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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우결', 갈수록 불쌍해지는 유이

by 피앙새 2009.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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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 표기)는 하차가 예정된 실제 커플 김용준-황정음은 나오지 않고 소꿉부부 조권, 가인과 어색커플(제작진은 밀크캐러멜부부라고 하지만 어울리지 않아요) 박재정과 유이 두 커플만 나왔어요. 신종플루로 고생한 조권은 한 달 만에 재회한 가인을 위해 자전거를 타고 팔당댐으로 신혼여행을 떠났고, 어색부부 박재정, 유이는 가상 결혼 100일을 맞아 <선덕여왕> 촬영지 경주로 여행을 떠났어요. 소꿉부부는 팔당댐으로 여행을 떠나는 날 바람이 거세게 불고 너무 추워 신혼여행이 고생여행이 되고 말았어요. 가인은 환상적인 신혼여행을 기대했는데 자전거를 타고 고생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이게 뭐냐?’며 조권과 티격태격 싸우는데, 그 사랑싸움이 마냥 귀엽기만 합니다.

그런데 어색부부는 유이가 특별히 준비한 이벤트도 박재정이 너무 썰렁하고 무뚝뚝하게 대하자 유이는 실망한 빛이 역력했습니다. 8살의 나이차를 극복하기 위해 유이는 아저씨라는 호칭을 ‘오빠’라고 부르며 가상 결혼 버라이어티에 맞게 박재정과 닭살돋는 신혼 모습을 보여주려 하지만 이를 따라주지 못하는 박재정 때문에 갈수록 불쌍해지고 있네요. 박재정과 유이가 ‘우결’에서 커플로 나오게 된 것은 사극 <선덕여왕>에서 사다함(박재정)과 어린 미실(유이)로 출연한 것이 계기가 되었어요. 그런데 박재정과 유이는 <선덕여왕>에서 중요한 역할로 오래 나온 것도 아니에요. 단역으로 잠깐 나온 것 뿐인데, 사다함과 미실의 인연으로 박재정, 유이를 ‘우결’ 가상부부로 엮은 것은 제작진의 캐스팅 미스라고 봅니다.


먼저 부부 역할 바꾸기로 남편들은 김장을 담그고, 유이는 황정음, 가인과 함께 1일 병영입소를 했어요. 어제 유이는 보초를 서며 박재정의 위문편지를 받았는데, 편지를 읽으며 남편 박재정을 ‘보고 싶다’고 했는데, 가인과 황정음과는 감정이 달랐어요. 황정음은 김용준의 편지를 받고 눈물을 뚝뚝 흘렸고, 가인 역시 조권의 편지에 가슴이 뭉클했는지 눈물을 그렁 그렁 흘렸어요. 그런데 유이는 예비역 병장 박재정의 편지가 국방홍보 영화 대사(‘오늘도 국민들의 안녕과 건강을 위해’로 시작)처럼 씌여있어서 감동이 별로 없었는지 눈물도 흘리지 않고, 박재정에 대한 그리움과 애정표현이 애절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유이의 이런 모습은 남편 박재정의 무뚝뚝함과 어색함에서 나오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얼마 전 박재정은 유이를 위해 남산타워 전망대 식당에서 식사를 했는데, 이를 고마워한 유이가 남편 박재정을 위해 특별한 이벤트 두 가지를 종이상자 속에 준비했어요. 첫 번째가 유이가 특별히 주문한 밀크캐러맬 모양의 캐이크인데요. 박재정-유이부부를 제작진이 밀크캐러멜 부부라고 해서 그런지 케이크위에 ‘밀크캐러멜’이라고 써있네요. 그런데 그 밑에 ‘Since 1979'라고 써 있는 것을 보니 박재정의 나이(30세)를 고려한 듯이 보이네요. 유이의 기특한(?) 이벤트를 본 박재정은 유이의 로맨틱한 기대와는 달리 ’흐음‘ 하며 헛기침만 연신 날리고 있어요. 유이가 섭섭하다고 하자, 박재정은 유이의 환상을 깨는 한마디를 던지네요. “...꼭 말로 해야 되는 거야?” 여자들은 매일 ’사랑한다‘는 말을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는데, 박재정은 ’우결‘ 에 계속 출연하려면 ’여자들의 사랑 심리학‘을 공부해야겠어요.

