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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 이제 '스타킹'을 떠나라

by 피앙새 2009.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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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이하 '스타킹')이 아이템 표절로 결국 SBS가 사과를 하고 담당PD는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출연자의 단순 표절로 생각했지만 제작진의 거짓 해명과 책임 전가 사실이 속속 드러나면서 '어떻게 이런 사람들이 방송을 제작하는가'하며, 시청자와 네티즌의 분노는 극에 달했습니다. 이런 프로를 진행하고 있는 MC 강호동에 대해서도 때 아닌 불똥이 튈지 모릅니다. 차제에 강호동은 시청자들을 분노케 한 '스타킹'을 하차하는 것이 강호동다운, 최고MC다운 행동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스타킹' 프로그램이 물의를 일으킨 것은 이번만이 아닙니다. 쇠고기를 가지고 패션쇼를 벌이고, 외줄타는 개를 방송하면서 동물학대 논란에 휩싸이는 등 끊임없는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동시간대 경쟁 프로인 <무한도전>과 시청률 경쟁을 의식해 한건주의식 방송을 제작했기 때문입니다. 방송PD로서 시청률 경쟁 스트레스를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선정성과 가학성 논란 등 막장 드라마 요소를 그대로 예능 프로에 들여와 시청자들을 유혹했으나 결국 그 유혹의 함정에 제작진 스스로 빠진 꼴입니다.


세상에 비밀은 없습니다. 표절 논란이 일자, 출연자에게 모든 책임을 덮어씌워 일단 논란을 덮고 가려는 제작진의 발상은 우리 방송계가 얼마나 냄새나는 곳인지를 단적으로 말해주는 것입니다. 이보다 더한 일도 쉬쉬하며 넘어간 일이 얼마나 많을까 생각해보면 허탈하기 그지 없습니다.


강호동은 '스타킹' 말고도 <1박2일>, <무릎팍도사>, <야심만만>을 진행하고 있는 특급MC입니다.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예능MC로서 한번도 아니고 계속해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프로에 진행자로 계속 출연하는 것은 강호동의 이미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물론 강호동은 PD와 담당작가가 써준 대본대로 진행만 했다고 하지만 도의적인 책임까지 피할수는 없습니다.

강호동은 <1박2일>에서 '스타킹' 담당PD가 '참 독한 여자'라고 했습니다. 이말은 뒤집어보면 평시 담당PD가 하는 일들을 강호동은 속속들이 알고 있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이번 '아이템 표절'건도 강호동은 사전에 몰랐다고 하겠지만, 의혹을 갖고 있는 시청자들이 많습니다. MC와 PD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양대 축입니다. 강호동은 이번에 '3분 출근법'으로 출연한 박모씨에 대해서도 진행을 하기 전에 사전 접촉이 있었을 것입니다. 작가가 써준 대본도 있지만 때에 따라서는 출연자와 사전에 충분한 협의를 한 후 방송 녹화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의혹에도 불구하고 강호동이 '표절' 의혹에 대해 정말로 알지 못했다 하더라도 시청자들이 등을 돌린 프로이기 때문에 더 이상 '스타킹'에 머물 이유가 없습니다.


지난해 12월 <무한도전>이 방송노조 파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인터넷 연예뉴스에서 '스타킹이 무한도전을 앞서는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는 자체발광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스타킹' 제작진으로서는 시청률 경쟁을 벌이는 '무도'가 항상 눈엣가시로 보였을지 모릅니다. '무도'만 아니라면 주말 저녁 예능 프로 시청률 경쟁에서 1위를 차지하며 잘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무도'는 파업 참여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정상 방송에서는 '스타킹'이 따라잡기 힘든 예능 프로였습니다.

제작진의 무리한 욕심은 화를 부릅니다. 방송 프로의 시청률이 제작진에게 과도한 스트레스를 준 것입니다. SBS는 요즘 <찬란한 유산>을 제외하고 이렇다하게 선전하는 프로들이 없습니다. 잘 나간다는 예능 프로 <패밀리가 떴다>도 박예진, 이천희가 하차한 이후 시청률이 점점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고, 자명고는 결국 한자리수 시청률로 막을 내리고 말았습니다. 이러다 보니 SBS PD들은 시청률 경쟁에서 자유롭지 못했을 것입니다. 물론 '무도'와 경쟁하는 서PD는 더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입니다. 아무리 상업방송이라 해도 SBS의 시청률 경쟁은 타방송사에 비해 거의 목숨을 거는 듯 합니다.

어쨋든 '스타킹'은 이번 아이템 표절로 '표절킹', '구설킹'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런 프로그램에서 강호동이 계속 MC를 볼 이유가 없습니다. 강호동은 빨리 '스타킹'에서 하차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아니 강호동이 스스로 하차하는 것보다 '스타킹' 프로를 폐지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인지 모릅니다. '스타킹'을 좋아하던 사람들조차 이번 표절의혹으로 등을 돌리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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