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는 결혼하기 전에 한쪽만 쌍꺼풀이 있어서 짝눈처럼 보여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쌍꺼풀 수술을 했습니다. 필자가 성형수술을 할 때는 일반인들은 성형 수술을 잘 하지 않을 때입니다. 성형 하면 연예인이나 하는 줄 알던 시대였습니다. 성형을 해도 부끄러워 감추곤 했는데, 요즘은 성형이 무슨 벼슬이나 한 것처럼 방송에 나와 자랑하는 시대가 되었네요. 그만큼 연예인이나 일반인이나 성형은 어느새 필수가 되고 있습니다. 얼굴에 칼을 대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입니다.

얼마전에 <강심장>에 유이와 구하라가 나와 성형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유이는 '눈말 살짝 찝었다'고 했고, 구하라는 '쌍꺼풀이 있는데  한번 더 찝었다'고 했습니다. 방송 후 유이와 구하라에 대한 대조적인 리플이 달리는 것을 보고 호감, 비호감에 따라 성형 평가도 달라진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유이에 대한 비호감 때문에 '눈만 찝었다'는 유이의 말은 거짓말로 악풀이 줄을 이었고, 요즘 호감으로 인기 상승중인 카라의 구하라는 '연예인인데, 그 정도도 안하냐?'며 동정론까지 퍼졌습니다.


그런데 어제 유채영, 현영, 신봉선이 코 성형 고백을 했습니다.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다른 여자 연예인에 비해 이들은 호감도가 낮은 편입니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해투3' 제작진측이 게스트 선정에 실패했다는 점, 그리고 토크 주제 선정에 신중을 기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코 성형을 두고 벌어진 에피소드를 듣고 있자니, 조금 짜증도 나고 씁쓸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이제 방송에서 성형 얘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할 정도가 되다보니 연예인들의 성형고백도 광고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방송에 나와 고백한 모 연예인이 여기서 성형을 했다'고 광고하면 그 성형외과는 대박 나겠지요.

신봉선의 실리콘 코는 방송에서 여러번 공개된 공공연한 사실입니다. 이미 2008년 8월에 '해투3'에서 게스트로 나온 황현희가 영화속 격투장면을 이야기 하다가 리얼하게 소개한다고 신봉선과 멋진 결투를 실제 액션으로 보여주었습니다 그런데 너무 과격했던지 황현희의 주먹이 그만 신봉선의 코를 때리고 말았습니다. 그 순간 신봉선은 '잠깐만, 잠깐만 내 코~'하며 당황해하며 코를 만졌습니다. 신봉선 코는 실리콘 코라서 조심해야 하는데, 그만 황현희의 마구잡이 격투 주먹이 코를 때리고 만 것입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박미선이 한마디 합니다. '아, 그 코가 자기 것이 아니라서 더 아파~'


그런데 신봉선은 이미 공개됐던 실리콘 코 성형 얘기를 어제 '해투3'에서 또 했습니다. 이번에는 일화만 다르지 코 성형과 관련된 것은 똑 같습니다. 신봉선은 대학 신입생때 코 성형수술을 받았는데, 수술 직후 안경을 쓰는 것조차 조심하라는 의사의 충고를 소개했습니다. 그만큼 일상생활에 조심해야 하는데, 신봉선은 친구들과 테크노댄스까지 추고 놀 정도로 의사의 말을 잘 듣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춤을 추고 난 후 '내 코 괜찮아?'라고 물을 정도로 항상 행동거지에 코가 신경 쓰였다고 했습니다.

이이서 유채영이 테크노춤과 실리콘 코에 얽힌 일화를 고백했습니다. 그녀는 가수로서 '무대에서 춤을 추다가 실리콘이 코 밖으로 나온 적이 있다'고 했는데, 여자이면서 연예인인데 이런 얘기까지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최근 농구선수와의 열애설이 퍼진 현영이 패션쇼에서 벌어진 성형 에피소드를 들려주었습니다. 현영은 모델로 활동할 당시에 패션쇼 일정이 잡혀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코 성형수술을 했습니다. 패션쇼에서 코성형을 했기에 조심 조심 워킹을 했지만 그래도 다리를 쭉 쭉 뻗고 걸어야 하기 때문에 그 충격으로 코에 넣은 보형물이 옆으로 이동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패션쇼가 끝난 후 바로 재수술을 받았습니다. 이 일로 현영은 40~50일간 집에서 안정을 취해야 할 정도로 활동에 많은 지장을 받았다고 했는데, 성형 후유증이죠. 현영은 '최초' 고백임을 강조하며 의기양양하게 이야기했지만 '현영=성형미인' 이미지만 더 강조된 것 같습니다.


