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버라이어티

‘패떴’, 박예진의 달콤살벌이 최고 캐릭터

by 피앙새 2010. 2. 1.
반응형
달콤살벌 예진아씨 박예진은 ‘패떴’을 통해서 스타덤에 오른 여배우라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지난해 6월말 사극 <선덕여왕>과 영화 <청담보살> 촬영 스케즐 때문에 박예진은 불가피하게 ‘패떴’을 하차하게 됐습니다. ‘패떴’ 마지막 촬영에서 박예진은 아쉬움에 눈물을 펑펑 쏟았었습니다. ‘패떴’을 떠난 이후에도 박예진은 ‘패떴’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고 합니다. 박예진에게 ‘패떴’은 고향 같은 곳이기 때문이에요. 박예진의 빈 공백이 너무 컸던 것일까요? 박예진 하차 이후 ‘패떴’은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해 급기야  이별여행편을 끝으로 폐지되고, 2월말부터 시즌2 성격으로 ‘패떴2’가 방송될 예정입니다.

어제 ‘패떴’ 이별여행에서는 박예진, 이천희 그리고 박시연이 출연했습니다. 다시 돌아온 박예진의 달콤살벌 예진아씨 포스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박예진하면 달콤, 살벌 두가지 포스가 생각나죠. 달콤은 어떤 남자라도 반하게 만들 것 같은 콧소리 애교, 살벌은 콧소리 애교와는 다르게 닭이나 생선을 아무렇지도 않게 다루는 그녀의 과감 포스에요. 그리고 게임을 할 때는 이효리와 죽고 못사는 남매 모습이기도 하죠. 어제 이별여행에서 박예진은 최고의 캐릭터 달콤살벌 예능끼를 유감없이 보여주었습니다. 남자들도 닭을 잡을 잡을 때는 주저하기 마련인데, 살벌한 눈빛으로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닭을 잡고, 안방마님 이효리와의 구름다리 대결에서 '니킥'으로 효리를 넉다운 시키고, 담장 너머까지 들리는 콧소리는 여전했습니다. 그녀의 명품 달콤살벌 캐릭터가 마지막이라는 것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박예진의 콧소리 애교는 오랜만에 들으니 더 간지럽네요. 패밀리들이 유자를 따러 갔는데, 이곳은 박예진이 처음 닭을 살벌(?)하게 잡으면서 그녀의 이름을 알린 곳입니다. 유자를 따던 중 유재석이 유자를 먹고 씨를 뱉어내며 몸개그(맞아서 이가 부러져 나오는 연기)를 하자 모두들 빵 터졌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 리얼하고 재미있어 여배우 3인방의 유자씨 연기가 이어졌습니다. 이효리와 박시연의 상황극은 리얼했고, 박예진은 유자씨를 뱉고는 콧소리 애교가 작렬하는 반전으로 큰 웃음을 주었습니다.

박예진은 오랜만에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주기가 민망했던지 '으~응~' 하면서 계속 콧소리만 내고 있네요. 옆에서 이효리가 '야, 너 예전에 이런 거 빼지 않았잖아'하면서 천명공주가 한 대 맞는 연기라며 '똑바로 못해' 하면서 한 방 치는 연기를 하자, 박예진은 그제서야 입에 있던 유자씨를 (얻어 맞아서) 이가 빠지듯이 그래도 배앝아 냅니다. ‘패떴’에서 박예진의 콧소리 애교는 빼놓을 수 없는 재미지만 이렇게 망가지는 것도 매력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본 박예진의 예능은 여전히 기분좋은 모습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패밀리들이 저녁을 하기위해 닭팀과 낚지팀으로 나뉘어 음식재료를 구하러 나갑니다. 박예진은 닭팀이 돼어 유재석, 이효리, 김종국과 함께 2008년 8월 박예진이 처음 닭을 잡았던 장소로 갑니다. 박예진의 등장에 닭들이 일제히 경계를 하네요. 이미 한번 박예진 때문에 동료가 희생(?) 당하는 일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이효리와 유재석이 다가가자 닭들이 혼비백산 도망을 칩니다. 토종닭들은 10미터까지 날아다닐 정도로 날렵하기 때문에 닭잡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쫓는자와 쫓기는 자(닭)를 보니 마치 추노 드라마 같습니다. 박예진이 목표물 닭을 포착한 후 김종국이 포위망을 좁혀주자, 예진은 날렵하게 몸을 던져 닭을 잡습니다. 예진은 닭을 잡고 심봤다가 아니라 ‘닭봤다’를 크게 외쳤습니다.


