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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모델 최한빛, 연기자로 성공할 수 있을까?

by 피앙새 2009.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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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스젠더로 슈퍼모델 선발대회에 참가해 화제를 뿌렸던 최한빛을 기억하시나요? 겉모습은 남자지만 여자의 본성을 숨기지 못해 성전환 수술을 받은 것 뿐만 아니라 지난 2006년 호적개명을 통해 법적으로도 완전하게 여성으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지난 7월에 여자들만 참가할 수 있는 슈퍼모델 선발대회에 참가해 11차 예선을 통과했습니다. 본선에서 톱 11에 들지못했지만 그녀는 여자의 본성을 숨기고 숨어지내던 때와 달리 세상을 향해 자신은 이제 남자가 아니라 여자임을 외쳤습니다.

세상밖으로 나온 최한빛이 어느새 연기자로 데뷔했습니다. 그녀는 지난 14일부터 모 캐이블캐널을 통해 방송된  연예 프로그램 <초식남 건어물녀 길들이는 방법>(이하 '초건방' 표기)에 연애 카운슬러로 출연하고 있습니다. 코믹 시트콤 '초건방'에서 최한빛이 맡은 캐릭터는 청춘남녀의 복잡한 감정 중간에서 다리를 놓는 역할입니다. 그녀는 '진실게임', '미녀들의 수다' 등에 게스트로 출연한 적이 있지만 고정 연기자로 출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녀가 '초건방'에 캐스팅된 이유는 남성과 여성을 동시에 이해할 수 있는 연애에 대한 솔직담백한 토크를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초건방'은 최근 군생활을 마친 천정명과 '개콘'의 강유미 등이 함께 출연해 초보 연애자들의 건방진 사랑법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슈퍼모델 본선에 진출했기 때문에 그녀는 공식적으로 '슈퍼모델'이란 이름을 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음, 네이버 등 포털 검색 페이지에서 '최한빛'을 치면 직업이 '모델'로 표시돼 있습니다. 슈퍼모델로 연예계로 진출한 이소라, 홍진경 등과 같이 앞으로 최한빛은 슈퍼모델에서 이제 연기자로 활동하게 됩니다. 슈퍼모델로 입상은 하지 못했지만 최한빛이 연기자로서 성공할 수 있을까요?


최한빛이 슈퍼모델에 출전하기까지 그녀는 세상의 편견을 깨기 위해 그녀만의 고통을 혼자 끌어안고 살아왔습니다. 세상이 변했다고 하지만 아직 우리 사회는 트렌스젠더에 대한 시선이 따갑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자신의 본성(여성)을 숨기고 살아갈 바엔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이럴 수 밖에 없다는 걸... 나는 이제 내가 아닌 느낌입니다. 오늘은 내일의 꿈이고, 어제의 추억입니다. 이해가 가지 않는다구요? 아직 죽을만큼 울어보지 않으셨군요?"

위 글은 최한빛이 미니홈피에 있는 글입니다. 성전환 수술, 호적 개명까지 했지만 '트렌스젠더'라는 것 때문에 그녀의 삶은 눈물과 고통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슈퍼모델  대회에 나갔던 것이 그녀를 세상밖으로 나오게 했습니다. 최한빛은 본선에 오른 뒤 당당하게 트렌스젠더라고 밝혔고,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이 쏟아졌습니다. '힘내라', '용기 있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일부 슈퍼모델 탈락자들이 '성별을 바꾼 트렌스젠더가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느냐'며 자격을 두고 논란도 있었습니다. 주최측인 SBS 미디어넷에서 출전 자격에 문제가 없다고 했지만 대중들 역시 그녀에게 싸늘한 시선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당당했고, 어둠을 뚫고 세상으로 다시 뛰쳐나왔습니다.


그녀가 연기자로 데뷔하자 슈퍼모델 선발대회에 출전한 것은 연예계 진출을 위한 발판이 아니었냐는 시선도 있습니다. 물론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녀는 슈퍼모델이든 연기자든 그녀가 여자로서 인정받으며 활동할 수 있는 일이라면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녀의 이런 각오가 홈피 메인에 그대로 나타나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래도 전 포기하지도 숨지도 않습니다." 대문에 써 있는 글을 보니 최한빛은 연기자로 데뷔하면서 세상의 따가운 시선에도 여자로서 인정받으며 살아가는 일에 강한 애착을 보였습니다. 연기자의 길을 걷는 것도 그녀가 여자로서 살아가는 한 방편이 될 것입니다.

최한빛에게 '트렌스젠더'란 굴레는 평생 지고갈 굴레인지도 모릅니다. 그녀가 이런 굴레를 지고 연기자로 데뷔한 것은 시대의 편견을 깨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녀를 바라보는 대중들의 불편한 시각, 편견, 냉대를 딛고 당당하게 세상 밖으로 나온 최한빛을 응원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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