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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나가수' 신정수PD, 불난집에 부채질하다

by 피앙새 2011.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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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장안의 화제가 되면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나는 가수다'는 그 인기의 실체가 논란과 구설수가 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눈쌀을 찌뿌리게 하는 '나가수' 관련 뉴스가 쏟아지고 있으니까요. '악플이 무풀보다 낫다', '무관심이 오히려 더 무섭다'는 말처럼 '나가수'의 구설수도 인기라고 봐야 할까요? 인기 연예인들의 사소한 언행 하나 하나가 뉴스에 자주 올라오듯이 '나가수' 구설수도 인기의 반증이란 걸 부정하진 않습니다. 그러나 그 인기에도 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가수' 신정수PD는 지금 '나가수'를 향한 대중들의 원성과 분노, 비난을 순수한 인기(비판은 있지만 비난이 없는 격이 있는 프로)라고 보나 봅니다. 그래서 자신감이 넘치다 못해 이제 국민예능이라 하는 '1박2일'에 맞장을 뜨자고 하네요. 신PD는 어제 '나는 PD다' 토크쇼에 참석해 '일밤'이 지난 4년간 짓밟혀왔는데 조만간 '나가수'가 동시간대로 편성을 옮겨 맞붙을 것이라고 했는데요, 요즘 연예인들의 망언이 유행하고 있는데 현실을 무시한 신PD의 자신감을 보니 PD계 망언 종결자로 등극하고도 남겠네요.


'나가수'가 인기가 있다고 해도 벼는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이듯이 겸손해야죠. 도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나가수'가 '1박2일'과 맞장을 떠서 이길 자신이 있다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신PD가 밝힌 자신감의 근거는 이렇습니다. '나가수'만 봤을 때는 시청률이 20%로 많이 나온 편인데, 이 시청률은 언론과 네티즌이 보여주는 관심의 50%밖에 되지 않는다고 했는데요, 이는 언론과 네티즌 관심까지 더하면 40%의 시청률이 나온다는 신PD의 계산법이에요. 그래서 '1박2일'(30%대 내외)과 해볼만 하다는 거죠. 신PD는 '나가수'의 10% 후반대 시청률이 '1박2일'과 정면 대결을 피했기 때문에 가능하단 생각은 못하나봐요. 신PD 계산과는 달리 '나가수'는 임재범 나왔을 때가 정점이었고, 지난주 옥주현이 나온후부터 그 위상과 감동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1박2일'과의 대결보다 내부 정비가 더 시급한 상황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신PD가 크게 오해하거나 간과한 게 하나 있어요. 앞서 언급한 대로 악플도 인기고, 비난과 구설수도 인기로 본다면 현재 '나가수'에 대한 인기는 인정할 수 밖에 없어요. 포털 연예뉴스가 '나가수'로 도배하다 시피 하니까요. 문제는 그 인기가 진정한 사랑을 담은 인기냐는 겁니다. 이 질문에 신PD는 자신있게 '예'라고 대답할 수 있나요? 지금 '나가수' 논란의 핵심이 제작진이라는 걸 생각하면 '1박2일'과 경쟁할 수 있다는 말을 할 입장은 아니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지금 '나가수'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은 폭발적이지만 그 인기의 격이 '1박2일'과는 다르다는 거에요. 시청자들은 수준높은 가수들의 노래들은 보고 싶은데, 일방적인 제작방식과 선호도가 낮은 가수를 출연시키며 PD가 구설수에 올랐기 때문이죠.


구설수 장본인 신PD때문에라도 '1박2일'과의 정면 대결은 피할 수만 있다면 오히려 피해야 하는 상황이 아닌가요? 예능대부 이경규의 '남자의 자격'을 누르고 나니 이제 다음 차례가 강호동으로 보이나 봅니다. 신PD때문에 '나가수' 대신 김연아의 '키스앤크라이'로 갈아타겠다는 사람이 많은데, 지금 '1박2일'과 겨루겠다니 참 답답합니다. SBS는 김연아는 물론 아이유 등 기라성같은 10명의 출연자와 함께 '키앤크'로 '1박2일'은 무리고 '나가수'와는 해볼만 하다고 생각해 동시간대 편성을 했는데요, 신정수PD는 '키앤크'는 안중에도 없고 '1박2일'을 잡을 수 있다고 하니, 김연아의 인기마저 무시해버리네요. 혹시 '나가수'에 조용필, 이선희, 인순이 등 당대 최고의 가수 7명이 나온다면 모를까 무슨 자신감으로 '1박2일'과 대결하겠다고 하는 건지 제 상식으로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아요. 혹시 지금 불거진 루머와 구설수를 잠재우기 위한 코미디라도 하는 건가요? 예능PD라 이런 코미디라면 그저 웃고 넘기겠지요.

신PD 스스로 말했듯이 '나가수'는 김영희PD의 아이디어기 때문에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 하나 올려놓은 것과 다름 없잖아요. 그렇다면 선배 김영희PD를 생각해서라도 '나가수'를 구설수 없는 진정한 인기 프로그램으로 만들 생각을 해야지, 조작방송 등 가뜩이나 말도 많고 탈도 많은데 '1박2일'과 맞장 뜨겠다고 하면 신PD때문에 뿔난 시청자들에게 그야말로 불난 집에 부채질 하는 것과 다름없어요.


한 때 '1박2일'과 '무한도전'이 맞대결을 한다면 어느 프로가 이길까? 혹은 '강호동과 유재석 중 누가 더 인기가 있나?'하고 격론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1박2일'과 '무한도전'은 매니아층이 형성될 정도로 포맷이 서로 다른 주말의 대표 예능입니다. 유재석, 강호동 두 사람의 지지자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누가 더 낫냐고 묻는 건 어린 자녀에게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라고 묻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우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난형난제처럼 두 사람은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기에 단순 비교가 참 어렵습니다.

신정수PD는 '나가수'가 '1박2일'과 난형난제처럼 지금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줄 착각하고 있습니다. 인기도 인기 나름이지요. 시청자들에게 지탄을 받는 인기는 모래성과 다름없어요. 당장은 인기가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시청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게 됩니다. 지금 신PD가 '1박2일'과 경쟁하겠다고 하는 것은 자폭과 다름없어요. 그 보다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는 온갖 루머와 구설수부터 정리하는게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나서 김영희PD가 만들어놓은 기획안대로 실력은 있지만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가수들을 방송 무대에 세워 감동을 줄 수 있는 무대를 만들 생각을 해야 할 때가 아닌가요? 이러다가 신PD '1박2일'은 커녕 시청자들과 맞붙어 싸우게 되지 않을까 걱정되네요. 안그래도 신PD때문에 열받은 시청자들에게 '1박2일'과 맞장 뜨겠다는 말은 불난집에 부채질하는 격이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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