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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범이 <무한도전>에 출연했습니다. 사실 정확히 말한다면 지난 5월 5일 촬영분을 어제서야 방송한 거죠. 방송 전에 박재범이 ‘벼농사’ 특집에 출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의 한국 비하 해프닝으로 출연분량을 편집해야 하느니, 마느니 말도 많았죠. 그러나 김태호PD는 예고한 대로 2PM의 박재범 촬영분을 그대로 방송했습니다. 박재범 팬들은 기약없이 미국에 있는 그를 방송을 통해 다시 본 것으로 좋아할 수도 있지만 ‘한국 비하 논란’으로 졸지에 ‘영어의 몸’이 된 박재범이 더욱 안타까울 것입니다.
어제 ‘무도’에 출연한 박재범을 보고 ‘짐승돌’, ‘예능 잠재력이 풍부한 아이돌 대표’에서 졸지에 미국으로 떠나야만 했던 박재범의 모습이 떠올랐을 것입니다. 그래서 ‘무도’에 출연한 박재범을 보며 좋아도 했겠지만 팬들의 마음은 착찹했을 것입니다. 재미교포 3세로서 한국에 온 후 어머니와 떨어져 지내면서 외로움 등 수많은 난관을 참고 견디며 정상에 올라선 아이돌 스타 자리는 너무 짧았습니다. 지난 9월 4일이 데뷔 1주년이었는데, 이제 막 만개하려던 순간 열아홉살 연습생 시절의 일기와, 인터넷상에서 지인과 나눈 사소한 대화로 스물두살 청년 박재범의 꿈은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습니다.
박재범의 <무한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5월 20일 경제살리기 특집의 일환으로 방송된 ‘박명수의 기습공격’에서 2PM은 삼겹살집에 깜짝 출연해서 좁은 식당 공간에서도 멋진 공연을 펼쳤습니다. 2PM 박재범은 박명수의 '기습공격' 특집후 5월 5일 ‘벼농사 특집’에 출연했고, 이어서 지난 8월 ‘무인도’ 특집에도 출연했습니다. 한마디로 <무한도전> 김태호PD는 박재범의 예능끼와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그를 계속 출연시켜왔던 것입니다.
그런데 ‘무인도’ 특집 방송 후 9월에 터진 한국 비하 해프닝으로 박재범은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이때까지도 ‘무도’ 벼농사 특집에 박재범이 출연한 것은 시청자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으나 박명수가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벼농사’ 특집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 알려졌고, 지난 추석 <무한도전 TV> 특집방송때 예고편을 통해 박재범 출연 사실이 알려지게 됐습니다. 박재범에 대한 마녀사냥식 비난이 거센 가운데 그의 출연 문제를 두고 김태호PD가 어떻게 결정할지가 초미의 관심사였습니다. 물론 박재범을 비판하는 대중들은 그의 출연분을 편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태호PD는 박재범 출연분 편집문제와 관련해 “이번 일 때문에 재범의 출연분을 일부러 삭제하는 일을 없을 것”(9월11일)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왜 편집을 하지 않고 그대로 방송하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김태호PD가 박재범 출연분을 편집하지 않고 그대로 방송하는 것이 박재범의 한국 비하 해프닝에 대해 아무런 문제도 없고 박재범은 희생양이었다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벼농사 특집에 참가했던 박재범 촬영분을 편집하게 되면 프로그램의 퀄러티(완성도)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 그대로 방송한 것입니다. 박재범은 팀의 리더로서 그의 출연분을 뺀다면 2PM 출연분의 50% 이상을 삭제해야 하기 때문에 방송이 불가하죠.
어제 방송을 보니 2PM 맴버들은 모내기에 나선 ‘무도’ 맴버들을 위해 위로 공연을 펼치고, 새참을 가져오고, 무한도전 맴버 vs 2PM의 씨름 대결도 펼치는 등 게스트로서 많은 방송 분량을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2PM의 박재범 출연분량만 쏙 뺀다면 ‘벼농사’ 특집은 절름발이 특집이 되었을 것입니다. 프로그램의 완성도 측면에서 도저히 박재범을 뺄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김태호PD가 이런 표면적인 이유 때문에 박재범 출연분을 편집하지 않은 걸까요? 김태호PD가 박재범에 대해 발언한 시점과 그 내용을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히 프로그램 완성도를 위해 박재범 촬영분을 그대로 방송한 것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김PD가 ‘재범의 출연분을 일부러 삭제하는 일은 없다’고 밝힌 지난 9월 11일은 박재범 죽이기가 극에 달한 시점입니다. 9월 5일 이른바 ‘한국 비하 논란’이 처음 불거진 이후 이틀만인 9월 7일 박재범은 예능 프로 ‘노다지’ 하차를 발표했습니다. 박재범은 마녀사냥식 여론몰이에 부담을 느껴 9월 8일 2PM을 하차하고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그가 떠난 뒤에도 여론의 박재범 죽이기는 식지 않았습니다. 그중 하나가 박재범이 출연한 <무한도전>의 벼농사 출연분 편집문제입니다. 당연히 편집돼야 한다는 것이 여론이었죠.
