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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무도' 뉴욕편, 도를 넘은 비판글 읽어보니

by 피앙새 2009.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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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식객' 3탄이 몸살을 앓고 있네요. 정준하가 셰프에게 무례를 범해 안티팬을 양성하고 있는 일은 차치하고라도 타블로형(이선민, 37세)이 자신의 미니홈피에 남긴 글로 인해 또 다른 측면으로 '식객'편이 일파만파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선민씨가 미니홈피에 올린 글은 현재 폐쇄됐지만 뉴스에 올라온 글을 읽어보니 너무나 주관적이고 감정적으로 글을 썼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나 '병신', '띨띨', '쥐뿔' '개똥', '개무시',' 또라이' , '쥐뿔' 등 정제되지 않은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무한도전을 상식 수준 이하로 비판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선민씨의 글은 한국의 대표 예능이라는 <무한도전>이 우리 한식을 세계에 알린다는 취지는 좋으나 피자집과 길거리에서 무시당하는 모습에 상당히 감정이 격한 상태에서 글을 쓴 것으로 보입니다. 차분하게 이성적인 시각으로 글을 썼더라면 오히려 무도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는 범위내에서 아주 건설적인 의견이 될 수 도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장 자극적인 내용은 '국민MC가 뉴욕까지 쓰러져 가는 창고같은 곳에서 메뚜기춤 개그를 한다'는 것인데요. 이 말은 무한도전뿐만 아니라 유재석의 자존심까지 상하게 한 말입니다. 유재석과 정준하는 인터넷 방송국에 일부러 출연한 것이 아닙니다. 뉴욕인들의 점심 식사 선호도를 확인하기 위해 월스트리트를 갔을때 동양인을 보고 인터넷 방송국측에서 출연을 부탁한 것이죠. 유재석은 한식을 알린다는 취지로 미국에 왔기 때문에 홍보를 위해 출연한 것이며, 언어가 잘 통하지 않아 몸개그가 낫겠다고 판단해 '메뚜기춤'을 춘 것입니다. 그런데 유재석의 메뚜기춤을 '띨띨해 보이는 미국 애들까지 까놓고 놀려댄다'고 했는데, 방송을 보면 인터넷 방송국 카메라맨까지 나와서 유재석과 정준하의 몸개그에 동참해주는 등 나름대로 익살과 유머를 선보였다고 생각하는데, 이선민씨는 생각이 다른가 봅니다.

그는 유재석의 몸개그를 한마디로 질 떨어지는 개그로 비하하며 국내에서만 하라도 당부까지 했는데요. 미국이란 나라와 우리나라의 문화적 차이가 있기 때문에 예능과 개그도 다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간과했네요. 이선민씨는 국민MC 유재석이 미국까지 와서 무시당하고 한국 예능의 자존심이 무너졌다고 했고, 세계의 중심 뉴욕에서 유재석이 '또라이짓'을 했다고 하는데 아무리 개인홈피지만 '또라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많은 무한도전 팬들의 공분을 사게된 결정적인 이유가 되었어요.


영어 사용문제도 무한도전 맴버들이 뉴욕 시민들과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두고 한국 영어교육의 문제를 싸잡아 비난했는데요. 예능 프로 출연자들이 미국인들과 소통을 하지 못한 것과 한국의 영어교육이 무슨 상관이 있나요? 그것도 유학가서 토플/GRE에 가까스로 통과하고, 선배들 페이퍼 베껴내는 것과 연결시킨 것은 지나친 확대 해석이지요. 우리 한글의 자존심도 있지 않나요? 제작진은 맴버들에게 통역을 붙여줄 수도 있었어요. 하지만 잘 하지는 못해도 직접 부딪혀가며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예능으로 보여주기 위한 제작진의 의도를 읽지 못한 듯 합니다. '무도' 식객편은 다큐가 아닌 예능입니다.

제작진은 능숙하게 통역을 하며 의사소통을 하는 것보다 맴버들이 미국인들과 소통이 잘 안돼 벌어지는 해프닝까지 고려해 통역을 붙이지 않았다고도 생각됩니다. 그런데 '쥐뿔'이란 말까지 써가며 후진국 필리핀에 영어를 배우러 가는 것 등 우리의 영어교육을 싸잡아 비난한 것은 이씨 스스로 하늘에 침밷기라고 볼 수 밖에 없네요. 이씨가 한국에서 EBS 영어강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씨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죠. 이씨 생각대로라면 우리 국민 모두가 영어를 사용해야 하나 봅니다.


이씨는 처음부터 무한도전 식객편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갖고 있었던 듯 싶네요. 바쁜 뉴욕인들에게 말을 걸어 '노쌩규'라고 그냥 지나간 것, 피자집에서 소통이 안되자,피자집 점원이 가장 일반적인 피자를 준 것 등도 모두 '병신' 취급을 당했다고 하는데요. 미국에서 직접 생활했던 사람이 미국사람들의 생리는 이해하지 않은 채 무도 맴버들이 무시당했다고 하는 것은 지나친 비하라고 생각됩니다. 유재석 등 맴버들 뿐만 아니라 미국인들이 '익스큐즈미'라고 했어도 바쁘면 그냥 지나치는 거 아닌가요?

이씨는 자신의 글 말미에 "야구시즌도 끝났는데 이 참에 훈훈한 <천하무적 야구단>이나 봐야겠다"며 병신취급 당한 무한도전을 보지 않겠다는 뜻을 비췄는데요. 이 말도 무도팬들을 자극한 말이 되었지요. 무한도전을 보고 싶지 않으면 그냥 보지 않으면 되지 왜 '천하무적 야구단'과 비교해 마치 무한도전이 이상한 프로그램인양 호도 하냐는 거지요? 다분히 감정이 섞인 글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개인 자격으로 이씨가 글을 올렸지만 타블로형이라는 것 하나 때문에 그 파장이 일파 만파로 커지고 있는데요. 이선민씨 때문에 타블로가 이상한 불똥이 튀지 않을까 염려가 됩니다. 타불로는 벼농사 특집때 길의 부탁으로 '무도'에 추수를 축하해주기 위해 출연했었습니다. 어떤 사물이나 현상에 대해 글이라는 것은 누구나 쓸 수 있지만 '아 다르고 어 다른게 글'입니다. 아무리 의도가 좋았다 해도 '또라이', '병신' 용어를 써가며 무한도전을 비판한 것은 도를 넘었다고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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