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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1박2일'이 여행 버라이어티다운 특집을 방송했습니다. '지리산 둘레길을 가다' 편을 보면서 당장이라도 배낭 하나 둘러매고 지리산 둘레길을 걷고 싶은 충동을 느꼈으니까요. 그간 '1박2일'은 식상한 복불복으로 매번 저녁밥과 잠자리, 아침밥을 두고 게임과 미션으로 일관했는데, 지리산 둘레길편은 빵 터지는 재미는 없었지만 방송 내내 깨알같은 재미와 감동을 느끼기에 충분했어요.
최근 '1박2일'은 오프로드편에서 승부 조작논란, 복불복 특집에서 늘 똑같은 게임 반복 등 여행 버라이어티의 본질을 잃어버렸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잖아요. 연예뉴스에서 '1박2일 위기론'까지 제기될 정도로 정체성을 잃어버렸다고 했으니까요. 그런데 제작진이 우리 나라 곳곳을 누비며 숨겨진 비경을 소개하는 면이 부족했다는 비판을 알고 있었나요? 이번에는 마음 먹고 예능이 아닌 '다큐 1박2일' 주제로 지리산 둘레길을 소개한 것입니다. 여기에 김C가 다큐 나레이션까지 맡으면서 진짜 다큐 분위기가 물씬 풍겼어요. 강호동과 은지원이 둘레길 3코스를 걸으며 너무 힘든 나머지 '이건 예능이 아니야'라고 한 것은 그동안 보여주던 '1박2일'과는 달리 초심을 되찾은 여행 버라이어티임을 강조한 말이었습니다.
이번 지리산 둘레길을 위해 제작진이 얼마나 치밀하게 사전 준비를 잘했는지 장비를 보면 알 수 있어요. 촬영에 필요한 특수 장비들인데 스테디캠, 지미짚, 사진작가 이재오, 헬기까지 동원했으니까요. 게다가 맴버들이 가는 둘레길도 사전에 이미 답사를 다 했습니다. 지리산 둘레 800리, 약 300km 거리인데 이중 현재 총 5개 구간(총 71km구간)이 개통되었고 내년까지 모든 둘레길이 완성된다고 하네요.
그 지리산 자연 속으로 맴버들이 걷고 시청자들은 방송을 통해 간접 체험을 하기에 충분했어요.
다섯개 코스 중 어제는 강호동과 은지원이 갔던 3코스와 MC몽이 갔던 4코스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먼저 제 3코스입니다. 지리산 둘레길 중 가장 긴 코스지만 길이가 길다고 해서 힘도 두 배로 들지 않습니다. 구간이 긴 만큼 등구재, 수성대, 다랭이논 등 볼 것도 많으니까요. 진정한 지리산 둘레길을 진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3코스랍니다. 강호동과 은지원은 하늘에서 내려다 본 지리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내기 위해 헬기 선택권을 가졌는데, 이것때문에 죽을 고생을 할지는 몰랐을 거에요.
다른 맴버들보다 2배를 걸어야 하는 강호동과 은지원은 마의 3코스를 걸으며 중간 중간 쉼터에서 쉬지만 땀이 비오듯 하죠. 다랭이논이 아름답게 펼쳐진 상황마을에서 헬기 촬영을 하기로 하는데, 단 등구재를 넘어야 합니다. 김포에서 출발한 KBS 헬기와 4시에 상황마을에서 만나려면 한시가 급하게 걸어야 합니다. 헬기 촬영은 태양광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오후 3시가 태양광이 가장 적합할 때니까요. 그런데 이건 강호동과 은지원의 무리수이고, 자충수였어요. 마을주민이 30분 안에 도착한다는 얘기만 믿고 결정한 것인데, 지리산 주민 발걸음과 강호동, 은지원 발걸음이 다르죠.
