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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1박2일' 은지원, 비난 자초한 반칙 실망이다

by 피앙새 2011.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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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지원이 '1박2일'에서 가진 대표적인 캐릭터가 초딩입니다. 하는 행동이 철이 없어서 붙여진 별명이지만 그 행동이 악의가 없고 재미가 있기 때문에 사랑받는 캐릭터가 됐죠. 그런데 어제 아침식사 복불복에서 은지원이 범한 반칙은 초딩보다 못한 철없는 짓이기에 실망이 이만 저만이 아니에요. 그런데 은지원보다 더 실망한 것은 은지원의 반칙을 묵인한 제작진이에요. 나영석PD는 그동안 '땡!, 안됩니다'라는 말이 패러디될 정도로 원칙과 룰을 지켜왔는데, 어제 왜 은지원에게는 관대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여배우 특집 마지막 미션은 짝꿍끼리 손잡고 깃발을 찾는 거였지요. 깃발을 찾을 때까지 짝궁의 손을 놓치면 실패하기 때문에 끝까지 손을 놓지 않는 게 관건입니다.  맴버들과 짝이된 여배우들은 아침밥을 먹기위해 막 잠에서 깨어난 민낯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깃발을 찾아 나섰습니다. 가장 먼저 깃발을 찾은 건 이승기-김수미였습니다. 김수미가 깃발을 먼저 발견한 후 빛과 같은 속도로 달려가 개울물 속의 깃발을 뽑아 들었습니다. 김수미-이승기가 손을 잡고 깃발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이 마치 모녀같았습니다.


이제 깃발이 두 개 남았습니다. 남은 깃발을 두고 열심히 깃발을 찾아나서던 이수근-이혜영  조가 깃발을 차지했는데, 이 깃발은 제작진이 감춰둔 세개의 깃발이 아니라 남은 거였어요. 이수근-이혜영조가 깃발을 뽑아들고 좋아했는데, 스탭진이 남은 깃발이기 때문에 무효라고 해도 이수근은 이혜영에게 '무조건 우기면 된다'며 제작진의 말을 거부했지요. 이혜영도 이수근의 못된 버릇을 배웠는지 '뭐야? 그런게 어딨냐?며 제작진에게 따졌어요. 두 사람의 반발과 저항에 제작진은 어떻게 했을까요? 미션이 끝난 후 김수미와 이승기가 애써 준비한 아침밥상에  가장 먼저 자리를 차지하고 있더라구요. 남은 깃발을 소홀히 놔둔 제작진도 문제지만, 끝까지 우기면된다는 이수근-이혜영도 잘했다고 볼 수 없어요.

그런데 이보다 더 비난을 받게된 것은 은지원의 반칙과 이를 묵인한 제작진이에요. 김종민-서우조가 남은 깃발 하나를 발견했는데, 너무 높은 나무 위에 걸려 있는게 아니겠어요? 김종민과 서우는 손을 풀면 안되기 때문에 책상까지 옮겨다 놓고 깃발을 차지하려 안간힘을 다하고 있었어요. 이 과정에서 은지원-김하늘, 강호동-염정아조가 이를 발견하고 달려왔습니다. 깃발을 차지하기 위해 세 조의 몸싸움이 거세지는 가운데, 김종민이 나무 위로 올라가 깃발을 차지하려고 하는데 옆에서 은지원이 서우의 손을 탁 쳐서 김종민이 손을 놓치고 말았어요. 분명 은지원이 고의로 손을 친 것인데, 자막엔 '순식간에 손을 놓친 종민'이라고 나왔습니다. 은지원의 반칙인데 마치 김종민이 실수한 것처럼 자막을 처리한 겁니다.


이 화면을 제작진은 흑백 정지화면으로 처리했는데요, 시청자들에게 은지원의 반칙을 자세히 보라고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분명 은지원의 손이 서우의 손을 치고 있는 모습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삼척동자가 봐도 반칙이란 걸 알 수 있는 장면이죠. 평소 나영석PD라면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은지원-김하늘조 반칙으로 실격' 처리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런데 나PD는 아무런 말도 없었고, 김종민-서우가 탈락하자 뒤에서 은지원이 좋아라하고 난리가 났어요. 김종민은 억울하게 탈락하자, 깃발 앞에서 '아무도 못먹어!'하며 다른 팀들도 손을 놓치게 하겠다는 말을 했는데, 그 뒤로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았어요.


