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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청춘불패, 구하라는 ‘유치개그’의 달인?

by 피앙새 2009.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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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아이돌이라고 해서 모두 화려한 것은 아닙니다. 무대에서는 조금이라도 더 깜찍하고 예쁘게 보이려고 하지만 예능 프로에서는 완전히 다릅니다. 망가질 수록 더 인기를 끌기 때문입니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청춘불패>에서 G7(소녀시대 유리와 써니, 브아걸의 나르샤, 카라의 구하라, 포미닛의 현아, 티아라의 효민, 시크릿의 한선화)이 망가질 때 "그래도 걸그룹인데..."라는 자막이 나옵니다. 잘 나가는 걸그룹의 아이돌들이 왜 예능 프로에만 나오면 이처럼 망가질까요?

걸그룹 대표들이 모여 만든 <청춘불패>는 G7의 예능 경연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저마다 걸그룹을 대표(?) 한다는 자부심으로 매주 예상치 못한 돌발 웃음을 선사해주고 있습니다. 녹화 중 조금이라도 썰렁한 개그를 날리거나 웃기지 못하면 바로 통편집 당하기 일쑤여서 G7은 편집 노이로제까지 걸릴 정도입니다. 방송 분량 확보를 위해 선화는 김태우와 고의적인 러브라인까지 만들며 가능한 많은 시간 화면에 잡히려고 합니다. 무슨 일을 하던 G7중 조금이라도 돋보여서 살아남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입니다.


방송 분량만 확보 된다면 아무리 걸그룹이라도 못할 것이 없습니다. 이번주 <청춘불패>에서도 걸그룹들의 개인기가 유감없이 발휘되었습니다. 유리는 요가시범을 선보였는데, 전문 요가선생님을 능가할 만큼 요염한 자세로 선활자세, 레인보우 브릿지 자세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냈습니다. 써니는 닭 잡는데는 일가견이 있습니다. G7중 유일하게 닭을 잡을 때 여유가 넘치고 무서움이 없습니다.

G7이 이렇게 넘어지고 망가지고 몸개그를 하는 사이 카라의 구하라는 요즘 때 아닌 ‘유치개그’를 선보이며 G7중 가장 뛰어난 예능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녀의 유치개그는 반전의 재미가 있어서 빵빵 터지고 있습니다. 이제 <청춘불패>에서 구하라 유치개그를 보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입니다. 이번주에도 구하라의 유치개그는 계속됐습니다. 옥수수 찐빵을 만들다가 특유의 유치개그 두 가지를 선보였습니다.

문을 파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답은 세일러문이죠. 답이 조금 썰렁하자, 그는 재빨리 또 다른 유치개그를 내놓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빨리 자는 사람은? 이 문제는 조금 어려웠나요? 아무도 대답을 하지 못하자, 구하라는 의기양양하게 답을 말합니다. ‘이미~자’ 카라가 답을 이야기 하자 출연자들이 그제서야 이해한다는 듯 빵 터집니다. 단순한 퀴즈같은데 구하라는 문제를 던진 뒤 잠시 생각할 틈을 주다가 갑자기 답을 말해버립니다. 누군가 답을 알고 있어서 말해버리면 썰렁하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아리송한 문제로 전혀 예측하지 못한 답을 내놓고 ‘반전’의 웃음 제공하는데, 이것이 구하라 유치개그입니다.


구하라의 유치개그는 이번주만이 아닙니다. 지난주 유치리에서 메주를 쑬 때 샤이니의 민호가 게스트로 출연했습니다. 민호가 게스트로 나오자 G7은 모두 민호에게 잘 보이려는 리액션을 보이며 저마다 관심 끌기에 바빴습니다. 그러나 구하라는 차별화된 유치개그를 선보였습니다. ‘김태우가 김 구우면 김 태우나?’ 메주를 만드느라 정신이 없던 사람들이 구하라의 개그에 빵 터집니다. 맴버들이 ‘하나 더’를 외치자 자신감을 얻은 구하라가 기세를 몰아 하나 더 합니다. ‘바나나를 먹으면 나한테 바나나~?(반하나?)’ 날이 갈수록 유채개그 수준(?)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구하라의 유채개그는 매주 빵 빵 터지는 것은 아닙니다. 썰렁하고 유치찬란한 개그도 너무 열심히 하다 보니 그녀의 노력을 높이 사고 있는 것입니다. 샤이니 민호에게 그녀가 날린 썰렁 유치개그 1탄, ‘샤이니가 사는 동네를 세 글자를 말하면?’ 조금 쉽죠. ‘링딩동’입니다. 민호와 미꾸라지를 잡으면서 날린 유치개그 2탄, ‘내가 사는 동네는 어디지?’ 이것도 너무 쉽죠. 답은 ‘하라구’(청춘불패에서 구하라의 캐릭터 닉네임)입니다. 때로는 썰렁하고 이미 알고 있는 개그를 선보이기도 하지만 매주 반복되다 보니 어느새 구하라는 ‘유치개그’의 달인이 돼가고 있습니다.


데뷔후 구하라가 예능에서 보여주었던 매력은 예측할 수 없는 '의외성'입니다. 이는 다른 걸그룹 맴버들이 갖고 있지 못한 예능 감각으로, 잘만 다듬으면 포스트 이효리가 될 수 있습니다. 이효리는 섹시 컨셉을 내세우느 가수지만 ‘패떴’에 출연할 때는 망가짐의 진수를 선보이며 유재석과 함께 ‘패떴’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습니다. 구하라는 엉덩이춤으로 섹시한 매력을 선보이지만 <청춘불패>에 출연할 때는 섹시 컨셉을 완전히 버리고 있습니다. 그래도 걸그룹인데, 김을 이에 붙이고 영구 흉내까지 낼 정도입니다. G7의 맴버중 구하라는 이제 물 만난 고기처럼 앞으로 더욱 물오른 예능감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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