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불어닥친 걸그룹 열풍이 올해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연예기획사에서 신인 걸그룹들을 계속해서 키우는 이유는 잘 만든 걸그룹 하나면 기획사를 먹여살릴 정도가 되기 때문입니다. 요즘 걸그룹들은 노래만 하는게 아니에요. 노래를 그야말로 기본이고, 연기, 예능, CF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진출하고 있습니다. 걸그룹이라 하면 대개 19세 전후의 나이였는데, 점점 연령이 어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데뷔한 f(x)의 평균 연령이 17.6세로 가장 어린데, 이보다 더 어린 걸그룹이 데뷔한다고 하네요.

평균 나이 14세 걸그룹 지피 베이직(GP Basic)이 데뷔한다는 뉴스를 보고 솔직히 기대보다 우려가 앞서네요. 6명의 맴버 구성을 보니 초등학교 6학년 1명, 나머지 5명은 중학교 2학년이랍니다. 이들은 2년간 소속사에서 트레이닝을 받았다고 하니 초등학생 시절부터 춤추고 노래하고 연기하는 것을 배우느라 공부는 제대로 했는지, 또 앞으로 어떻게 공부를 해 나갈지 걱정이 앞섭니다. 아무리 연예인이라도 기본적인 공부는 하고 시작해야 하는데, 지피베이직은 공부는 아예 뒷전인가 봅니다.

(평균 나이 14세로 데뷔하는 지피베이직인데, 운동화 대신 하이힐 신은 모습이 왠지 안스럽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이들이 무대에 설 때 선정적인 무대의상으로 설 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입니다. 요즘 걸그룹들은 데뷔하자 마자 시선을 끌기 위해 핫팬츠는 기본이요, 민망한 옷을 입고 나와 종종 눈살을 찌뿌리게 하고 있습니다. 14세된 어린 학생들이 무대위에서 보여주는 춤과 노래가 '큐티' 컨셉으로 간다면 모르겠지만, 이런 컨셉으로는 인기를 끌기 어렵습니다. 부모 동의가 있었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겉보기는 화려하지만 그 뒤에서 겪은 어려움들을 겪게 하는 것이 안스럽습니다.

지피 베이직 기획사에서 14세 걸그룹을 만든 것은 최연소로 대중의 시선을 끄는데는 일단 성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미성년자 걸그룹이 어떤 컨셉을 들고 나올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동요를 부를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인기가 있으면 방송에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각종 행사에 불려다닐텐데, 혹시 행사에 나가 상처를 받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합니다.


지피베이직 데뷔를 보면서 우리나라도 이제 일본 걸그룹 추세를 따라가는 것 같습니다. 일본 걸그룹은 대부분이 10대 초반의 어린 소녀들입니다. 10년전 일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스피드'는 선정적이거나 야한 옷차림을 입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요즘 일본 걸그룹들은 선정성을 들고 나오지 않으면 뜨기 힘들 정도가 됐습니다. 애프터스쿨의 레이나, 나나, 리지로 구성된 오렌지캬라멜은 기존의 섹시하고 성숙한 걸그룹 이미지와는 반대로 귀엽고 발랄함을 들고 나왔습니다. 기존 걸그룹과 차별화를 들고 나왔지만 그리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가창력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애기장화에 유치원 풍 의상이 아직 우리나라는 걸그룹 하면 섹시 컨셉이 먹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14세 걸그룹 지피베이직을 보니 소녀시대, 브아걸 등 기존 걸그룹은 이제 할머니 세대가 된 느낌입니다. 아직 지피베이직이 데뷔하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행여 우리 걸그룹 음악수준을 초등학교 수준으로 떨어뜨리지 않을지 모르겠습니다. 14세라면 아직 목소리가 가다듬어진 상태도 아니고 변성기도 거쳐야 하는데, 동요풍 목소리로 얼마나 시선을 끌지 모르겠습니다. 10년 전 일본 걸그룹 추세를 따라가는 것이라면 지피베이직이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좋은 쪽으로 음악활동을 해나갔으면 합니다.

