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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정보

황정음, ‘우결’을 전격 하차한 이유

by 피앙새 2009.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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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실신녀 황정음이 결혼 버라이어티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에서 공식 애인 김용준과 함께 전격 하차 하고,  MBC <일요일 일요일밤에>(이하 ‘일밤’)의 ‘우리 아버지’ 코너의 새 MC로 캐스팅됐어요. 같은 예능 프로인데 ‘우결’을 하차하고 ‘일밤’에 새로 출연하는 것인데요, 사실 그녀는 ‘우결’에 계속 출연하면서 ‘일밤’에 출연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황정음은 ‘우결’을 하차하면서 공식적으로 하차 이유는 따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물론 실제 애인 김용준(SG 워너비)과 아무런 문제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황정음이 ‘우결’을 전격 하차한 이유는 뭘까요? 이 문제는 ‘일밤’을 따로 떼어놓고 생각하면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일단 표면적으로 그녀는 ‘우결’보다 ‘일밤’을 선택한 것입니다. 황정음의 결정을 보면 그녀가 참 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황정음은 예능 프로 ‘우결’과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 등에 출연하고 있는데, 여기에 ‘일밤’-우리 아버지 코너까지 출연한다면 빡빡한 스케즐이 문제가 되겠죠. 뭐 굳이 하차 이유를 꼽으라면 스케즐을 들 수 있겠네요. 그런데 스케즐은 직접적인 이유가는 아니라고 봅니다. <지붕뚫고 하이킥>은 황정음의 시트콤이라 할 정도로 그녀는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황정음이란 이름을 시청자들에게 각인시킨 것이 ‘우결’ 프로(비록 비호감이 강했지만요)라면 <지붕뚫고 하이킥>은 그녀를 비호감 이미지에서 벗어나게 하고 스타로 만들어준 시트콤입니다.


‘일밤’ 김영희PD가 새로운 코너 '우리 아버지' MC를 제의했을 때 황정음은 고민했을 겁니다. ‘우결’을 버리자니 아깝고, 그렇다고 <지붕뚫고 하이킥>도 버리기 아까웠겠죠. 굳이 하나를 버려야 할 상황이었다면 황정음은 ‘우결’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을 거에요. ‘우결’은 6개월간 출연하면서 김용준과 함께 공식커플로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은 거의 다 보여주었어요. 더 이상 보여줄 신선한 내용도 없고, 잘못하면 시청자들에게 식상함만 줄 수 있는 상황이었지요. 황정음은 그래서 ‘우결’을 버리고 ‘일밤’의 새 코너를 선택한 것입니다. 같은 MBC기 때문에 예능국의 사전 양해가 있었을 것입니다.

‘일밤’은 시청률이 3% 내외로 프로그램 존폐 문제까지 거론될 정도로 어려운 입장에서 김영희PD가 구원투수로 등장했어요. 동시간대 <1박2일>의 강호동, ‘패떴’의 유재석의 섭외가 어려워 새로운 인물을 물색했는데, 김PD의 눈에 띈 게 바로 황정음이죠. 요즘 가장 잘 망가지며 시트콤과 예능에서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그녀가 보일 수 밖에 없어요. 김PD는 ‘일밤’을 살리기 위해 황정음에 SOS를 보냈고, 황정음은 영악하게 ‘일밤’에 합류했습니다. 황정음이 현명한 선택을 했다고 한 것은 ‘일밤’은 아무리 못해도 김영희PD가 시청률을 3% 이상 끌어 올릴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죠. 김영희PD는 12월 6일 개편 이후 첫 방송될 '일밤'의 시청률을 일단 두자리수까지 보고 있어요. 그만큼 자신감이 넘치고 있죠. 만약 황정음이 투입된 후 시청률이 10% 이상 나오면 그 공은 물론 김영희PD에게 돌아가겠지만 새로 투입된 MC 황정음의 공도 무시할 수 없게 되겠죠. 바로 이 점을 황정음이 간과하지 않은 것이에요.


2002년 여성 그룹 슈가에서 활동할 때 아유미가 인기를 독차지 해서 그녀는 빛을 보지 못하자 연기자로 전업을 했습니다. 그러나 연기자 황정음에게도 시청자들은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습니다. 2005년 첫 드라마 <루루공주>에 출연한 이후 나름 4년이란 연기 경력을 갖고 있지만 주로 주인공을 짝사랑하는 미운(?) 역할만 하다보니 비호감으로 각인되었죠. 그러다 공식커플 김용준과 ‘우결’에 출연하면서 그녀의 비호감 이미지는 더 악화되었지요. 애교를 부린다며 콧소리로 말하고, 남친 김용준에게 짜증, 삐짐, 투정 등을 부리며 어린애처럼 구는 것이 시청자들에게 비호감을 심화시켰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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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녀에게 천재일우의 기회가 왔으니 바로 <지붕뚫고 하이킥>이었어요. ‘우결’에 출연하면서 보여주었던 철부지 푼수끼가 시트콤을 통해서 여과없이 보여졌습니다. 황정음과는 어울리지 않는 청순가련형 이미지를 버리고 망가지는 연기를 하다보니 뜨기 시작한 거죠. 해변에서 술을 마시고 만취 연기를 너무도 리얼하게 소화해내 ‘떡실신녀’라는 별명을 얻으며 황정음은 비호감에서 이젠 망가짐의 미학을 아는 여배우로 거듭난 것이에요. 황정음은 지금 누가 봐도 잘 나가고 있는 중이에요. 이런 말이 있잖아요. ‘잘 나갈 때 조심해라!’ 황정음은 이 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듯 해요. 조금 잘 나간다고 ‘우결’도 하고 김영희PD가 제의한 대로 ‘일밤’도 덥석 물지는 않았어요. ‘일밤’을 얻은 대신 ‘우결’ 하나를 버릴 줄 아는 지혜를 발휘한 거죠. 예능 프로 MC는 누구에게나 쉽게 찾아오는 기회가 아니에요.

‘듣보잡’ 가수에서 어렵게 배우 황정음으로 이름을 알렸는데, 그게 시트콤이었어요. 코믹 배우로 떴기 때문에 청순가련형 연기자로 성장하는데 제약이 따른다는 것을 황정음은 알고 있었던 거에요. 그래서 예능MC쪽으로 욕심이 났을지 모릅니다. 이 결정은 누가 봐도 현명한 선택이며, 황정음은 이제 연기자에서 예능MC로 영역을 넓혀가며 한발 더 톱스타로 다가설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이에요. 그녀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예단하긴 어렵지만 일단은 참 잘한 결정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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