박예진의 살벌함은 닭 요리에서 그 빛을 발합니다. 박예진이 잡은 닭은 마을 이장님이 잡아주어 생닭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미식연구가를 자처하는 윤종신이 생닭을 반으로 자르려고 낑낑되자, 보다 못한 박예진이 나섭니다. 살아있는 생선을 반으로 댕강 자를 정도로 살벌한 박예진에게 죽은 닭 손질은 누워서 떡먹기입니다. 박예진은 윤종신이 쩔쩔매던 닭을 단번에 자른 후 요리하기 좋게 칼집까지 냅니다. 그러면서 옆에서 추근덕 거리는 윤종신을 향해 특유의 콧소리로 ‘어우 꼴보기 싫어’ 하면서 살벌함속에 달콤 콧소리까지 작렬시킵니다. 옆에서 보고 있던 유재석이 '예진이가 오니까 웃음소리가 담장을 넘어가네'라고 했는데, 바로 이것이 박예진표 달콤살벌 예진아씨의 예능 포스입니다.


박예진과 이효리는 ‘패떴’에서 죽고 못사는 자매로 통합니다. 김종국을 두고 이효리는 어색스캔들, 박예진은 조작스캔들을 내가며 티격태격 하는데, 게임에서는 한 치 양보도 없습니다. 섹시컨셉 가수 이효리, 콧소리 애교 박예진이 게임에만 돌입하면 돌변하기 때문입니다. 어제도 구름다리 승부사(구름다리에서 상대방을 떨어뜨리는 경기) 게임에서 박예진과 이효리의 양보없는 일전이 펼쳐졌습니다. 이른바 죽고 못하는 자매의 구름다리 빅 매치입니다. 구름다리에서 피할 수 없는 마지막 대결에서 이효리가 먼저 박예진의 몸을 다리로 감싸며 선제공격을 합니다. 박예진의 절체절명의 위기입니다.


그러나 박예진은 K-1을 자주 봤는지 자기의 몸을 감싸고 공격하는 이효리의 엉덩이에 회심의 니킥을 작렬시킵니다. 위기상황에서 누구도 예상치 못한 박예진의 니킥에 모든 맴버들이 또 한번 빵 터졌습니다. 박예진은 이효리의 엉덩이에 연타로 니킥을 날립니다. 이효리는 박예진의 계속된 니킥 공격에 엉덩이에 불이 나 그만 구름다리에서 떨어졌습니다. 박예진의 니킥에 이효리가 무너졌습니다. ‘패떴’은 매주 농촌 일손돕기와 밥해먹기, 그리고 게임이 기본 포맷이었는데, 박예진은 게임에서 이효리와 늘 상대편이 되어 죽자 살자 덤벼들며 악착같은 모습을 보여 리얼감을 그대로 살린 일등 공신이었습니다.


패밀리의 마지막 밤이 깊어가면서 패밀리들간에 그동안 전하지 못한 마음속 이야기를 담은 편지읽기가 진행됐습니다. '패떴' 종방을 앞두고 맴버들간 고마움을 전하기 위한 자리입니다. 윤종신이 박예진에게 편지를 썼는데, 이 편지 내용이 '패떴' 시청자들이 박예진에게 전해주고 싶었던 이야기가 아닐까요?

박예진, 너는 TV에서 보던 것보다 참 예뻤다. 곱고... 처음 볼 때는 가녀려 보이지만 당찬, 겁 었는 그 느낌이 틀리지 않았다. 녹화가 시작되면 넌 챙겨줄 게 없을 정도로 잘했다. 난 예진이라는 사람의 느낌이 참 좋다. 그 느낌, '패떴'에서만 볼 게 아니고 평생 함께 하면서 기분 좋은 사이가 되길...

이제 ‘패떴’에서 박예진의 달콤살벌 콧소리 애교는 다시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드라마 스케즐 조정이 잘 되었다면 박예진은 ‘패떴’을 하차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박예진은 '패떴'에 대한 애착 때문에 아무리 힘들어도 예능과 드라마를 병행하고 싶어 했지만 결국 하차를 했는데, 이것이 ‘패떴’에는 재앙이 되고 말았습니다. 박예진이 하차한 후 ‘패떴’은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급기야 폐지 수순을 밟게 되었습니다. 고별 방송에서 보여준 박예진의 달콤살벌 예능끼를 다시 보니 결과론적이긴 하지만 박예진이 하차하지 않았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는데, 그 아쉬움을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었습니다. 비록 '패떴'은 다음주 종영되지만, 최고의 캐릭터 박예진의 달콤살벌 캐릭터는 오래 기억될 것 같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