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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노대통령께 노란비행기를 던진 까닭은

by 피앙새 2009.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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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대통령의 영결식이 오늘 오전 11시 경복국 앞뜰에서 열렸습니다. 사무실에서 일을 하며 방송사가 생중계하는 화면을 보며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습니다. 이번 영결실은 세상에서 가장 슬픈 드라마처처럼 많은 국민들의 눈물을 쏟게했습니다. 그 눈물과 슬픔이 노란색 종이비행기로 날려졌습니다.

노란색은 열린우리당 시절 노무현대통령이 대선 후보때 사용하던 상징 컬러입니다. 그래서 분향소 주변은 노란색 풍선과 노란 리본, 노란 넥타이와 손수건 등 온통 노란색 물결이었습니다. 노대통령이 가시는 길만큼은 그분이 좋아했던 노란색으로 채워진 것입니다.


오늘 새벽 고향 봉하마을에서 발인제를 마치고 운구차량이 마을을 나서자, 시민들이 노란종이비행기를 날렸습니다. 그리고 영결식을 마치고 노대통령의 장례차량이 노제를 위해 시청광장으로 들어오자, 또 다시 노란색 종이비행기가 날려졌습니다. 서울역까지 노제가 진행되는 동안 근처 빌딩에서도 노란색 종이비행기가 수없이 날려졌습니다. 종이비행기는 장례차량 주위에 눈이 날리듯 쏟아졌습니다.

어느 분의 제안으로 노란색 종이비행기가 날려졌는지 모르지만 그 광경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노란색 종이비행기에 노대통령에게 하고픈 말을 적어서 날려보낸 것입니다. 떠나는 노대통령에게 마지막 인삿말을 적어서 날려보내는 시민들의 눈물에는 눈물이 가득했습니다. 아무리 하고 싶은 말을 종이비행기에 적어보내도 떠나보내지 못하는게 시민들의 마음처럼 보였습니다. 아니 노대통령에 대한 존경과 사랑, 감사의 마음이 수많은 노란색 비행기에 담겨져 가시는 길 심심치 않게 해드린 것이라 생각합니다.
(수많은 노란색 종이비행기에 노대통령에 대한 사랑과 감사의 사연이 담겨 있다. 웹툰출처 :
ⓒ 장준호 )

영결식 퍼포몬스로 생각한 노란색 종이비행기는 노대통령을 향한 시민들의 '마음'이었습니다. 특히 노대통령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일반 추모객들은 영결식이 진행되는 경복궁 안으로 들어가기가 힘든 만큼 종이비행기에 마음을 담아 띄워보내는 아이디어는 참 신선하고 콧날을 시큰하게 했습니다.

끝도 없이 이어지는 행렬뒤로 쏟아지는 노란색 종이비행기는 하늘나라로 떠나는 노대통령이 편하게 타고 가시라는 의미도 담겨있습니다. 화려한 청와대 대통령차보다 서민들이 만들어준 종이비행기를 타고 가시는게 노대통령을 마음 편하게 해드리는 것입니다. 서민대통령이셨기에 가시는 길 기꺼이 노란색 종이비행기를 타고 가실 것입니다. 그래야 노대통령을 떠나 보내는 시민들의 마음도 편할 것입니다.


하얀 국화꽃송이로 장식된 노대통령의 장례차량위로 쏟아진 노란색 종이비행기는 참 묘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호화스런 장례차 안에 계신 노대통령이 금방이라도 나오셔서 노란색 비행기를 타는 듯한 익살스런 모습을 보이실 것 같습니다. 손녀에게 과자를 주려다 빼앗아 드시는 사진, 권양숙 여사에게 음식을 권하다 당신 입으로 가져가시는 모습 등 수없이 서민적인 모습을 보여주셔던 대통령이셨기에 노란색 종이비행기를 보고 그 위에 타시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실 것만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했던 서민들이 직접 만들고 그안에 서민들의 마음을 담은, 사연 가득한 노란색 종이비행기를 타시고 부디 하늘 나라로 편하게 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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