등구재를 넘어야 상황마을에 도착하는데, 등구재 오르막이 장난이 아니었어요. 가파른 산길을 걷는 강호동과 은지원의 발걸음이 천근 만근이에요. 산길이라 속도가 나지 않아요. 그러는 동안 헬기는 어느새 상황마을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헬기에서 내려다 본 지리산 상황마을 주변 풍경은 정말 한 폭의 그림 같았어요. 예능에서 이런 풍경 보기 어렵잖아요. 눈이 다 시원했어요. 등구재를 넘다가 헬기 소리를 들은 은지원과 강호동은 마음이 급하게 됐어요. 은지원은 헬기 시간 못맞추면 통편집 당한다며 재촉을 하는데, 강호동의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니 어떡하나요? 이제 남은 시간은 20~30분 밖에 없어요.
상황마을을 굽어보는 헬기, 그러나 아직 강호동과 은지원이 보이지 않아요. 어떻게든 헬기를 만나야 하기에 강호동과 은지원은 주저 앉을 수가 없어요. 헬기는 이미 다랭이 논 위를 비행하고 있습니다. 드넓게 펼쳐진 다랭이 논의 아름다움에 마치 헬기를 타고 여행하는 듯 하는 느낌이었어요. '1박2일' 덕분에 눈도 호강하고 지리산 상황마을 주변을 한 눈에 다 보니까요. 헬기 비행시간 때문에 그냥 가버리면 3코스는 그냥 통편집 당할 수 있기 때문에 강호동과 은지원은 죽을 힘을 다해 걷고 또 걸었어요.
숨이 턱까지 차오른 강호동과 은지원은 어떻게든 하늘에서 찍은 지리산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위해 지친 몸을 이끌고 열심히 걸었어요. 그래서 드디어 다랭이논이 시원하게 펼쳐진 상황마을 입구로 나왔어요. 그리고 원하는 헬기신을 촬영했습니다. 강호동은 헬기를 발견한 후 하늘을 향해 '이건 예능이 아니야'라고 포효했습니다. 그만큼 등구재를 넘어 상황마을로 오는게 힘들었다는 거지요. 덕분에 시청자들은 하늘에서 아름다운 지리산 상황마을의 다랭이논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김C의 말대로 지리산 둘레길 3코스는 대박이었는데, 강호동이 너무 힘들어해서 기피하는 코스가 되면 어쩌죠? ㅋㅋ
MC몽이 갔던 4코스 의중마을은 '1박2일'의 정을 물씬 느낄 수 있었어요. 의중마을에 도착한 MC몽은 다리도 아프고 허기도 져서 무심코 어느 집을 방문했는데, 물 한모금 얻어마시려 들른 집에서 시골집 인심을 후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낯선 사람들에게 문득 국수를 삶아준다고 하고, 마당에 열린 포도를 따먹으라고 하는 것은 우리네 시골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정 아닌가요? 바로 이런 것이 '1박2일'에서만 볼 수 있는 모습이었어요. 한동안 이런 모습이 보이지 않았는데, MC몽이 마치 손자가 시골집을 방문해서 할머니에게 재롱을 떨듯 정과 사랑, 훈훈한 시골 인심을 보여주었어요. 이런 장면이 많이 나와야 깨알같은 재미가 있는 거에요. 자극적이고 빵 터지는 재미만 추구하다 보면 점점 더 이상해져요.
경북 영양 '집으로' 편은 아직도 기억될 만큼 큰 감동을 준 특집이었어잖아요. 지리산 둘레길 특집은 '집으로'처럼 여행, 자연,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여행 다큐였어요.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 자연 풍경 등을 보여주는 기획의도를 가장 잘 보여준 특집입니다. 사전 조사와 치밀한 준비, 진행과 편집 등 어느 하나 나무랄데가 없었어요. 식상한 복불복, 지루하게 계속되는 먹는 장면, 사라져 버린 여행 정보 등 위기론 말까지 들은 '1박2일'이 예능이 아닌 다큐를 찍은 이유는 '1박2일' 본래의 초심으로 돌아가려는 다짐이 아닌었나 생각됩니다. 이명한PD가 외국 유학으로 물러나고 새로 들어온 이동희PD가 들어온 이후 처음 선보인 '지리산 둘레길' 편은 예능을 뛰어넘은, 가장 '1박2일'다운 멋진 특집이었습니다.