(기존 걸그룹과 달리 오렌지캬라멜은 발랄하고 깜찍한 컨셉을 들고 나왔지만 시선을 끌지 못했다.)

중학교 2학년이면 아직 힐보다는 운동화가 어울릴 나입니다. 그리고 화장을 하지 않은 생얼이 더 아름다운 나이입니다. 무대 위의 화려함 뒤에는 아픔도 있을 겁니다. 이런 것을 어린 나이에 얼마나 이겨낼지 모르지만, 행여 어른들의 욕심으로 무리하게 활동하지나 않을지도 걱정입니다. 공개된 사진을 보니 다른 걸그룹들과 똑같이 하이힐에 핫 팬츠를 입었는데, 역시 섹시 컨셉을 들고 나오지 않을까요?

아역배우들은 지피베이직보다 더 어린 나이에도 활동하기 때문에 지피베이직의 나이가 어린 게 무슨 문제냐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연기와 가수는 다릅니다. 아역 배우들은 아역에 맞는 연기를 합니다. 아역배우가 성인 흉내를 내거나 선정적인 장면으로 나오진 않습니다. 그러나 걸그룹 가수들은 음악무대에서 3분간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 3분이란 짧은 시간 안에 대중의 시선과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다른 걸그룹들을 따라갈 수 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아역배우와 다른 점입니다.


아직 지피베이직은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나이입니다. 안그래도 요즘 아동 성범죄가 부쩍 늘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마당에 지피베이직의 데뷔는 기대보다 우려를 먼저 갖게 합니다. 차제에 방송사에서도 지피베이직 등 어린 걸그룹들이 출연할 때 엄격한 무대 의상 잣대를 적용해 어린 소녀들을 성상품화 한다는 비난을 받지 않도록 각별하게 신경을 써야 할 것입니다. 안그래도 요즘 걸그룹들 뿐만 아니라 성인 솔로가수들의 무대의상이 도를 넘고 있는데, 나이 어린 걸그룹마저 성인 가수들을 흉내낸다면 우리 나라 가요계는 가창력보다 비쥬얼만 앞세우는 이상한 무대가 되기 때문입니다.



Posted by 피앙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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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 정말 과유불급이라고 걸그룹도 좋지만 평균 14세면...쫌 그렇네요.~~

  2. 고딩돌에서 중딩돌.. 이러다가 초딩돌도 나오겠군요. 어른들이 돈 때문에 어린 아이들은 산업전선에 내몰고 있군요.

  3. 스피드를 아실 정도면 나이가 어느정도 짐작이 간다는..ㅎㅎ; 너무 많아도 모르고...너무 적어도 모르는..딱 대충 어느정돈지 ..ㅎㅎ 전 아직도 스피드의 음악과 콘서트 동영상등 자료를 가지고 있답니다;;;ㄷㄷ

  4. 음 처음으로 글남기고 갑니다...걸 그룹이든 보이 그룹이든 이젠 적당히 좀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jyp에서도 또 남 그룹이 나온다고 하고 9월 달에는 티아리의 소속사에서 혼성 그룹인 남녀공학이 나온다고 하더군요..이젠 과포화를 넘어서 불포화를 향해 달리는 느낌입니다..

  5. 이거 점점 일본화된는군요..
    이제는 가창력은 필요없다는 건가?
    오타쿠문화는 사절입니다.
    미성년자는 연예활동에 제한을 둬야한다고 봅니다.

  6. 하춘화는 6살때 가수 데뷔했습니다. 초등학생 가수는 예전부터 있었습니다.

    • 그 당시엔 2010.08.05 17:23  수정/삭제 댓글주소

      지금처럼 섹시컨셉이 주류를 이루지는 않았죠. 보아도 데뷔는 빨랐지만 SM이라는 대형 기획사의 체계적인 관리와 교육을 받았습니다. 중소 기획사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될까요?

