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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중, 全 전대통령 팔순잔치 희생양?

by 피앙새 2010.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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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대통령이 어떤 사람인가요? 여기서 구구절절이 얘기를 하지 않아도 '전두환'이란 말을 들으면 글쓴이는 '9시 땡전 뉴스'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요즘이야 방송 3사 저녁 9시 뉴스를 방송사가 뉴스 비중에 따라 순서를 정해서 방송했지만 5공정권때 저녁 9시 방송사 톱뉴스는 무조전 전두환대통령 뉴스였습니다. 5공정권이 끝나고 나서 '땡전뉴스'를 보지 않아 속이 다 시원했는데, 어제 전 全대통령의 팔순잔치와 관련해 마치 '패러디 땡전뉴스'를 보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씁쓸한 이 패러디 뉴스에 SS501의 김현중이 끼어 있었습니다. 김현중이 땡전뉴스의 주인공 팔순잔치에 참석했다는 것입니다.

이 일로 김현중은 네티즌들의 악플 습격을 받고 충격에 빠졌습니다. 김현중은 처음 보는 무차별적인 비난의 화살에 깊은 상처를 입은 듯 합니다. 김현중은 악플을 보고 나서 감정을 추스르지 못한 채 '알지도 못하면서 왜 욕하나?'라며 팬 카페에 불쾌한 감정으로 글을 올렸습니다. 김현중이 애꿎은 피해자라고 생각하던 사람들도 이 글을 보고 마음이 확 돌아섰습니다. 이 글은 공식적인 해명 글이 아닌데, 오히려  네티즌들에게 불을 지른 격이 되고 말았습니다.  차분히 마음을 정리한 상태에서 '적절치 못한 행동으로 죄송하다'라는 글을 썼더라면 사태는 어느 정도 해명이 됐을텐데 참 안타깝습니다.


김현이 누구입니까? 연예인중 김제동 만큼 개념 찬 가수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해 노무현전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일본에 머무르고 있었던 그는 한국에 들어와서 노무현전대통령 분향소를 찾을 만큼 의식 있는 연예인입니다. 그런데 그가 왜 전두환전대통령 8순 잔치에 참석했는지 의아했습니다. 김현중 측의 해명에 의하면 그는 자의에 의해 8순 잔치에 간 것이 아니라 소속사 사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게된 것이었습니다. 소속사 사장이 그날 자기 생일이라서 회사 회식을 하러 가는 동안에 전두환전대통령 생일파티에 들리게 됐습니다. 소속사 사장이 중간에 갈 곳이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 가지 않겠어요? 사적인 친분 관계 일에 소속 연예인을 참가시켜 막대한 이미지 타격을 입히고 무자비한 여론재판 속에 내몰리게 만든 소속사 사장이 모든 책임을 져야할 것입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따라간 김현중이 전두환전대통령 8순잔치라는 것을 알았을 때는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사람이 쏠린 상황에서 소속사 사장을 생각하지 않고 그 자리를 박차고 나올 상황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김현중을 비판하는 사람들의 요지는 소속사 사장의 눈치를 보는 것보다 전두환전대통령 8순 잔치에 참석한 것이 더 굴욕적인 일이란 것입니다. 그래서 김현중이 무조전 자리를 박차고 나왔어야 하며, 그랬다면 김현중은 영웅이 됐을 거라고 합니다. 전두환=나쁜 사람이고, 그 나쁜 사람의 잔치에 참석한 것이 잘못된 행동이라는 논리입니다. 이런 논리가 얼마나 위험한 논리입니까? 사태의 전후 사정을 확인하지 않은 채 무차별적으로 올라오는 비판글에 김현중이 받았을 마음의 상처도 한번 생각해봐야 합니다.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할 때 '피치 못해' 할 수도 있습니다. 내 일이 아니고 남의 일이라고 네티즌들은 손가락질 하며 비난하는 일에 익숙합니다. 그리고 마녀사냥식 감정에 많이 치우치기도 합니다. 한 발짝 물러나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도 당장은 화풀이하듯 비판부터 쏟아내고 봅니다. 김현중이 전두환 8순 잔치에 참석한 것이 잘못이 아니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이는 누가 봐도 백 번, 천 번 적절하지 못한 일입니다. 만약 내가 김현중이었다면 어떠했을까요? 용기 있는 사람들은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 그 자리를 박차고 나올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어떤 이들은 이런 상황을 두고 연예인의 한계라고 합니다. 소속사-연예인 주종관계 차원을 넘어 김현중 자신을 키워준 소속사 사장에 대한 인간적인 의리, 정이라는 요소는 깡그리 무시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짐승돌로 아이돌 대표 그룹으로 인기를 끌던 2PM의 리더 박재범은 연습생 시절 개인 일기장처럼 써오던 인터넷상의 글로 인해 2PM 탈퇴는 물론 미국으로 떠나고 말았습니다. 그의 이른바 '한국 비하' 논란 글이 발견됐을 때는 벌떼처럼 몰려들어 '박재범=나쁘다'로 몰아붙였습니다. 그가 글을 쓸 당시 어떤 상황이었고, 그가 써놓은 글의 정확한 의미가 무엇인지 파악하기도 전에 박재범은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났습니다. 그가 떠난 뒤에 그의 글을 살펴보니 '한국 비하' 수준이 아니란 것이 밝혀졌습니다. 4년간 고생하며 땀과 눈물을 흘렸던 박재범의 고생이 단 4일 만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박재범은 마녀사냥식 희생양, 인민재판식 공개 비난에 의해 도망치듯 한국을 떠나야 했습니다.


이번 김현중 사태를 보면서 제 2의 박재범 사태로 가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이미 김현중에 대한 인터넷 기사마다 온갖 욕설과 비난이 끝 모르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마음 약한 김현중으로서는 어떤 결정을 내릴지 모릅니다. 김현중을 비난하기에 앞서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렸던 전두환전대통령이 더 비난을 받아야 할 사람입니다. 통장에 29만원 밖에 없다고 한 사람이 무슨 염치로 8순 잔치를 하는지요? 그리고 전 全대통령 때문에 김현중에게 불똥이 튀어 파문이 일고 있는 것입니다. 연예인들은 방송 무대뿐만 아니라 행사나 잔치에도 많이 다니고 있는데, 그래도 전직 대통령 8순 잔치에 참석한 것을 두고 이렇게 난리가 나는 것은 그만큼 전두환전대통령에 대해 국민들이 거부감이 크다는 것입니다.

전두환전대통령 8순 잔치에는 3백여명의 전현직 정치인들이 참석했다고 합니다. 김현중이 참석한 것이 이슈가 되다보니 정착 비판받을 사람들은 묻히고 있습니다. 연예인은 소속사 사장의 뜻에 따라 24시간 통제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이돌 그룹들은 연애도 마음대로 못하게 통제할 정도로 소속사 사장의 힘은 절대적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내가 만약 김현중이었다면 모르고 들어간 전 全대통령 8순 잔치 자리를 박차고 나온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만 김현중을 비난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전두환전대통령에 대한 악감정 때문에 김현중을 제 2의 박재범으로 만들지 않을까 걱정되는 건 글쓴이만의 생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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