최근 '1박2일'은 오프로드편에서 승부 조작논란, 복불복 특집에서 늘 똑같은 게임 반복 등 여행 버라이어티의 본질을 잃어버렸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잖아요. 연예뉴스에서 '1박2일 위기론'까지 제기될 정도로 정체성을 잃어버렸다고 했으니까요. 그런데 제작진이 우리 나라 곳곳을 누비며 숨겨진 비경을 소개하는 면이 부족했다는 비판을 알고 있었나요? 이번에는 마음 먹고 예능이 아닌 '다큐 1박2일' 주제로 지리산 둘레길을 소개한 것입니다. 여기에 김C가 다큐 나레이션까지 맡으면서 진짜 다큐 분위기가 물씬 풍겼어요. 강호동과 은지원이 둘레길 3코스를 걸으며 너무 힘든 나머지 '이건 예능이 아니야'라고 한 것은 그동안 보여주던 '1박2일'과는 달리 초심을 되찾은 여행 버라이어티임을 강조한 말이었습니다.
이번 지리산 둘레길을 위해 제작진이 얼마나 치밀하게 사전 준비를 잘했는지 장비를 보면 알 수 있어요. 촬영에 필요한 특수 장비들인데 스테디캠, 지미짚, 사진작가 이재오, 헬기까지 동원했으니까요. 게다가 맴버들이 가는 둘레길도 사전에 이미 답사를 다 했습니다. 지리산 둘레 800리, 약 300km 거리인데 이중 현재 총 5개 구간(총 71km구간)이 개통되었고 내년까지 모든 둘레길이 완성된다고 하네요.
그 지리산 자연 속으로 맴버들이 걷고 시청자들은 방송을 통해 간접 체험을 하기에 충분했어요.
1코스 주천~운봉구간 : 둘레길의 시작이며 14.3km 김종민과 강창희카메라감독
2코스 운봉~인월구간 : 짧은 평지구간이며 9.4km, 이승기와 지미짚 카메라
3코스 인월~금계구간 : 둘레길 최장코스이며 19.3km, 강호동과 은지원, 헬기 촬영
4코스 금계~동강구간 : 시작부터 힘든 산길이며 11.1km, MC몽 사진작가 이재오
5코스 동강~수철구간 : 이수근이 반한 절경이며 11.9km, 스테디캠 대동
2코스 운봉~인월구간 : 짧은 평지구간이며 9.4km, 이승기와 지미짚 카메라
3코스 인월~금계구간 : 둘레길 최장코스이며 19.3km, 강호동과 은지원, 헬기 촬영
4코스 금계~동강구간 : 시작부터 힘든 산길이며 11.1km, MC몽 사진작가 이재오
5코스 동강~수철구간 : 이수근이 반한 절경이며 11.9km, 스테디캠 대동
다섯개 코스 중 어제는 강호동과 은지원이 갔던 3코스와 MC몽이 갔던 4코스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먼저 제 3코스입니다. 지리산 둘레길 중 가장 긴 코스지만 길이가 길다고 해서 힘도 두 배로 들지 않습니다. 구간이 긴 만큼 등구재, 수성대, 다랭이논 등 볼 것도 많으니까요. 진정한 지리산 둘레길을 진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3코스랍니다. 강호동과 은지원은 하늘에서 내려다 본 지리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내기 위해 헬기 선택권을 가졌는데, 이것때문에 죽을 고생을 할지는 몰랐을 거에요.
다른 맴버들보다 2배를 걸어야 하는 강호동과 은지원은 마의 3코스를 걸으며 중간 중간 쉼터에서 쉬지만 땀이 비오듯 하죠. 다랭이논이 아름답게 펼쳐진 상황마을에서 헬기 촬영을 하기로 하는데, 단 등구재를 넘어야 합니다. 김포에서 출발한 KBS 헬기와 4시에 상황마을에서 만나려면 한시가 급하게 걸어야 합니다. 헬기 촬영은 태양광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오후 3시가 태양광이 가장 적합할 때니까요. 그런데 이건 강호동과 은지원의 무리수이고, 자충수였어요. 마을주민이 30분 안에 도착한다는 얘기만 믿고 결정한 것인데, 지리산 주민 발걸음과 강호동, 은지원 발걸음이 다르죠.
