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버라이어티

이정, '1박2일' 제 6맴버 거부한 이유

by 피앙새 2010. 11. 23.
반응형
가수 이정이 '1박2일' 제 6맴버로 갈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네요. 나영석PD가 올 겨울 안에 새 맴버를 뽑는다고 한 상황에서 이정은 '내가 갈 자리가 아니며, 와달라고 해도 갈 생각이 없다'라고 했습니다. MC몽이 병역기피 의혹으로 하차한 이후 이정은 네티즌들의 추천으로 후보 물망에 이름이 오르내렸는데, 처음으로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힌 거에요. 그렇다면 왜 이정은 '1박2일'을 거부했을까요?

'1박2일'은 국민예능 소리를 들을 정도로 최고의 예능 프로입니다. 만약 이정이 '1박2일'에 합류한다면 지금보다 더 유명해지고 인기도 많아지겠죠. 이정은 '1박2일'을 통해 얻는 것만 있을까요? 그렇지만은 않을 거에요. 이정의 '1박2일' 합류는 양날의 검과 같아서 잘하면 인기를 얻지만 못하면 김종민처럼 미운털이 박혀 비호감으로 전락할 수도 있어요. 이정은 김종민과 달라서 병풍으로 전락할 염려가 많지 않지만 강호동과 이수근, 이승기의 인기를 누르고 빛을 내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을 일이죠.


이정은 '1박2일' 후보 1순위로 이름이 오른 것만 해도 본인으로서는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 듯 합니다. '1박2일' 합류를 거부한 발언이 자칫 건방져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자신을 냉철하게 돌아보고 가수로서 노래 승부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기도 해요. 가수가 무대에서 노래는 하지 않고 예능에서 히히덕 거리는 모습이 이정에겐 그리 좋아보이지 않을수도 있어요. 노래도 잘하고 예능도 잘하면 좋지만 어디 그게 쉬운가요? 이정은 가야할 때와 가지 말아야할 때를 영악하게 판단한 듯 합니다.

그런데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1박2일' 제작진이 제 6의 맴버를 뽑기 전에 이정이 먼저 거부한 것은 그만큼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 아닐까요? 현재 '1박2일' 맴버 구성을 보면 개그맨이 2명이고 나머지는 가수에요. 네티즌들이 이정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 해도 가수기 때문에 제작진이 뽑기엔 부담이 될 거에요. 그리고 나영석PD가 그랬잖아요. 제 6의 맴버는 현재 거론되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새로운 인물을 뽑는다고요. 그렇다면 이정은 후보 물망에서 이미 제외된 거죠. 이정은 제 6의 맴버가 뽑혔을 때 공연히 떨어졌다는 소리를 들을 바에야 미리 '거부'의사를 밝혀 자신의 이미지를 지키려는 뜻도 있어요.


MC몽 하차 후 이정은 꾸준히 제 6맴버로 이름이 오르내리며 이미지 메이킹을 확실히 했습니다. 남들이 가기 싫다는 군대, 그것도 해병대에 자원입대해 제대한 후 곧바로 신곡 '헤어지는 길'로 가요계 복귀에 성공했으니 이미 사랑을 받을만큼 다 받았다고 봐야죠. 이런 상황에서 '1박2일'에 합류한 후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오히려 안한만 못할 수도 있어요. 이런 부담감이 이정에게 없을리가 없어요.

또한 이정은 MC몽과 비교되면서 '1박2일'에 합류하는 것도 부담스러울 수 있어요. 이정 이미지는 MC몽 때문에 확실히 살 수 있지만 동료 가수 MC몽은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거든요. 그래서 동료 연예인을 생각하는 의리때문에 이정은 수억을 줘도 가지 않겠다고 한 거에요. 그런데 이 발언이 자칫 건방져 보일 수도 있는데요. 속내를 보면 그렇지도 않아요. 자신이 원하는 길이 아니면 아무리 돈과 인기를 준다해도 단호하게 거부하는 이정의 모습이 오히려 멋지게 보일수도 있거든요.

이런 정신이라면 이정은 굳이 '1박2일'에 가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어요. 예능 프로가 꼭 '1박2일'만 있는 건 아니잖아요. 방송 3사에서 이정의 가능성을 보고 캐스팅하려 들거에요. 이정은 부담스런 '1박2일'보다 다른 예능프로에 가서 하는게 나을 겁니다. 그게 이정의 마음도 오히려 편할 거구요.


나영석PD의 생각도 이정의 생각과 같을지 몰라요. '1박2일'이 추구하는게 의리잖아요. 아무리 MC몽이 대중들의 비난을 받고 하차했다 해도 이정을 투입해서 MC몽을 두 번 죽일 수는 없잖아요. 그리고 아직 MC몽은 재판 중이고 유죄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어요. 만약 MC몽이 무죄로 판명 나더라도 다시 투입하기는 어렵겠지만, 최소한 MC몽을 또 한번 나락에 빠뜨리지 않겠다는 제작진의 뜻도 있을 거에요. 네티즌들이 원하는 건 병역비리 MC몽 대신 해병대 이정을 넣자고 한 것이었는데, 제작진은 이것이 부담스러웠던 거에요. 이정이 들어가면 여러가지로 MC몽과 비교될 것은 뻔하니까요.

일부 네티즌들은 이정이 '1박2일' 제작진에서 불러주지도 않았는데, 혼자서 김칫국을 마시고 있다고 합니다. 네 그럴지도 몰라요. 그러나 올 겨울안에 제 6의 맴버를 뽑는다고 했기 때문에 이정의 이름이 당분간 계속 거론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정은 그 전에 분명한 입장을 밝힌 거에요. 사실 이정은 가만히 있어도 되죠. 그렇다면 인기도 그만큼 올라가는데 이정이 알아서 거부 의사를 밝힌 거잖아요. 비록 김칫국은 마셨을지 몰라도 이정은 자신의 갈 길을 분명히 밝혔기 때문에 당당하고 멋지게 보이네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