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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정보

정선희의 TV 출연이 불편한 이유

by 피앙새 2009.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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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희가 1년 3개월만에 방송에 출연했습니다. 그녀는 12월 23일~24일 양일간 SBS 아침 토크쇼 프로에 출연해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故 안재환의 죽음과 그 이후의 삶에 대해 담담하게 털어놨습니다. 정선희가 TV에 나와 한 이야기는 주로 수면제, 70년, 700년, 혼인신고, 사채, 곤욕, 눈물, 참담 등 그간 대중들의 따가운 시선 때문에 겪은 정신적인 방황과 고통 등 고생담이 주를 이뤘습니다. 그러나 이틀동안 방송될 만큼 많은 말을 했지만 안재환의 자살 원인과 시댁식구와의 오해와 갈등 등 민감한 문제와 루머들에 대한 해명은 속시원히 밝히지 못했습니다. 방송내용으로 봐서 정선희는 '마음 고생을 할만큼 했으니 방송에 나와도 더 이상 뭐라하지 말고 너그럽게 봐달라'는 것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였습니다.

그녀는 1년 3개월동안 TV에 출연하지 못한 것은 2007년 11월 탤런트 故 안재환과 결혼했지만 10개월 만인 2008년 9월 남편을 자살로 떠나 보내고 10월엔 절친한 동료 故 최진실 마저 자살로 하늘나라로 보내면서 더 이상 방송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산 사람은 살아야된다는 동정론도 있어서 지난 4월에 SBS <정선희의 러브FM>에 복귀했습니다. 물론 라디오 복귀때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복귀를 두고 비판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안재환의 자살이 잊혀져가고 있을 때인데, 정선희는 올해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TV 프로에 전격 출연했습니다. 2010년 본격적인 TV출연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녀의 TV 출연방식이 떳떳하지 못하고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우선 자신의 문제를 남의 입, 즉 이경실을 통해 밝힌 점입니다. 정선희의 방패막이를 자처하고 대중들에게 욕을 먹을 각오를 하고 나왔다는 이경실은 안재환 자살 이후 정선희가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해 정선희 대리인처럼 비교적 소상히 밝혔습니다. 이경실은 정선희가 안재환 살아 생전에 헌신적으로 지원해 주었으며, 남편이 자살한 후에는 통장에 잔고가 하나도 없는데도 억울한 사람으로 몰렸다며 정선희의 억울한 심정을 대변해주었습니다. 후배가 마음 고생하는 것이 안스러워 그 심정을 대신 이야기해 준 것인데, 뭐가 문제냐 할지 모르지만, 당사자 입을 통해 나오는 이야기와 제 3자를 통해 나온 이야기는 다르기 때문입니다. 막말로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는 정선희 본인이 한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빠져나갈 수 있는 구멍이 될 수 있습니다. 더구나 이경실의 이야기는 정선희측의 입장만 일방적으로 이야기한 것이기 때문에 그 진위 여부는 알 수 없습니다. 죽은 안재환은 말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경실과 함께 TV프로에 출연한 것은 정선희에게 오히려 더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많은 동료들과 지인들의 축복속에 결혼을 했지만 10개월이 넘도록 안재환과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정선희는 "
연애기간이 짧았기 때문에 결혼생활이 마치 연애생활같았고, 혼인신고 필요성을 절감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안재환과 정선희의 혼인신고 문제는 안재환이 남기고 간 사채의 책임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혼인신고 여부는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래서 안재환 자살 후 정선희는 사채때문에 일부러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것이라는 의혹을 받았습니다. 정선희는 안재환이 죽고 나서야 혼인신고 문제를 떠올리고 '아차 싶었다'고 했습니다. 신혼생활때는 연애감정 때문에 혼인신고 필요성을 못 느꼈다고 했는데, 남편이 죽은 후 왜 불현듯 사채가 떠올랐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연애감정을 갖고 살았다 해도 결혼을 하면 혼인신고를 해야하는 의무를 지키지 않은 것입니다. 지금도 안재환을 사랑한다고 하지만 안재환-정선희 부부는 법적으로 부부가 아니었습니다.


또한 정선희가 자신의 문제를 대변하기 위해 주변의 동료들을 끌고 들어간 것도 모양새가 좋지 않습니다. 방송에서 이름이 거명된 사람들은 물론 정선희의 어려운 입장을 위로해주려는 것이었습니다. 가뜩이나 세인들이 색안경을 끼고 보고 있는데 김제동, 신동엽, 정준하는 물론 최화정, 이영자, 홍진경, 엄정화 등 최진실 사단 연예인들의 이름을 거명하며 '든든한 친구들 덕분에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고 한 것은 보기 불편할 정도였습니다. 세인들의 의혹과 세간의 루머와 오해를 푸는데 동료들의 위로와 격려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정선희를 두둔, 감싸는 듯한 인상만 줄 뿐이었습니다.

가장 불편했던 것은 2010년부터 본격적인 방송 활동을 염두에 두고 출연한 느낌입니다. 만약 방송에 복귀하려면 라디오처럼 그냥 복귀하는게 차라리 떳떳했을 것입니다. 제 3자인 이경실까지 출연해 제주도로 2박3일간 여행을 하면서 눈물까지 보이는 모습을 두고 과연 그 눈물의 의미를 제대로 받아준 시청자다가 얼마나 될지 궁금합니다. 물론 정선희가 방송에서 이야기한 대로 '당신들이 뭘 알아?', '당신이 겪어 봤어?'라며 그녀의 아픔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반대로 시댁쪽 아픔도 생각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정선희는 방송에 나와 1년 3개월간 충분히 아팠고, 이제 그만하면 됐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안재환 부모와 가족들은 그 아픔이 평생동안 갈 것입니다.


안재환 자살 후 불거졌던 여러가지 추측과 오해들을 풀기 위해서는 시댁식구와 직접 만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정선희는 시댁식구와의 만남을 극구 피하고 있습니다. 사실 TV방송에 복귀하는 것보다 이 문제가 더 중요한 문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정말 안재환을 사랑했다면 남은 시댁식구들도 그만큼 사랑해야 합니다. 그리고 시댁식구들에게 먼저 다가가 꼬이고 얽힌 의혹과 오해들을 이해가 가기 전에 푸는 것이 내년도 TV방송 복귀를 앞두고 가장 시급하게 해결할 일이 아닐까요? 이런 문제를 남겨둔 채 TV에 나온다면 시청자들이 예전처럼 정선희를 대할지는 의문입니다.

정선희의 TV방송 출연에 대한 뉴스에 환영보다 그녀를 비난하는 악성 댓글이 많은 이유는 바로 시댁과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방송에 복귀하려는 움직임 때문입니다. 아무리 조신하게 출연하다고 해도 정선희 하면 '까르르르~' 웃는 얼굴이 그녀의 캐릭터인데, 이런 모습을 어찌 봐야 하는지요? 이를 방송에서 지켜보는 시청자도 안재환의 자살 모습이 오버랩되어 불편할 것이며, 안재환 부모 등 가족들의 가슴은 미어질 것입니다. 정선희가 생각한대로 이제 고통을 받을 만큼 받았고, 자숙 기간도 충분히 거쳤다고 할지 모르지만 아직 대중들의 시선은 그녀의 방송 복귀를 매우 불편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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