등구재를 넘어야 상황마을에 도착하는데, 등구재 오르막이 장난이 아니었어요. 가파른 산길을 걷는 강호동과 은지원의 발걸음이 천근 만근이에요. 산길이라 속도가 나지 않아요. 그러는 동안 헬기는 어느새 상황마을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헬기에서 내려다 본 지리산 상황마을 주변 풍경은 정말 한 폭의 그림 같았어요. 예능에서 이런 풍경 보기 어렵잖아요. 눈이 다 시원했어요. 등구재를 넘다가 헬기 소리를 들은 은지원과 강호동은 마음이 급하게 됐어요. 은지원은 헬기 시간 못맞추면 통편집 당한다며 재촉을 하는데, 강호동의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니 어떡하나요? 이제 남은 시간은 20~30분 밖에 없어요.
상황마을을 굽어보는 헬기, 그러나 아직 강호동과 은지원이 보이지 않아요. 어떻게든 헬기를 만나야 하기에 강호동과 은지원은 주저 앉을 수가 없어요. 헬기는 이미 다랭이 논 위를 비행하고 있습니다. 드넓게 펼쳐진 다랭이 논의 아름다움에 마치 헬기를 타고 여행하는 듯 하는 느낌이었어요. '1박2일' 덕분에 눈도 호강하고 지리산 상황마을 주변을 한 눈에 다 보니까요. 헬기 비행시간 때문에 그냥 가버리면 3코스는 그냥 통편집 당할 수 있기 때문에 강호동과 은지원은 죽을 힘을 다해 걷고 또 걸었어요.
숨이 턱까지 차오른 강호동과 은지원은 어떻게든 하늘에서 찍은 지리산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위해 지친 몸을 이끌고 열심히 걸었어요. 그래서 드디어 다랭이논이 시원하게 펼쳐진 상황마을 입구로 나왔어요. 그리고 원하는 헬기신을 촬영했습니다. 강호동은 헬기를 발견한 후 하늘을 향해 '이건 예능이 아니야'라고 포효했습니다. 그만큼 등구재를 넘어 상황마을로 오는게 힘들었다는 거지요. 덕분에 시청자들은 하늘에서 아름다운 지리산 상황마을의 다랭이논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김C의 말대로 지리산 둘레길 3코스는 대박이었는데, 강호동이 너무 힘들어해서 기피하는 코스가 되면 어쩌죠? ㅋㅋ
MC몽이 갔던 4코스 의중마을은 '1박2일'의 정을 물씬 느낄 수 있었어요. 의중마을에 도착한 MC몽은 다리도 아프고 허기도 져서 무심코 어느 집을 방문했는데, 물 한모금 얻어마시려 들른 집에서 시골집 인심을 후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낯선 사람들에게 문득 국수를 삶아준다고 하고, 마당에 열린 포도를 따먹으라고 하는 것은 우리네 시골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정 아닌가요? 바로 이런 것이 '1박2일'에서만 볼 수 있는 모습이었어요. 한동안 이런 모습이 보이지 않았는데, MC몽이 마치 손자가 시골집을 방문해서 할머니에게 재롱을 떨듯 정과 사랑, 훈훈한 시골 인심을 보여주었어요. 이런 장면이 많이 나와야 깨알같은 재미가 있는 거에요. 자극적이고 빵 터지는 재미만 추구하다 보면 점점 더 이상해져요.
경북 영양 '집으로' 편은 아직도 기억될 만큼 큰 감동을 준 특집이었어잖아요. 지리산 둘레길 특집은 '집으로'처럼 여행, 자연,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여행 다큐였어요.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 자연 풍경 등을 보여주는 기획의도를 가장 잘 보여준 특집입니다. 사전 조사와 치밀한 준비, 진행과 편집 등 어느 하나 나무랄데가 없었어요. 식상한 복불복, 지루하게 계속되는 먹는 장면, 사라져 버린 여행 정보 등 위기론 말까지 들은 '1박2일'이 예능이 아닌 다큐를 찍은 이유는 '1박2일' 본래의 초심으로 돌아가려는 다짐이 아닌었나 생각됩니다. 이명한PD가 외국 유학으로 물러나고 새로 들어온 이동희PD가 들어온 이후 처음 선보인 '지리산 둘레길' 편은 예능을 뛰어넘은, 가장 '1박2일'다운 멋진 특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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