그러나 김태호PD는 편집 차원을 넘어 오히려 2PM에 더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모내기를 하던중 벌어진 밀기게임에서 박재범이 유재석과 대결할 때 박재범을 화면에 비추면서 "2PM의 명예회복을 위해"라는 자막을 띄웠습니다. 물론 이 자막내용은 무도맴버들에게 계속 패한 2PM의 명예회복을 말하는 것인데, 그 이면에 박재범과 2PM의 명예회복을 바라는 팬들의 마음까지 대변해준 것입니다. 또한 2PM과 무도 맴버들과의 씨름이 벌어졌는데, 길이 눈치 없이 계속 2PM 맴버들에게 승리하자, CG까지 동원해 전국의 누나팬들이 실망하고 길은 더욱 안티팬을 양산할 것이라며 2PM을 응원했습니다. 게다가 2PM을 응원하는 작가들까지 화면에 비추는 등 2PM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왜 2PM에게 이런 애정을 보인 걸까요? 박재범은 <무한도전>에 한번 출연한 것이 아니고 세 번이나 출연했습니다. 박재범의 출연을 가까이서 지켜본 김태호PD는 그를 인간적으로 나쁘게 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추수한 쌀을 시에틀에서 외롭게 지내고 있을 박재범에게도 보내자는 자막까지 띄운 거죠.
김태호PD는 길을 출연시킬 때 수많은 안티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고정으로 기용했습니다. 그 이유는 길의 인간성 때문이었습니다. 박재범 역시 김태호PD에게 인간적으로 나쁘게 보이지 않았을 것입니다. 박재범 해프닝이 일어났을 때 그의 출연분을 두고 논란이 있었을 때 김태호PD는 박재범과 함께했을 때 그의 인간적인 면을 먼저 생각했을 것입니다. 세상이 아무리 박재범을 비난하고 몰아붙여도 가까이선 본 박재범의 모습을 김태호PD는 믿었을지 모릅니다.
김태호PD는 ‘벼농사’ 특집의 박재범 촬영분을 그대로 방송함으로써 박재범을 비난하는 많은 네티즌들로부터 거센 항의와 비난을 받을 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런 비난을 두려워해서 박재범을 출연시키지 않는다면 ‘개념’ 김태호PD가 아닙니다. 적어도 그는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명확히 사리판단할 줄 알며 시청률에 연연해 프로그램을 제작하지 않을 정도로 중심과 주관이 뚜렷한 연출자기 때문입니다.
어제 ‘무도’에 출연한 박재범을 보고 ‘짐승돌’, ‘예능 잠재력이 풍부한 아이돌 대표’에서 졸지에 미국으로 떠나야만 했던 박재범의 모습이 떠올랐을 것입니다. 그래서 ‘무도’에 출연한 박재범을 보며 좋아도 했겠지만 팬들의 마음은 착찹했을 것입니다. 재미교포 3세로서 한국에 온 후 어머니와 떨어져 지내면서 외로움 등 수많은 난관을 참고 견디며 정상에 올라선 아이돌 스타 자리는 너무 짧았습니다. 지난 9월 4일이 데뷔 1주년이었는데, 이제 막 만개하려던 순간 열아홉살 연습생 시절의 일기와, 인터넷상에서 지인과 나눈 사소한 대화로 스물두살 청년 박재범의 꿈은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습니다.
박재범의 <무한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5월 20일 경제살리기 특집의 일환으로 방송된 ‘박명수의 기습공격’에서 2PM은 삼겹살집에 깜짝 출연해서 좁은 식당 공간에서도 멋진 공연을 펼쳤습니다. 2PM 박재범은 박명수의 '기습공격' 특집후 5월 5일 ‘벼농사 특집’에 출연했고, 이어서 지난 8월 ‘무인도’ 특집에도 출연했습니다. 한마디로 <무한도전> 김태호PD는 박재범의 예능끼와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그를 계속 출연시켜왔던 것입니다.
