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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1박2일, 김종민 복귀로 김C는 병풍되나?

by 피앙새 2009.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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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버리 김종민이 <1박2일>에 복귀했습니다. 그가 공익근무를 마치고 소집해제 돼던 날 이미 요란하게 <1박2일>팀에서 곧 바로 혹한기 실전캠프로 납치했다는 떠들썩한 기사가 뜬지라 어제 <1박2일>은 김빠진 사이다 같았습니다. 그러나 2년간의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김종민을 따뜻하게 맞이해주는 제작진의 환영은 보기 좋았습니다. 어제 <1박2일>은 한마디로 김종민 특집이었고, 김종민을 빨리 적응시키려는 제작진의 의도만이 돋보였습니다. 오프닝부터 김종민의 소집해제에 맞춰 그를 위한 세리머니가 다소 과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김종민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동안 그러지 않아도 존재감이 별로 없던 김C는 어느새 '새로운 병풍으로 전락돼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오늘은 김종민에 대한 얘기보다 김C에 대한 얘기를 하려 합니다. 김종민이야 어차피 고정으로 복귀가 결정된 만큼 그의 활동은 몇 주 지켜봐야 할 듯 합니다. 다만 김C는 김종민의 복귀로 앞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김종민 복귀 첫 방송후 벌써부터 시청자 게시판에는 김C의 하차 문제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김C는 <1박2일>의 원년 맴버가 아닙니다. 지상렬을 대신해서 들어온 맴버입니다. 한마디로 운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예능 안하고 음악만 하고 싶다’고 했는데요. 이 발언을 두고 김종민의 복귀를 염두에 두고 미리 하차 수순을 밟는 게 아닌가하는 추측을 하게 했지만 나영석PD는 어느 누구도 하차시키지 않고 7명이 함께 간다며 김C의 하차 논란을 불식시켰습니다.


김C는 다큐예능 소리를 들으며 과장 없는 리액션으로 강호동 등 다른 맴버들에 가려 평소 존재감이 가장 떨어지는 캐릭터입니다. 그런데 김종민이 투입된 어제 첫 방송을 보니 김C는 <무한도전>의 전진, ‘패떴’의 박시연을 능가하는 병풍이 돼가고 있었습니다. 마치 <1박2일> 촬영팀의 현장 스탭처럼 맴버들을 따라다닐 뿐 김C가 하는 역할은 거의 없어 보였습니다. 유일하게 복불복 게임후 오픈카 뒷좌석에서 가평 칼봉산의 혹한기 실전캠프까지 겨울 칼바람을 맞으며 고생스럽게 이동하는 모습이 전부였습니다. 복귀를 환영해준다고 하나 김종민에게 수많은 단독샷이 나올 대 김C의 단독샷은 손에 꼽을 정도였습니다.

<1박2일>에서 김C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김C를 처음 방송에서 봤을 때는 '어떻게 저런 사람이 예능프로에 나오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방송과는 어울리지 않는 수줍음과 어색함, 그렇다고 남을 특별히 웃길 줄 아는 끼도 없고 말투도 어눌해서 예능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런데 화려하게 꾸미고 포장된 연예인들만 보다가 꾸미지 않고 순 수한 김C의 매력에 조금씩 끌리기 시작했습니다. 자기의 존재를 드러내기보다 다른 사람을 더 빛나게 해주는 밤하늘의 어둠 같은 존재가 바로 김C입니다. 지난해 시청자 투어 특집때 싱글맘들을 위해 까나리액젓을 원샷할 정도로 책임감도 강합니다.

(김종민 복귀로 존재감이 없어진 김C와 맴버들의 환영을 받으며 화려하게 복귀한 김종민이 대비된다)

강호동 등 다른 맴버들의 캐릭터 면면을 보면 하나같이 모두 성공했습니다. 시베리아 야생 숫컷 호랑이 강호동, 은초딩 은지원, 미워할 수 없는 앞잡이 이수근, 몽장금 MC몽, 허당 이승기, 게다가 어제 복귀한 어리버리 김종민 등과 비교해보면 김C의 캐릭터는 그리 빛이 나지 않습니다. 김C 캐릭터는 그야말로 조용히 묻혀가는 스타일입니다. 이런 김C를 두고 시청자들은 ‘다큐김C’란 캐릭터 네임을 붙여주었습니다. 사실 이런 예능 스타일은 수명이 오래가지 않습니다. 김종민이 복귀한 후 당분간 그에게 포커스가 맞춰진다면 김C의 존재감은 더욱 미약해질 것 입니다. 김C를 두고 병풍론이 대두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김C는 음악에만 전념하고 싶다고 한 후 얼마전에 ‘천하무적 야구단’ 감독에서 하차했습니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자연스레 이제 <1박2일>도 하차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마련이죠. 최근 김C는 촬영 중 잠을 자거나 지나치게 먹는 것에 집착하는 모습, 때 아닌 김봉사(심봉사)가 되어 선그라스를 끼고 나오는 것 등을 두고 시청자들에게 따가운 눈총을 받았습니다. 촬영 중에 잠을 자러왔다면 <1박2일>에서 하차해야 한다는 비난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김C가 촬영 중에 잠을 자는 모습이 나온 것은 뒤집어 생각해 본다면 그만큼 김C의 촬영분량 중 화면에 담을만한 내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강호동 등 다른 맴버들에 비해 시청자들을 빵 터지게 만드는 웃음 포인트를 김C가 찾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김C가 유일하게 시청자들에게 어필했던 것은 다른 맴버에 비해 고생을 많이하고 복이 없다는 것 입니다. 복불복에서 가장 많이 패해 제작진은 자막에 ‘지지리도 복 없는 김C’라고까지 할 정도였습니다. 정말 김C가 <1박2일>에서 지지리도 복이 없었는가 생각해보니 맞습니다. 강호동이 “나만 아니면 돼!”라 며 포효할 때 그 뒤에서 고생을 가장 많이 한 맴버가 바로 김C였습니다. 이렇게 고생을 많이 한 김C지만 김종민의 투입으로 기존 맴버 중 누군가 한 명을 뺀다면 가장 가능성이 많은 인물로 시청자 공홈에서 거론되고 있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물론 앞서 언급한 대로 제작진이 김종민이 복귀했다고 해서 다른 맴버들의 하차가 없다고 했지만 이 말을 액면 그대로 믿을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듯 합니다.

분명한 것은 김종민의 복귀로 존재감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맴버는 김C입니다. 앞으로 김종민의 활약에 따라 김C의 존재감은 더욱 초라해질 듯 하고, 병풍 논란도 거세질 듯 합니다. 강호동이 KBS연예대상을 2연패할 수 있었던 것도 따지고 보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김C가 그를 빛내주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밤하늘의 별들이 서로 더 빛나 보이기 위해 모두 반짝거린다면 어떨까요? 누군가는 검은색 천 역할을 해주어야 합니다. 강호동 등 맴버들과 제작진은 김종민 등 특정 인물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김C 특유의 예능감을 살려 그의 존재감도 살려줘야 합니다. 그래야 ‘김C=병풍' 얘기가 나오지 않습니다. 지금 <1박2일>에서 밤하늘의 검은색 천 역할을 하는 김C야 말로 가장 필요한 사람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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