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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무도' 유재석, 오죽하면 눈물 흘렸을까?

by 피앙새 2010.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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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이 1년이 넘게 준비한 WM7 특집은 역대 그 어떤 특집보다 폭풍 감동과 눈물을 안겨주었습니다. 다음 주 방송될 실제 경기장면을 보지 않아도 경기가 끝난 후 왜 유재석과 맴버들이 부둥켜 안고 눈물을 쏟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얼마나 힘들고 아팠으면 눈물을 흘렸을까요? 어제 '무도' 보면서 맴버들이 보여준 투혼에 여러 번 울컥 했습니다. 맴버들 모두 부끄럼 없는 승자였습니다.

어제 '무도'는 8월 1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릴 경기를 앞두고 6주 전부터 경기 당일까지의 긴박했던 준비 과정이 소개됐습니다. 단 47초 만에 4천여 좌석을 매진시켜 준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선 열심히 연습해서 멋진 경기를 보여주는 것 밖에 없습니다. 손스타는 맴버들에게 단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기 위해 갈비뼈가 부서지는 고통을 참고 정말 열심히 가르쳐주었습니다. 그러나 손스타의 열정만큼 맴버들의 기술은 크게 발전하지 않았습니다. 손스타는 경기가 가까워올 수록 입이 바짝 타들어갔습니다.

WM7 경기는 제 1경기는 정준하 vs 박명수의 개인타이틀 매치, 제 2경기는 노홍철과 길의 돈가방 매치 그리고 메인 게임인 제 3경기는 정형돈 정준하 vs 유재석 손스타의 태그매치 타이틀입니다. 1년여 연습 기간중 기술이 늘지 않은 맴버는 박명수, 길, 노홍철입니다. 특히 노홍철과 길이 벌일 제 2경기는 손스타가 가장 걱정하는 경기입니다. 아무리 손스타가 기술을 가르쳐 줘도 선천적으로 겁이 많고 운동신경이 떨어져서 그런지 경기를 얼마 앞두고도 실력이 형편없어 걱정이 태산입니다.


나이 40이 넘은 박명수도 토네이도DDT라는 신기술을 배우다 링 바닥에 머리를 몇 번 찧더니 자신감을 잃어버리고 경기를 포기하느냐 마느냐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명색이 WM7 회장인데, 큰 기술 하나는 해주어야 하지 않겠냐며 손스타가 비밀카드로 준비시킨 기술입니다. 박명수 뿐만 아니라 유재석은 프로그 스플래시(로프나 링위에서 점프해 몸을 접었다 펴면서 상대를 덮치는 기술)라는 고난도 기술을 구사해야 하는데, 유재석과 정형돈이 이 기술을 잘 해낼 수 있을까요? 이 기술을 연습하면서 잘못하다간 사람잡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위험해 보였습니다.

시간이 흘러 이제 경기 당일까지 2주 남았습니다. 47초만에 매진된 팬들의 뜨거운 열정을 생각해 몸이 부서져라 연습해야 합니다. 그런데 박명수가 연습 도중 뒤통수로 낙법을 하다가 그만 머리를 바닥에 찧어 자신감을 잃고 말았습니다. 처음 배울 때는 자신감이 있었는데, 하면 할수록 자신감이 사라지고, 고통은 배가됐습니다. 자신감을 잃은 박명수에게 유재석은 '형만 그런게 아니야'라며 힘을 북돋아주었습니다. 유재석은 모든 맴버들이 다 제 역할을 해주어야 경기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실력이 부족한 맴버들 다독이는데도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맡은 파트는 100% 완벽하게 소화했습니다.


정형돈과 정준하 등 맴버들은 연습 도중 수많은 부상에 시달렸습니다. 그럴 때마다 맴버들은 아픔도 익살로 웃어 넘겼습니다. 보통 사람 같으면 몸도 못가늘 고통도 그들은 참고 일어섰습니다. 링 바닥에 맴버들이 구를 때마다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유재석과 정형돈은 3경기 피니쉬 기술을 연습하다가 큰 부상을 입었습니다. 정형돈이 얼굴부터 링 바닥에 떨어질 때 정말 놀랐습니다. 아픔도 웃음으로 넘겼지만 정형돈은 말도 못하고 몸이 굳었습니다. 일순간 맴버들과 스탭진은 모두 얼움이 됐습니다. 그래도 정형돈은 괜찮다며 끝까지 투혼을 불살랐습니다. 왜 이렇게 맴버들이 링에 몸을 내 던질까요? 이유는 단 하나, 바로 47초만에 경기 입장권을 매진시켜준 사람들과 팬들을 위해서였습니다.

이에 반해 2경기를 치르는 노홍철과 길은 순서조차 외우지 못하고 아직도 헤매고 있습니다. 경기까지 이제 2주일 밖에 남지 않았는데 큰 일 났습니다. 손스타와 유재석의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맴버들이 모여 따로 특훈을 하려해도 맴버들의 스케즐이 워낙 바쁘다 보니 한꺼번에 모이기도 힘들었습니다. 유재석은 맴버들과의 단합을 위해 삼겹살 집으로 갔습니다. 이 자리에서 손스타는 맴버들에게 서운함을 드러냈습니다. 최악의 경우에 2경기(노홍철 vs 길)를 포기하려 하는데, 돈을 지불하고 온 팬들을 위해 결코 포기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유재석은 맴버들도 열심히 하고 있지만 너무 아프기 때문에 그렇다며 맴버들을 다독여주기도 하고, 손스타의 입장을 이해한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팬들을 실망시키지 말자고 했습니다. 역시 유재석은 무한도전의 반장다웠습니다.