조혜련 역시 고등학교 때 '쌍꺼풀을 살짝 찝었다'고 고백했는데, 유재석은 그녀의 고등학교때 사진과 조형기 사진을 비교하며 조형기를 닮았다고 했습니다. 여자 입장에서 남자와 비교되는 사진까지 방송에 공개할 정도로 성형은 부끄럽거나 숨길 일이 아닌 세상이 되었습니다. 연예인들이 예뻐지기 위한 노력을 하는게 잘못이라는 것이 아닙니다. 성형을 방송에 드러내놓고 이야기할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성형 사실마저 숨기던 옛날과 달리 성형을 토크나 개그 소재로 다뤄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웃음을 주려는 것인지는 모르나 웃음보다는 씁쓸함이 더 컸습니다. 심야 토크쇼라고 하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보는 토크쇼 '해투3'가 성형 연예인들만 게스트로 초청해서 성형 수다를 방불케 한다면 '해투3' 역시 비호감 성형 프로로 전락할 지 모릅니다. 다른 패널로 출연한 강수정 역시 성형을 했고, 조혜련은 최근 기미가요 논란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지탄을 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비호감', '성형' 이미지가 강한 사람들만 따로 모아 프로그램을 만든 '해투3' 제작진도 참 강심장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osted by 피앙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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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성형공화국의 한 단면을 보는 것같아 씁쓸합니다.
    잘보고 갑니다. 좋은 오후시간 되세요.

  2. 에헤라디여 2010.01.15 14:14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성형 괴물 하면 한채영이 먼저 떠올라서 그런 실수를 했겠죠 뭐 바꿔 쓴다 해서 그닥 달라질게 있나요? 이미지가 좀더 선명하게 떠오르는 덤 효과를 볼수도 있겠고 ㅋㅋㅋㅋ

  3. 잘읽고갑니다. 씁쓸하네요ㅋ....

    저도뭐 개인적으로 성형땜에 고민해본 적이 적잖이 있는데 ...

    암튼 이번 토크쇼를 보고 나니 더더욱 씁쓸해지네요

    글쓴님 말대로 사회적 분위기가 이렇고 더욱이 공중파에서도 이렇게

    아무 거리낌없이 방영을 한다는 자체가

    언젠가는 필수가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섬뜩하기도 하네요

  4. 공중파에서 연예인 분들이 성형에 대해 거리낌없이 얘기한다는 점에서 씁쓸합니다.
    (특히, 구하라씨는 미성년자임에도 눈,코,입 을 고치는 등)
    청소년이 주로 시청하는 오락프로그램에서 자기들의 우상인 그들을 보면 어떤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요즘 중,고등학생들이 쌍커풀성형을 하는데 붐이 일고 있다는 것도 그들이 한 몫 한 것 같군요.

  5. 외국은 성형안해도 잘만사는데말이야....

  6. 지니가다 2010.01.15 15:37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조혜련은 최근 기미가요 논란으로...`
    기미가요 논란이 언제적인데요...반년도 더 된걸로 아는데...

    `비호감`연예인들이라 하더라도
    그들이 예전에했던 언사,행동들까지 들먹이며 싸잡아서
    비난하는건 별루네요...

  7. 놀아본오빠 2010.01.15 15:45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좀 보다가 채널 돌렸지요.정말 요즘 연예인들이 청소년들의 로망이고 잣대가 되는 시점에 저런식의 가치관 파괴를 테러수준으로 하고있는 방송가나 그주변 떨거지들 생각하니 불쾌 하더군요.방송이 세태나 그시대의 모습을 담는다고는 하지만 오히려 저런식의 주제 넘은 가치관이 파괴및 일상생활의 파괴 또는 상대적 상실감을 유발 시키건 요즘들어 보건데 거의 공해 수준입니다.또한 세태를 빙자한 자신들의 생각을 심의 없이 담아 무작위로 공중파를 통해 세태인양 내보내는건 너무 오만한 행동들 아니던가요?

  8. 이니스프리 2010.01.15 16:10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정말 크게 공감합니다~연예인들은 상상외로 대중들에게 끼치는 영향이 크죠.
    자신들의 위치를 좀 생각해보고 발언을 했으면 좋겠어요. 성형을 우스개 토크 소재로 삼는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성형으로 인해 죽음에 이른 사람들도 있잖아요. 성형은 연예인들의 심심풀이 땅콩 주제가 될 정도로 가벼운 얘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방송국에서 성형 얘기는 되도록 다루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만약에 남자 연예인들 불러다 놓고 어디 성형 하셨다면서요? 이렇게 물어보면 참...아주 좋아보이겠어요.

    그리고 남자연예인들이 쭉~나와서 코에 실리콘 넣었는데 춤추다 빠져서 다시 넣었다...이러고 있어봐요...완전 비호감이지...

    왜 동네방네 수술했다고 퍼트리고 다니는건지 이해할 수가 없어요. 자기들끼리 사석에서 별 얘기를 다 해도 상관없지만 엄연히 다양한 연령층이 시청하는 공영방송이라는 것좀 항상 유념해두고 방송했음 좋겠어요.

