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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정보

구하라의 헝그리 예능이 뜨는 이유

by 피앙새 2009.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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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요계의 가장 큰 특징의 하나를 꼽으라면 걸그룹의 약진이죠. 원더걸스의 미국 진출 이후 소녀시대를 필두로 카라, 브아걸, 2NE1, 포미닛, 티아라, f(x) 등 이름을 다 기억하기 힘든 만큼 많은 걸그룹들이 등장했어요. 그중 가장 눈에 띄는 아이돌이 바로 카라의 구하라에요. 구하라에게 2009년은 생계형 아이돌로서 뿐만 아니라 뛰어난 예능감각으로 최고의 한 해가 되고 있어요. 이번주만 해도 구하라는 <상상플러스2>와 <청춘불패>에 출연해 걸그룹답지 않은 모습으로 '구하라 예능시대'를 열고있어요.

요즘 구하라는 음악무대보다 예능무대에서 물 만난 고기처럼 빛을 발하고 있어요. <청춘불패>에서 그녀가 엉덩이춤이나 망가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7명의 걸그룹 맴버들중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라 생각됩니다. 어제(27일) 방송된 <청춘불패>에서 구하라는 G7중 최고의 예능감을 발휘했어요. 구하라 특유의 유치개그는 물론 지추리 메주아가씨 선발대회에서 포복절도할 분장으로 써니와 공동 1위를 차지했어요. 그래서 게스트로 출연한 샤이니의 민호와 데이트할 기회를 얻었는데, 데이트는 논에서 미꾸라지 잡기였어요. 구하라는 미꾸라지가 생각대로 잘 잡히지 않자 촌장 노주현과 이장님이 잡은 미꾸라지를 슬쩍 훔쳐와서 '슬쩍하라'란 닉네임을 얻었는데요. 그녀의 예능 변신은 도대체 어디까지일까요?

▲ <청춘불패>에서 메주선발대회 1위를 차지해서 '메주하라',  이장님 미꾸라지 훔쳐서 '슬쩍하라'

구하라가  예능 분야에서 돋보이기 시작한 것은 '구사인볼트' 때문인데요. 그녀가 구사인볼트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이번주 <상상플러스2>에 나와 밝혔는데, 그 사연을 들어보니 짜안하네요. 지난 추석특집 <달콤한 걸>에서 구하라는 아이돌 그룹 6개팀 27명이 참가한 서바이벌 마지막 경기 42.195m 달리기에서 결승 지점을 코 앞에 두고 넘어졌는데도 '구사인 볼트'란 별명을 얻었어요. 구하라가 달리기에서 '죽자 살자' 뛴 것은 두 가지 목적 때문이었어요. 첫 번째는 걸그룹중 두각을 나타내 화면에 좀 더 오래 나오기 위한 것인데요. 27명이 참가한 서바이벌 예선에서 탈락하면 그 이후 더 이상 TV에 모습이 비추지 않기 때문이죠. 많은 걸그룹 맴버들 중에서 이왕 출연한 거 좀 더 튀어(?)보이려는 생각은 출연자 모두 갖고 있었을 거에요. 구하라는 마지막 6명이 겨루는 결승까지 올라가 TV화면에 자기 모습을 조금 더 드러내기 위한 악착같은 마음때문에 젖먹던 힘까지 다한 거에요.
마지막 결승 경기는 '달려라 하니'를 무색하게 할 정도로 쏜살같이 선두로 치고 나왔는데, 그만 안타깝게 넘어지고 말았어요.


구하라가 결승까지 가서 꼭 우승해야 하는 두번째 목적이 또 있었어요. 바로 우승 상품 '한우'였어요. 생계형 아이돌 답게 한우를 타서 맴버들은 물론 광주에 사는 할머니에게 보내드리고 싶었는데, 생각대로 되지 않았어요. 구하라는 설날 특집 <스타 격투기쇼>-'내 주먹이 운다'에서도 쥬얼리 김은정과의 대결에서 예상을 깨고 승리해 '바다 하라'라는 별명을 얻었는데요. 구하라가 김은정과 죽기 살기로 싸우는 모습을 보고 아이돌답지 않게 헝그리 정신이 강하다는 인식을 갖게 해주었어요.