대회 일주일을 앞두고 32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 맴버들은 마지막 담금질을 했습니다. 연습 도중에 다치더라고 치료제는 맴버들간의 격려 뿐입니다. 다치더라도 쓰러져 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밤 늦게까지 연습에 연습이 이어졌습니다. 연습을 계속할 수록 맴버들의 부상도 계속됐습니다. 왜냐하면 그만큼 실전에 가깝게 하다보니 정형돈의 부상이 심각해 링에 오를지 걱정될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정형돈은 '괜찮다'고 했지만 자기도 모르게 링위에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머리를 링에 수없이 부딪히다 보니 머리가 어지러운 것입니다. 정형돈의 투혼에 노홍철과 길도 힘을 내 경기력이 점점 좋아지고 있습니다.

경기를 앞두고 정형돈은 하도 링 위에 머리를 많이 찧어서 뇌진탕 증세까지 보였습니다. 손스타는 갈비뼈가 부서지는 아픔을 참고 또 참으며 맴버들을 가르쳐왔습니다. 손스타는 맴버들을 가르치느라 자신의 아픔은 감히 말도 못해왔습니다. 아무리 아파도 '괜찮아!'라고 하며, 치료는 파스 한 장이 고작이었습니다. 무한도전의 수많은 도전 중에 이렇게 힘든 적은 처음입니다.


연습만큼 좋은 스승은 없다잖아요? 아파도 참고 견디며 WM7은 드디어 경기를 하루 남겨두었습니다. 경기 하루 전 박명수의 개그 마비가 포털 검색어에 올랐는데요, 이것은 정형돈이 레슬링 경기가 안되다 보니 개그마저도 마비되었다며 눙을 친 말입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맴버들의 예능감은 죽지 않았습니다.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맴버들은 '무도'를 다큐로 찍지 않고 예능으로 찍고 있습니다.


드디어 경기 당일인 8월 19일 날이 밝았습니다. 새벽 6시부터 4천여명의 관중들이 체육관 앞에서 기다렸습니다. 맴버들은 걱정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아침 일찍 장충체육관으로 왔습니다. 관객들이 입장하기 전에 이제 마지막 연습을 해야 합니다. 실제 경기장에서 한 번 맞춰보는 것이 중요하죠. 유재석과 맴버들은 오늘 하루만 몸이 버텨주면 좋겠다고 간절히 기원했습니다. 레슬링 경기를 위해 정준하는 닭가슴살만 먹으며 무려 12kg을 감량했습니다. 이런 감량이 무리가 갔나요? 아니면 긴장을 했나요? 1경기 리허설을 마친 후 비오듯 땀을 흘린 정준하가 갑자기 쓰러지는 비상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제 1경기와 3경기를 뛰는 정준하가 빠진다면 사실상 WM7특집이 어려울만큼 위기상황입니다. 맴버들은 물론 스탭진 입이 바싹 마를 지경입니다. 정준하는 WM7특집을 하면서 닭가슴살만 먹으며 체중 감량까지 하며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해 온 WM7의 핵심 맴버입니다. 유재석은 경기 전에 몸이 부서져도 참으면 된다며 결의를 다졌는데, 정준하가 쓰러지자 태산이 무너지듯한 걱정이 앞섭니다. 정준하는 긴급히 병원으로 가면서도 '괜찮다'며 동료들을 안심시켰습니다. 새벽 6시부터 기다리던 관객들이 오후 5시부터 입장하기 시작했습니다. 1년을 준비해 온 WM7의 최대 위기상황입니다. 병원에 간 정준하는 의사에게 레슬링을 할 수 없는 상태라는 말을 들었지만, 그래도 해야 한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속에서 설상가상으로 경기 당일 '프로레슬링 우롱' 기사가 터졌습니다. 악재 중의 악재가 터진 것입니다. 이렇게 힘든 상황에서 가장 부담을 느꼈을 맴버는 유재석이었을 겁니다. 지난 5년간 유재석이 보인 모습은 누구보다 겁쟁이였습니다. 번지점프대에 올라가서도 가장 무서움을 탔었는데, 이번 WM7특집에서는 책임감 때문인지 무서움은 둘째치고 몸이 부서져라 연습을 했습니다. 그러나 WM7은 유재석 혼자 하는게 아닙니다. 경기를 코 앞에 두고 정준하가 병원에 실려간 상황에서 얼마나 걱정이 많았겠습니까? 프로레슬링협회도 도움은 커녕 마지막 잔치에 훼방을 놓은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얘기해도 될 일을 굳이 경기 당일 '우롱' 운운한 것은 맴버들의 레슬링에 대한 투혼과 땀, 눈물을 너무도 몰라주는 일입니다. 비인기 스포츠인 프로레슬링을 무려 10주에 걸쳐 홍보해준 고마움은 고사하고 마지막에 다된 밥에 코 빠뜨리는 건 좀 심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유재석과 맴버들은 링위에 올라가 보란듯이 몸을 내 던지며 WM7 경기를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WM7 경기 후 가장 마음의 응어리가 컸던 맴버는 아마도 유재석이었을 겁니다. 언제 방송될 지도 모르는 상황속에서 맴버들을 다독여가며 연습해온 일들, 그리고 경기 당일 터진 '우롱'기사와 정준하의 부상 등으로 누구보다 마음고생을 많이한 유재석은 뒤풀이 현장에서 끝내 눈물을 쏟았습니다. 유재석의 눈물에 모든 맴버들과 스탭진까지 눈물을 쏟았습니다. 오죽 힘들었으면, 오죽 WM7에 서운했으면 눈물까지 쏟았을까요? 유재석과 맴버, 스탭진이 흘린 눈물은 봅슬레이 특집때 흘렸던 눈물보다 더 가슴 찡한 감동일 겁니다. 그래서 유재석이 흘린 눈물을 진정한 남자의 눈물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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