김종민-서우가 탈락 후 은지원-김하늘조가 깃발을 차지하는 과정이 나왔는데요, 이 과정을 자세히 보신 시청자들은 은지원이 손을 놓친 장면을 몇 번 보셨을 거에요. 은지원이 김하늘을 목마 태우는 과정에서 분명히 손을 놓았거든요. 그리고 김하늘이 목마를 탄 상태에서 손을 바꾸는 과정에서도 분명히 손을 놓친 부분이 보입니다. 김하늘이 목마를 탄 상태에서 오른쪽 손을 놓은 불안한 자세로 왼쪽 손을 재빠르게 잡긴 어렵거든요. 그런데 왜 제작진은 고의로 손을 쳐서 반칙을 한 은지원을 탈락시키지 않고, 스스로 손을 놓은 것도 묵인해주었는지요? 결국 제작진의 은지원-김하늘조 비호(?) 속에 마지막 남은 깃발은 은지원조에게 돌아갔고, 강호동-염정아는 이를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어요. 제작진이 은지원-김하늘을 비호하는 동아 맏형 강호동이 나서서 나PD에게 은지원의 반칙을 항의했어야 하는데, 잠이 덜깨서 그런지 아니면 너무 피곤해서 그런지, 좋은 게 좋은 거라고 그냥 넘어가는 게 좀 아쉬웠어요.

김종민-서우는 억울한 일을 당했고, 은지원은 반칙으로 깃발을 차지한 것을 그대로 묵인한 것을 두고  제작진이 재미를 위해서 그랬다고 변명할 지 모르지만 반칙을 해서라도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했어요. 그동안 '1박2일'에서 보여준 미션 철학이 '결과에 승복하는 것'이었는데, 결과에 승복하기 이전에 그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면 이를 제대로 처리할 줄 알아야 합니다. 즉, 김종민-서우가 손을 놓쳤다고 실격 처리하기 보다 반칙을 범한 은지원-김하늘조가 실격 처리됐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반칙을 하지 않고 옆에서 지켜보던 강호동-염정아조가 오히려 어부지리를 차지했더라면 재미도 있고, 반칙은 절대 용납되지 않는다는 '1박2일'만의 공정한 미션 룰을 지킬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크게 남네요. 예능프로라고 즐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청소년들이 보고 배울까 무섭네요.


이렇게 반칙이 난무하는 가운데 김수미-이승기, 엄태웅-최지우, 은지원-김하늘조가 승리해 이들만 아침밥을 먹어야 하는데, 남은 깃발을 차지한 이수근-이혜영조까지 네 팀이 밥을 먹게됐습니다. 그러니까 김수미가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여배우 특집이기도 하니 모두 다 밥을 먹게하면 안되냐고 하니까 이수근의 모습은 나오지 않은 채 목소리만 나왔는데, '선생님 이거 지켜야 하는데...'라며 안된다는 뜻을 보였어요. 사실 따지고 보면 이수근 본인도 남은 깃발을 차지한 거니까 룰을 어겼고, 밥을 먹을 자격은 없는 거에요. 그러자 김수미가 '무슨 1박2일 룰이 헌법이냐?'고 했고, 나PD 얼굴이 나오면서 '악법도 법인데...'라는 자막이 나왔어요. 죄인도 밥을 먹인다는 김수미의 말에 여배우 모두 밥을 먹게 했습니다.

힘들게 섭외에 응해준 배우들이기 때문에 김수미의 말을 받아들여 여배우들을 마지막에 배려하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이미 은지원의 반칙과 이를 묵인한 제작진의 무책임한 태도로 인해 이런 정은 빛이 바랬습니다. 깃발을 차지하지 못해 밥을 못먹을 줄 알았던 염정아가 밥을 먹기 전에 '종민이 못 먹는거야?'라는 말을 했는데, 이 말은 김종민이 은지원의 반칙으로 억울하게 밥을 먹지 못하게 됐다는 것을 함축적으로 보여준 한 마디였어요. 여배우 특집이 지난 3주 동안 큰 화제와 빅 재미를 준 것은 사실이지만 마지막에 비난받아 마땅한 은지원의 철 없는 반칙으로 다 된 밥에 코 빠뜨린 격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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