지난 24일 방송된 '상플2'에서 구하라의 괴력(?)이 또 한번 빛을 발해 하라클래스 별명을 또 하나 얻었어요. 카라와 브아걸이 출연한 상플2에서 구하라는 출연자들과 돼지씨름(다리로 상대방을 멀이 넘어뜨리는 게임)을 했는데, 브아걸의 가인, 2AM의 조권, 개그우먼 김신영까지 물리치며 아이돌답지 않은 모습을 또 한번 보여주었어요. 개미허리라고 불릴 정도록 갸녀린 몸매인데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올까요?


구하라 힘의 원천은 헝그리 정신이에요. 지난 2005년 11월 지방 다큐 '별을 꿈꾸는 아이들'에 출연했던 구하라는 당시 중학교 3학년이었는데, 어렵게 자라던 모습이 공개돼 많은 사람들에게 눈길을 끌었어요. 친구들이 모두 보습학원으로 갈 때 구하라는 연기, 댄스학원에 가서 연습하다가 코피까지 흘리기도 했죠. 집안 사정상 친척집에 살 때인데, 늦은 저녁에 혼자서 밥을 챙겨먹으며 "열심해 해서 꼭 연예인이 될꺼에요"라고 인터뷰하던 모습이 엇그제 같은데, 구하라는 어느새 걸그룹 최고의 별이 돼가고 있어요.

구하라는 2008년 8월 카라의 미니앨범 1집때 데뷔를 했습니다. 1집에 포함된 '락유'는 1등은 하지 못했지만 오랫동안 가요차트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었어요. 지금과 같이 인기가 있었다면 상위권에서 음악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곡이었죠. 당시 경쟁상대가 원더걸스의 '노바디'였으니 시기를 잘못타고 곡이 발표된 듯 하네요. 원걸의 '노바디'를 꺾기에 '락유'가 부족했다기 보다 '원걸'의 열풍에 밀린 겁니다. 카라가 그때 원더걸스의 노바디 열풍을 뛰어넘기에는 역부족이었어요.


구하라에게 예능이란 '바다하라', '구사인볼트' 별명을 얻을때처럼 '헝그리정신'으로 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죽자 사자 달려들며 하는 '헝그리 예능'이 구하라를 돋보이게 하고 있는 겁니다. 시청자들은 새침떼기 걸그룹 맴버들을 보다가 구하라의 악착같고 솔직한 예능에 호감을 갖게 된 겁니다. 그녀의 헝그리 예능은 '일밤' 김영희PD의 눈에 띄어 개편된 일밤 MC군단에 구하라가 참여할 예정입니다. 그녀는 '일밤'의에서 생태계를 위협하는 멧돼지 잡기 프로젝트 '헌터스'의 공동MC로 발탁됐는데요. 침체기이긴 하지만 '일밤'의 MC군단에 합류하게된 구하라가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네요.

여자 아이돌이라고 해서 모두 화려한 것은 아닙니다. <청춘불패>에서 구하라가 망가질 때 "그래도 걸그룹인데..."라는 자막이 나옵니다. 잘 나가는 걸그룹 카라의 맴버 구하라가 왜 예능 프로에서 망가질까요? 그녀가 예능 프로그램에서 망가지는 것은 아직도 배고프기 때문이에요. 그녀의 헝그리 예능은 대중들이 갖고 있는 걸그룹 환상을 깼으며, 그녀의 진솔한 예능이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있어요. 구하라는 이제 연예인의 꿈을 넘어 어느새 포스트 이효리라는 또 다른 꿈을 향해 가고 있는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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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구하라 이름보다 더 많은 닉네임이 네티즌들 사이에 퍼지고 있어요. 그녀가 예능에서 보여주었던 인상적인 모습들이 모두 별명과 연관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어요. 구하라가 보여준 예능끼를 보너스샷으로 다시 한번 볼까요? 아래 모습은 <청춘불패>에 출연했던 장면들입니다.

▲ <청춘불패> 첫방송에 출연할때 카라의 숙소에서 부시시 일어날때의 '잠하라'

▲ 노인들에게 덤블링 묘기로 '덤블링하라', 트위스트춤으로 '트위스트하라'

▲ 헝그리정신으로 무슨일이든 열심히 해서 '삽질하라'

▲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큰일하라'

▲ 시골 푸세식(?) 화장실을 만들때 '똥하라'

▲ 아이돌 맞아? 언제 어디서나 제대로 망가지는 '개다리하라'

▲ 걸그룹 최고 스타 구하라의 말뚝을 박겠다는 '말뚝하라'

▲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 생각만 해도 눈물이 글썽해지는 '눈물하라'

▲ 대한민국 최고 걸그룹 스타로 국민을 즐겁게 하는데 '이바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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