유이가 준비한 두 번째 이벤트는 바로 예쁜 커플운동화였어요. 케이크를 받고도 헛기침만 날리던 박재정이 이번에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궁금했어요. 유이가 정성들여 준비한 이벤트인데, 이번에는 유이의 기대대로 ‘정말 예쁘다. 고마워. 둘이 신고 나가면 참 잘 어울리겠다’ 뭐 이런 리엑션을 보여줘야 할텐데... 라며 기대를 하고 지켜봤는데, 역시나 무뚝뚝 그대로네요. 박재정은 커플운동화를 보더니 “와, 커플운동화네?” 이 말이 전부였습니다. 유이는 100일 기념으로 마련한 첫 이벤트인데, 박재정의 반응이 너무 없어 혼란스러웠다고 말했습니다. 요즘은 여자들보다 남자들이 100일, 500일, 1,000일 이벤트를 챙겨준다는데, 유이가 100일 기념일을 챙겼으면 고마움부터 표시하고, 감동 먹는 모습을 보여줘야 준비한 유이도 신이 날텐데 썰렁함만 날리는 박재정을 보니 유이가 참 불쌍해 보였어요.


100일 기념 이벤트는 어색하기만 한 박재정과 유이가 보다 더 가까워지고 알콩달콩한 신혼부부 모습을 보여주라며 기획한 것인데 이런 기대를 박재정이 물거품으로 만들어 버리네요.두 사람은 <선덕여왕> 촬영지 경주로 여행을 떠났는데, 사다함의 나무를 찾는 의미 있는 여행이었어요. 경주로 가는 버스안에서 박재정이 유이를 툭치자, 유이는 “왜 이래요?”라며 100일 기념 이벤트에 로맨틱하게 대해주지 않아 뽀로통한 반응을 보이네요. 머뭇거리던 박재정이 다시 꺼낸 말은 유이를 더욱 썰렁하게 만들죠. “경주... 어디까지 가봤니?”였어요. 이 말에 유이는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그저 웃기만 하네요.  그런데 경주에 도착해서도 자전거를 빌려 타고 사다함의 나무를 찾아 가는데 두 사람은 한참을 헤메네요.

천마총, 첨성대를 지나 우여곡절 끝에 유이, 박재정은 사다함의 나무에 도착했어요. 두 사람은 처음 <선덕여왕>을 촬영하면서 만나던 때를 회상해봅니다. 박재정은 유이에게 천년을 기다려 유이를 만났다고 하며 <선덕여왕>에 나오던 두 사람의 장면을 다시 재연해 봅니다. 그런데 연기한지 한참이 지나서 그런지 그 모습이 나오질 않네요. 사다함의 나무를 찾느라 너무 길을 헤메다 보니 오후 5시가 돼서야 유이가 싸온 도시락을 먹습니다. 유이가 도시락을 꺼내자 또 멍한 표정을 짖는 박재정에게 유이가 마음에 두고 있던 한마디를 꺼냅니다. “오빠 앞으로 내가 뭐 해줄 때마다 리액션 이렇게(약하고 의미없게) 하면 혼나요!” 그리고 감정표현 실습을 한다며 박재정에게 도시락을 열게 하며 리액션 실습까지 시키네요. 그동안 유이를 섭섭하게 했던 박재정의 무뚝뚝함에 대해 경고를 한 것이에요.


박재정, 유이가 ‘우결’에 첫 출연할 때 MC 박미선은 두 사람의 만남을 두고 ‘신라때부터 천 년을 이어온 소중한 인연’이라고 소개했었어요. 그런데 천년을 건너온 소중한 인연은 어색하기만 하고 유이는 100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박재정 주변을 빙빙 돌고 있습니다. 좀 심하게 말한다면 유이는 결혼하기 싫은데 억지로 결혼한 새댁처럼 보입니다. 22살의 유이로서는 30살의 아저씨 박재정을 상대하기가 버겁습니다. 여기서 버겁다는 것은 유이의 생각대로 신혼 로맨스를 박재정이 잘 따라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갈 수록 이런 유이의 이런 버거움이 덜해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박재정의 무뚝뚝함과 어색함은 변함이 없어요. 그래서 조권과 같은 남편을 얻지 못한 유이가 갈수록 불쌍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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