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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위탄', 김태원사단의 오디션이 된 이유

by 피앙새 2011.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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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오디션 '위대한 탄생'의 Top5 대결에서 비쥬얼 데이비드오가 탈락했습니다. 이제 김태원 멘토의 3인방(이태권, 손진영, 백청강)과 신승훈 멘토의 셰인 4명의 대결만 남았네요. 5명의 멘토중 이은미, 김윤아, 방시혁 제자가 탈락하고 김태원, 신승훈 제자들만 남았는데 4명 중 3명이 김태원 멘티라니 놀랍네요. 그동안 진행돼온 '위대한 탄생'이 김태원사단의 오디션이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들게 합니다.

어제 Top5 대결은 MBC 대학가요제와 강변가요제에 나왔던 명곡들을 부르는 미션이었는데 너무 긴장해서 그럴까요, 아니면 오랜 합숙으로 피로도가 나타난 것일까요? 개인적으로는 5명 중 어느 한 사람도 두드러지게 잘했다고 볼 수 없는 평범한 무대, 도토리 키재기였다고 봅니다. 데이비드오는 샤프의 '연극이 끝나고 난뒤'를 불렀는데, 어제가 어머니 생일이라 좋은 선물을 해주고 싶다고 했는데 아쉽게 선물을 해주지 못했네요. 데이비드오 어머니 고은희씨는 MBC 대학가요제 출신인데, 아들에게 최대한 가사의 의미를 살려서 노래를 부르라고 조언까지 했는데 그 조언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로써 방시혁멘토의 마지막 제자 데이비드오마저 탈락했습니다. 이은미, 김윤아, 방시혁의 제자들이 왜 먼저 떨어졌는지를 보면 실력도 실력이지만 문자 투표를 통해 심사위원들에 대한 반감을 산 이유도 한 몫 했다고 봅니다. 이은미, 김윤아, 방시혁은 5명의 심사위원 중 그동안 심사문제로 비난도 많이 받았는데, 그 비난이 제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지요. 왜 그런지 한 번 꼼꼼히 따져볼까요?

심사위원들에게 최저점을 받으면서도 시청자들의 문자투표 지지로 살아남아 '미러클맨'으로 불리는 손진영은 어제도 마지막에 데이비드오와 남았으나 끝까지 생존해 '미러클맨'의 기적을 이어가게됐습니다. 어제도 손진영은 5명 중 34.4점으로 최하점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가 생존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멘토가 김태원이라는 것이 크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 비해 손진영의 실력이 그리 뛰어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물론 손진영의 음악적 실력을 폄하하는 건 아닙니다. 멘토를 잘 만난 것도 '위탄'의 생존 방식에 결정적인 요소가 된다는 것을 손진영이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위탄'의 심사방식을 보면 다중투표라는 맹점(?)이 있습니다. 한 사람이 여러 사람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인데, 김태원을 좋아하는 시청자들은 그의 멘티 3인방을 모두 찍어줄 수 있지요. 즉 김태원을 보고 이태권, 백청강, 손진영에게 모두 투표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멘토 제자들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김태원 멘토와 멘티 지지자들이 매주 300원을 투자해서 김태원사단의 오디션으로 만드는 겁니다. '위탄' 제작진도 이 문제를 모를까요? 알면서도 기존의 방식이나 그대로 고수할 수 밖에 없어요. 1인 1투표제를 하지 않는 한 앞으로 '위탄'이 김태원사단의 오디션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Top5에 올라온 후보들의 가창력은 이미 검증될 만큼 검증됐다고 봅니다. 예선과 멘토 스쿨을 통해 노래 실력들은 프로가수는 아니더라도 일단 모두 합격점을 줄 수 있습니다. 개인차는 있지만 누구의 가창력이 더 낫다, 아니다를 논하는 건 사실 의미가 없습니다. 생방송인 만큼 당일 부여받은 미션곡을 얼마나 자기것으로 소화해서 부르냐, 그리고 무대 장악력과 스타성 등 심사위원들이 볼 게 너무나도 많습니다. 그리고 노래실력 이외에 가족들의 호소 등 동정표 유도도 무시못할 변수가 됩니다. 지금까지 많은 변수 중 멘토의 영향력이 탈락 여부를 결정짓는 가장 큰 변수가 된다는 것을 계속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김태원멘티 3인방에게 시청자들의 문자투표가 몰리는 것일까요? 김태원이 진정한 멘토가 무엇인지를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단순히 음악적 경험과 지식을 전해주는 것이 아니라 멘티들에게 인간적으로 다가서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김태원은 전주 부활콘서트에서 제자 4명을 데리고 갔다가 탈락자 손진영과 양정모에게 마지막 무대를 마련해주었습니다. 탈락자 2명에게 마지막이 아니라 보다 더 성숙한 모습으로 나타나길 기대하는 스승의 눈물겨운 무대였죠. 그 바람대로 손진영은 패자부활전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아 '미러클맨'의 기적을 이어가고 있는 겁니다.

또한 김태원은 그동안 5명의 멘토 가운데 점수를 가장 공정하고 후하게 주었습니다. 상대방 제자들을 견제하기 위해 터무니없이 낮은 점수를 주는 등 멘토의 제자들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보게된 겁니다. 바로 이 점이 김태원 제자 3명이 Top4에 오른 이유 중의 하나라고 봅니다. 남을 배려하면서도 자신의 제자를 3명씩이나 4강까지 끌어올린 김태원멘토의 인간승리라고 봅니다.



다음주 미션은 멘토+멘티 무대가 예정돼 있는데, 김태원은 제자가 3명이니 3번이나 등장해야겠네요. 신승훈 멘토의 셰인이 김태원의 제자 3명과 맞서 얼마나 선전할 지 모르지만, 남은 '위탄'은 김태원사단의 오디션만 남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처럼 김태원 멘토에 대한 호감도가 작용하는 한 이태권, 손진영, 백청강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니까요. 물론 셰인의 인기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러나 '위탄'은 김태원과 그의 제자들이 만든 한 편의 드라마로 끝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 위대한 탄생 이벤트 페이지 http://www.bugs.co.kr/event/wetansong?wl_ref=blog_event_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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