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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김범수, '나가수' 논란 잠재운 최고 무대

by 피앙새 2011.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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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나는 가수다'에서 이소라 7위로 탈락하고, 김범수가 1위를 했습니다. 그런데 충격적인 것은 JK 김동욱이 재녹화 논란의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를 했다는 거에요. 1,2차 합산 결과 누군가 한 명은 탈락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요, 방송 전에 이미 이소라가 탈락하고 JK김동욱도 하차할 거라는 스포가 나돌아 설마 설마 했는데 스포가 사실이었이었네요. 방송 전은 물론 방송 후에도 '나가수'에 대한 이런 저런 말들이 참 많은데, 어제 김범수의 공연은 '나가수'의 수많은 논란을 잊게 만든 깜짝 무대였어요.

청중평가단이 추천한 노래 중 남진의 '님과 함께'가 선택됐을 때 김범수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자신의 음악색에 맞추어 부르기 힘든 노래기 때문입니다. 편곡을 어떻게 하고, 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 지가 관건이었는데 중간평가때 보여준 '겟올라잇' 추임새가 코믹하면서도 귀에 쏙 들어왔어요. 김범수는 1차 경연 6위 성적을 보고,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2차 경연에 나섰다고 했습니다.


김범수는는 1차 경연에서 부끄러운 무대를 펼쳤다고 생각해서 지난 2주 동안 금주를 선언하고 시간만 나면 안무연습을 하며 '나가수'에 올인해왔습니다. 그렇다고 부담감이 무대에 나타나선 안되죠. 긴장과 부담감을 떨쳐버릴 수 있는 최후의 방법, 즉 2차 경연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이왕이면 철저히 즐기자는 역발상 전략으로 나온 겁니다. 탈락을 하더라고 여한이 없는 무대를 만들겠다는 거죠.


경연 순위도 참 중요한데, 추첨에서 김범수는 1번을 뽑아 가장 먼저 무대에 섰습니다. 일곱명 중 5번 이후가 좋은데 맨 처음이라니 아무래도 부담이 되고 떨리겠지요. 김범수는 첫번째로 나왔지만 긴장감을 모두 부숴버릴듯한 파워플한 무대로 객석의 청중평가단을 들썩들썩하게 만들었어요. 김범수의 춤과 노래를 보면서 '아니 어떻게 저런 무대를...'하는 놀라움과 충격이 머리를 때리는 듯 했습니다. 워낙 김범수 무대가 충격적이라 나머지 6명의 가수들은 크게 마음에 와닿지 않았어요. 물론 다른 가수들이 공연을 못했다는 것이 아니라 의상에서 연출까지 김범수 무대 퍼포먼스가 그만큼 뛰어났다는 겁니다.


박명수가 나와 김범수를 소개하는 것도 참 좋았어요. 박명수 연습 많이 했더라구요. 엘비스 프레슬리 복장으로 무대에 나온 김범수는 바로 노래에 들어가지 않고 밴드에 맞춰 잠시 화끈한 춤을 춘 후 노래에 들어갔어요. 첫 인상부터가 워낙 강렬했어요. 그러다 보니 객석이 들썩이기 시작했고, 청중평가단은 박수를 치며 어느 새 김범수에게 빠져들고 있었습니다. 대기실에 있던 동료 가수들도 김범수 무대를 보고 깜짝 놀라는 것은 물론 박정현은 다음 차례가 자신이라는 것도 모른 채 어깨와 다리를 흔들며 춤을 추더라고요. 매니저들 점수를 보니 최하가 96점, 그리고 100점이 두명 등 역대 최고 점수였습니다.

노래 중간에 김범수는 편곡자 돈스파이크와 박명수를 불러 신나는 무대를 펼쳤는데, 박명수는 우려와는 달리 김범수 무대를 빛내주었고 코믹 퍼포먼스도 좋았습니다. '님과 함께' 2절까지 다 부른 뒤 끝나는 가 싶었는데 김범수의 무대의 절정이 이어집니다. 김범수는 관객들을 향해 '여러분! 일어나세요'했고, 관객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모두 일어나 김범수와 신나는 춤판 한마당을 벌입니다. 김범수가 쪼쪼춤을 추는 것을 보니 '나가수' 무대가 아니라 마치 김범수 콘서트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관객들과의 한바탕 춤판이 끝나고서도 뭔가 아쉬웠는지 박명수와 함께한 쪼쪼춤 퍼포먼스도 화끈했습니다.


어제 무대를 보니 김범수 말대로 관객을 즐겁게 해주고, 감사의 무대를 만들겠다는 생각을 하고 나왔더군요. 순위에 대한 부담감이 왜 없겠어요? 그러나 즐거운 무대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박명수도 배려해 같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이순신장군의 말대로 그는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나와 1위를 차지한 겁니다. 탈락에 대한 부담과 공포를 버렸으니 그 무대가 얼마나 신나고 즐거웠겠습니까?

사실 '나가수' 출연가수 중 어느 한 사람을 두고 잘했다, 잘못했다를 평가하긴 어렵습니다. 그런데 어제 김범수의 무대는 이구동성으로 극찬을 아끼지 않은 무대였어요. 청중평가단의 추천곡 중 김범수는 남진의 '님과 함께'를 부르게 됐는데, 중간평가에서 '겟올라잇' 추임새를 넣어 이미 대박을 예고했지요. 목에 핏줄이 설 정도로 최선을 다하는 무대, 그러나 서바이벌 특성상 무겁고 긴장감이 가득한 무대에 김범수는 뭔가 변화를 주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박명수를 무대에 서게 했습니다. 어찌보면 모험이었지요.


지난주 중간평가때 박명수는 김범수가 노래할 때 나오지 않았어요. 연습때 박명수가 쪼쪼댄스를 추며 열심히 호흡을 맞췄기 때문에 혹시 본경연 때 빠지는게 아닐까 했는데 박명수가 피처링에 참여하고, 편곡자 돈스파이크도 나왔어요. 박명수가 나오는 것에 대해 일부 팬들은 김범수 무대를 망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김범수는 그 불안감마저 잠재울 정도의 파격적인 무대를 선보였지요. 이소라는 김범수 공연을 보고 우스꽝스럽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철저하게 짜서 진지하게 한 것이다'라며 극찬했고, 윤도현, 박정현, BMK는 김범수 노래가 끝나자 마자 '1등이야, 대박이야'라며 놀라워 했습니다.

김범수가 노래를 부르는 동안은 시청자나 청중평가단, 동료가수들 모두 순위경쟁을 잊어버렸습니다. 김범수의 노래와 춤에 빠져 모두가 하나 됐습니다. 그리고 '나가수'를 짓누르는 많은 의혹, 구설수, 비난도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그의 노래를 듣는 동안은 누가 탈락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없었습니다. '나가수'에서 시청자들이 보고 싶었던 건 바로 김범수 무대처럼 모두 함께 즐기는 무대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제 김범수 무대는 옥주현 비난, JK김동욱하차, 이소라 탈락 등 많은 논란을 잠재운 최고 무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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