV는 다릅니다. 또한 지상렬은 출연자를 배려하기보다 상대에게 다소 공격적인 말투를 던지며 웃음을 주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택연 등 아이돌 3명을 무리하게 통제하려 한다면 오히려 아이돌의 예능감을 죽일 수 있습니다. 즉 지상렬은 메인MC보다 맴버로서 메인MC와 보조를 맞추며 리액션으로 웃음을 줄 수 있는 캐릭터입니다. 제작진이 메인MC로 지목한 지상렬, 김원희 모두 유재석의 빈자리를 채우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그렇다면 아이돌 중에서는 누구의 예능감이 가장 뛰어날까요? 이는 깝권 조권의 예능감이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조권은 '패떴'의 대성 그 이상으로 재미와 웃음을 줄 수 있지만, 지나치게 오버스럽게 행동하다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대성이 '패떴'의 막내로서 유재석과 덤앤더머로 웃음을 준 것은 자신을 낮춰 4차원 바보가 됐기 때문입니다. 조권은 '세바퀴', '스타킹' 등 많은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깝권' 별명에서 말해주듯 다소 가벼운 듯 행동하는 것이 이제는 식상할 때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가벼운 깝권 캐릭터를 다시 '패떴2'에서 반복한다면 득보다 실이 많을 것입니다.

글쓴이는 제작진이 메인MC로 거론하진 않았지만 '패떴2' 맴버중 윤상현이 메인MC로 포스트 유재석이 될 가능성이 가장 많다고 보고 있습니다. 예능프로 메인MC는 진행 능력도 중요하지만 안티가 없어야 합니다. 윤상현은 <내조의 여왕>에서 코믹 연기로 무명의 설움을 벗고 일약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스타의 자리에 올랐어도 항상 겸손하고 성실한 자세로 미중년 스타로서 뭇 여성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윤상현은 드라마에서 이미 코믹연기로 망가짐의 미학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리고 지상렬과 김원희, 신봉선의 예능감 뿐만 아니라 아이돌 3명의 맏형 노릇을 해줄 수 있는 포스가 있습니다. 윤상현은 예능 첫 출연이라는 부담감이 있지만 처음부터 예능을 잘 한 사람은 없습니다.


초기에는 자리잡는데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윤상현이 유재석의 빈자리를 대신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패밀리로 본다면 무리일까요? 윤상현을 제외하면 '패떴2'에 새로 투입되는 맴버중 유재석을 대신할 맴버가 딱히 없습니다. 제작진은 유재석의 빈자리를 신규 맴버들간의 화합으로 커버한다고 하는데, 이는 예능의 기본을 모르는 소리입니다. 유재석, 강호동이 진행하는 예능프로가 왜 인기가 있을까요? 이들이 진행하는 프로의 다른 맴버들의 활약을 경시하는 것이 아니라 유재석, 강호동의 뛰어난 진행 능력때문에 인기가 있는 것입니다. 유재석이 1년 8개월간 진행해오며 한때 주말 예능 16주 1위를 질주할 정도로 인기를 끌어오던 '패떴'이 맴버를 바꾸어 '패떴2'로 방송되지만 유재석의 벽을 넘기에는 그 어떤 맴버도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중에서 윤상현이 유일하게 그 빈자리를 메울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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