그런데 ‘무인도’ 특집 방송 후 9월에 터진 한국 비하 해프닝으로 박재범은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이때까지도 ‘무도’ 벼농사 특집에 박재범이 출연한 것은 시청자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으나 박명수가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벼농사’ 특집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 알려졌고, 지난 추석 <무한도전 TV> 특집방송때 예고편을 통해 박재범 출연 사실이 알려지게 됐습니다. 박재범에 대한 마녀사냥식 비난이 거센 가운데 그의 출연 문제를 두고 김태호PD가 어떻게 결정할지가 초미의 관심사였습니다. 물론 박재범을 비판하는 대중들은 그의 출연분을 편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태호PD는 박재범 출연분 편집문제와 관련해 “이번 일 때문에 재범의 출연분을 일부러 삭제하는 일을 없을 것”(9월11일)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왜 편집을 하지 않고 그대로 방송하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김태호PD가 박재범 출연분을 편집하지 않고 그대로 방송하는 것이 박재범의 한국 비하 해프닝에 대해 아무런 문제도 없고 박재범은 희생양이었다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벼농사 특집에 참가했던 박재범 촬영분을 편집하게 되면 프로그램의 퀄러티(완성도)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 그대로 방송한 것입니다. 박재범은 팀의 리더로서 그의 출연분을 뺀다면 2PM 출연분의 50% 이상을 삭제해야 하기 때문에 방송이 불가하죠.
어제 방송을 보니 2PM 맴버들은 모내기에 나선 ‘무도’ 맴버들을 위해 위로 공연을 펼치고, 새참을 가져오고, 무한도전 맴버 vs 2PM의 씨름 대결도 펼치는 등 게스트로서 많은 방송 분량을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2PM의 박재범 출연분량만 쏙 뺀다면 ‘벼농사’ 특집은 절름발이 특집이 되었을 것입니다. 프로그램의 완성도 측면에서 도저히 박재범을 뺄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김태호PD가 이런 표면적인 이유 때문에 박재범 출연분을 편집하지 않은 걸까요? 김태호PD가 박재범에 대해 발언한 시점과 그 내용을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히 프로그램 완성도를 위해 박재범 촬영분을 그대로 방송한 것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김PD가 ‘재범의 출연분을 일부러 삭제하는 일은 없다’고 밝힌 지난 9월 11일은 박재범 죽이기가 극에 달한 시점입니다. 9월 5일 이른바 ‘한국 비하 논란’이 처음 불거진 이후 이틀만인 9월 7일 박재범은 예능 프로 ‘노다지’ 하차를 발표했습니다. 박재범은 마녀사냥식 여론몰이에 부담을 느껴 9월 8일 2PM을 하차하고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그가 떠난 뒤에도 여론의 박재범 죽이기는 식지 않았습니다. 그중 하나가 박재범이 출연한 <무한도전>의 벼농사 출연분 편집문제입니다. 당연히 편집돼야 한다는 것이 여론이었죠.
그러나 김태호PD는 편집 차원을 넘어 오히려 2PM에 더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모내기를 하던중 벌어진 밀기게임에서 박재범이 유재석과 대결할 때 박재범을 화면에 비추면서 "2PM의 명예회복을 위해"라는 자막을 띄웠습니다. 물론 이 자막내용은 무도맴버들에게 계속 패한 2PM의 명예회복을 말하는 것인데, 그 이면에 박재범과 2PM의 명예회복을 바라는 팬들의 마음까지 대변해준 것입니다. 또한 2PM과 무도 맴버들과의 씨름이 벌어졌는데, 길이 눈치 없이 계속 2PM 맴버들에게 승리하자, CG까지 동원해 전국의 누나팬들이 실망하고 길은 더욱 안티팬을 양산할 것이라며 2PM을 응원했습니다. 게다가 2PM을 응원하는 작가들까지 화면에 비추는 등 2PM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왜 2PM에게 이런 애정을 보인 걸까요? 박재범은 <무한도전>에 한번 출연한 것이 아니고 세 번이나 출연했습니다. 박재범의 출연을 가까이서 지켜본 김태호PD는 그를 인간적으로 나쁘게 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추수한 쌀을 시에틀에서 외롭게 지내고 있을 박재범에게도 보내자는 자막까지 띄운 거죠.
김태호PD는 길을 출연시킬 때 수많은 안티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고정으로 기용했습니다. 그 이유는 길의 인간성 때문이었습니다. 박재범 역시 김태호PD에게 인간적으로 나쁘게 보이지 않았을 것입니다. 박재범 해프닝이 일어났을 때 그의 출연분을 두고 논란이 있었을 때 김태호PD는 박재범과 함께했을 때 그의 인간적인 면을 먼저 생각했을 것입니다. 세상이 아무리 박재범을 비난하고 몰아붙여도 가까이선 본 박재범의 모습을 김태호PD는 믿었을지 모릅니다.
김태호PD는 ‘벼농사’ 특집의 박재범 촬영분을 그대로 방송함으로써 박재범을 비난하는 많은 네티즌들로부터 거센 항의와 비난을 받을 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런 비난을 두려워해서 박재범을 출연시키지 않는다면 ‘개념’ 김태호PD가 아닙니다. 적어도 그는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명확히 사리판단할 줄 알며 시청률에 연연해 프로그램을 제작하지 않을 정도로 중심과 주관이 뚜렷한 연출자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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