  9. 정말 성형고백이 고백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홍보성이라는 생각도 드는 요즘입니다.
    =ㅅ=.. 성형하는것 자체가 잘못이라곤 생각하지 않지만
    공중파방송에 나와서 그 위험성이나 부작용보다 혹하는 마음을 부추기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_-에휴

  10. 해피투게더 2010.01.15 16:44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성형에 대한 부분을 방송에 내보낸건 상당히 잘못되었군요..
    해피투게더의 경우 KBS 연예대상에서 시청자들이 뽑는 인기프로그램에서도 해피선데이와 개콘에 밀렸는데 이런 부분이 계속 부각되면 입지가 더욱 좁아질거같습니다.(섭PD님..ㅠㅠ)
    초반부 음반과 관련된 부분으로 반복된 에피소드이긴 해도 그 부분이 큰 웃음을 줬는데 이 부분은 씁쓸했네요..
    제가 느끼기에는 게스트의 경우 현영과 강수정을 제외한다면, 조혜련씨는 문제를 일으키긴 했어도 열심히 하는 이미지가 있어서 덜 비호감이고 유채영씨는 그닥 비호감으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11. 공감합니다.

    하도 공공연히 성형사실들을 언급하니 무덤덤해지기도 했지만 어제 방송의 경우 좀 그렇더군요.
    이젠 성형사실이 뭐 부끄러운일은 아닌 세상이 되어버렸지만 그렇다고해도 방송에 나와서 자랑스럽게 떠벌릴 일도 아닌데 분명 도가 지나쳣습니다.
    특히 유채영 코 실리콘 얘기할때는 역겹기까지 했습니다.

    해피투게더 제작진들 좀 더 신중한 방송을.. 바랍니다.

  12. 호감과 비호감 2010.01.15 19:38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호감인 사람이 성형고백 하면 - 솔직하다..
    비호감인 사람이 성형고백 하면 - 역겹다..

    비슷한 경우로..
    예쁜 사람이 인상쓰면 - 인상써도 예쁘네..
    예쁘지 않은 사람이 인상쓰면 - 인상쓰니 오크같네..

  13. 이상하네요..저도 끝까지 본사람으로서..한마디 하는데요~
    역겨움이라고 생각하기전에..연예인들이 다하는 코수술..나두 해야지~~가 아니라!
    아~저런어려움이 있구나~~하면서..자제해 바야하지 않을까요?

    전 경각심 같은걸 느꼈는데요...ㅡ,,ㅡ

    코라는것이 수술안한코두..살짝만 건들면 눈물찍~! 나오게 아풀때까 있는데
    수술한 코는 오죽 하겠어요..

    일반일들이 일반 행동들을 하면서 수술한코를..하고 다닌다는건
    정말 멋모르고 하면 평생 고생인게 되는거죠..

    그리고 연옌들..코수술했을때..어느순간 돌아가 있는건 자주봤습니다..

    그러다 안보인다 싶으면 제자리 돌려놓더군요..

    돈만은 연옌들이야..그렇게 할수있다 하지만
    일반일든..코 돌아갈때마다 다시 제자리 돌릴려면 그돈은 또 어케하겠습니까?

    세상이 변했어요~~!

    저런것두 공공연히 떠들어서..미리 한번더 생각해보게 하는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이상해....성형보단 가발 이야기가 더 기억에 남는데...ㅡ,,ㅡ

  14. 성형안했다고 하면 거짓말이라고 욕하고, 성형고백하면 성형미인이라고 욕하고, 성형을 개그소재로 쓰면 또 그걸가지고 욕하고

    우리나라 여자연예인들은 가끔보면 참 불쌍해보이기도 합니다.

  15. 성형이 무슨 자랑도 아니고..이쁜 것들만 인정하는 더러운 세상~ㅋㅋ

  16. 집행인 2010.01.18 10:39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2가지 목적이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첫째는 면죄부입니다.
    사회적 현상으로 희석해서 죄의식을 덜려는 속셈이지요.
    그리고 먼저 밝혀서 떳떳해지려는 것이겠지요.

    둘째는 영역확대를 위한 찔러보기입니다.
    개그 소재의 고갈을 핑계로 예전에 금기시되어 오던 일들에 대한 도전입니다.
    이런 시도가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제재를 받겠지만 여론몰이가 성공하면 공공의 잣대를 무력화시키는 효과도 있습니다.

    예능이라는 허울로 우리사회를 점점 더 개방한답시고 혼란의 장으로 몰아가고 있는 느낌입니다. 대중들은 자극에 둔감해지고, 예능인들은 새로운 시도로 노이즈 마케팅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과연 노출과 폭로로 이목을 끌어보려는 그들이 문제인지, 그런 것에 휘둘려서 더한 자극을 찾는 시청자가 문제인지, 그런 시류를 외면하고 트렌드를 폄하하는 것이 문제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