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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중국산 투시안경 판매 인터넷쇼핑몰 가보니

by 피앙새 2009.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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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중국산 투시안경이 인터넷을 통해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이 투시안경은 지난달 중국에서 1,200~1,600위안(한국돈 20만~30만원 가량)에 판매된다는 소문이 돌면서 국내에서도 세간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당시 방송과 인터넷에서 ‘과학적으로 말도 안되는 얘기다’, ‘충분히 가능한 얘기다’는 등 뜨거운 감자가 됐었습니다. 모 방송에서는 중국에서 광고까지 한다는 곳까지 직접 찾아가서 존재하지도 않는 투시안경을 어렵게 찾아내 그 상품을 구입해서 사용해 봤더니 거짓이었음이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투시안경은 사기극 이라고 결론났었는데,  그 문제의 안경이 인터넷을 통해 유통되고 있습니다.

사람의 나체를 볼 수 있다는 광고로 논란까지 불러 일으켰던 그 안경이 국내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유통된다는 뉴스에 충격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아무리 자본주의 국가고, 돈을 벌기위해 직업의 귀천이 없다지만 ‘투시율 100%, 불만족시 즉시 환불!’ 이라는 문구와 함께 여성들의 알몸이 투시된 누드 사진을 버젓이 게시해놓고 영업을 하는 것을 보고 놀라움과 넘어 여성으로서 치욕을 금치못하겠습니다. 관련 사이트를 들어가보니 눈이 화끈거리는 사진부터 보입니다. 마치 불법 음란사이트 같습니다.

위 사진은 해당 사이트에 올라온 사진을 캡쳐한 것인데, 너무도 적나라한 이미지 때문에 해당 부분은 모자이크 처리했습니다. 해당 쇼핑몰은 민감한 부분까지 그대로 노출한 채 버젓이 상품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과다하게 이미지를 조작한 사진입니다. 이 사진은 남성들에게 제품판매를 유도하기 위한 하나의 '미끼'에 불과합니다. 사실과 다른 과장된 제품 홍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 뉴스로 이 사실이 알려지자 관련 쇼핑몰은 방문자가 폭주해 접속조차 잘 되지 않습니다. 뉴스 보도가 오히려 남성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기 때문입니다. ‘전국의 늑대들을 위한 희소식’이라고 선전까지 하면서 진짜 늑대(?)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투시안경 가격은 개당 18만원에서 25만원입니다. 이 쇼핑몰사이트에는 거금을 들여 이 안경을 구매한 사람들의 후기까지 올라와 있습니다. ‘효과가 있다’라는 이 글은 아마도 이 쇼핑몰측에서 쓴 조작 알바글로 추측됩니다.

전문가들은 이미 이 투시안경이 출시되도 전에 효과에 의문을 나타냈었습니다. 적외선을 가시광선으로 변환하거나 맨눈으로 적외선을 인식하도록 하는 것은 현재 과학기술로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이론적으로는 가능하고 또 가까운 미래에 이런 기술이 상용화 될 수도 있지만 지금 현재로서는 남성의 ‘훔쳐보기’ 본능을 자극한 상술 그 이상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정밀 카메라를 이용해서도 완벽한 투시가 안 되는데, 안경을 액체에 담근 것만으로 가능하다고 하는 것은 완전 사기에 불과합니다.


이 투시안경이 출시됨에 따라 국내 여성들은 혹시 자기 몸이 남에게 노출될까 두려운 마음, 불안감을 갖지 않을까 우려가 됩니다. 가뜩이나 ‘몰카’ 등으로 훔쳐보기 본능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 안경은 웬떡이냐 하며 미끼를 덥석 물 우려도 있습니다. 어찌보면 판매자측의 기막힌 상술에 불과합니다.

이런 사이트는 통상 외국에 서버를 두고 통신 판매 등록이 안돼 있어 단속하기도 쉽지 않은 불법 사이트입니다. 따라서 제품 구입후 하자가 있거나 물품이 배달되지 않아도 속수무책입니다. 투시에 현혹돼서 몇 십만의 돈을 날리는 분들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일단 '중국산'이라는 것에 유의해야 합니다.

중국산 짝퉁 제품이 국내에 대량으로 들어와 많은 문제점을 야기시키고 있는데, 이 투시안경을 보니 가장 '중국스러운'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세상 어떤 물건이든지 짝퉁을 못만드는 게 없다고 하는데, 이 투시안경은 짝퉁이 아니라 진품입니다. 그런데 짝퉁보다 못한 세계 최고의 사기용 진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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