    • 라이언 2010.10.28 06:08  수정/삭제 댓글주소

      보아도 좋은 예는 아니다.
      그 때만 해도 지금과 같이 어린 걸그룹이 없을 때였다.
      나이 어린 것만으로도 보아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걸그룹 춘추전국시대다.
      어린 것은 기본이 되었다.
      경쟁하다보면 섹시 컨셉으로 갈 수 밖에 없다.
      나의 우려는 여기에 있다.

  7. 나뭇잎 2010.08.05 15:17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이분 글은 진짜 많이 공감돼... 지피레이디인지 뭔지 어떻게 데뷔할진 모르겠는데 카라 1집 처럼 흔한 컨셉으로 나와서 망할것 같아요. 차별화 둔 컨셉이 아니면 이젠 흔해진 섹시 컨셉으로 나오면 로리타나 연상시키거나 카라 1집처럼 되겠죠. 카라는 참고 아직도 섹시 컨셉은 안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8. 몇년 전 10대가수들이 등장할 때도 정말 놀랬는데...

    평균 나이 14살이라니.. 그러고 또 다른 아이돌처럼..기획사에서는 섹시 컨샙을 부여하겠죠?
    정말 걱정스럽네요..

  9. 평균나이 14세면 정말 어리네요~
    자꾸 걸그룹 나이가 어려지던데....애기들 같고.
    조금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건 어쩔수 없네요~

  10. 너무 많은 걸그룹들과 비슷한 노래들이 헷갈립니다.
    어리기도 하지만 너무 인기에 영합하는 모습들이
    걱정이 되더군요.
    더운 날씨 건강조심하세요.^^

  11. 애들장사까지 하는구나

  12. 비밀댓글입니다

  13. 초등학생 보며 헤벌래 하고 있을 사람들을 생각하니......

    얘들 가지고 뭐하자는 짓인지, 정말....

  14. 저울한개 2010.08.05 20:51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정말 돈독이라도 올라서 어린애들까지 동원하는거 같네;;
    요즘 가요계는 가창력은 뒷전이고 오로지 섹시미를 가지고 승부를 하는데
    저 어린애들도 가창력보단 섹시미(?) 강조할거 같다는...
    요즘 조두순과 같은 짐승들이 날뛰는데 저들이 브라운관에 나와서 활동한다면
    얼마나 많은 짐승들이 헤벌래하며 쳐다볼지...

  15. 그런걸 떠나서 2010.08.07 23:09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어른들의 상업수단으로 아이를 이용하고,
    아이가 가진 연예인의 대한 환상을 이용한다는 것,
    선정적인 의상... 그런걸 다 떠나서
    평균연령 14세의 아이들이 제대로된 성장을 할 수 있을까요?
    공부를 제외하고서라도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성장을 해야할 시기에
    성인들 조차도 견디기 힘들어하는 연예계에 뛰어들었다는게 더 걱정이네요.
    끊임없는 가쉽과 루머, 인기변동으로 인한 슬럼프,우울증, 존중되지 않는 사생활..
    등등의 감당해야 할 일들이 참 많을텐데 말이죠.
    곧은 사고방식을 가졌던 사람들도..많은 일들을 감당해내지 못해서 변해가고,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이젠 너무 흔한일이 되버렸는데
    제대로된 가치관 조차 성립되지 않고, 학교라는 작은 사회를 통해 사회를 배워나가야
    할 아이들이 이른 나이에 무대위에서 그 많은 것들을 올바로 배우긴 어려울거란
    노파심이 듭니다. 물론 그 나이때에 중요한.. 친구를 사귀는 것에 있어서도요.
    그저 안타깝네요.

  16. 요즘 가요계에 문제가 너무 심각한 것 같습니다.

    글 잘 보고 갑니다.

  17. 아이돌 2010.08.15 06:28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아이돌이라기보단 아이들인 것 같네요. 아직 초등학교, 중학교도 졸업하지 않은
    애들이 가수하는 건 좋지 않다고 봅니다.

    • 라이언 2010.10.28 06:10  수정/삭제 댓글주소

      동의한다.

      지피베이직은 그야말로 과유불급이다.
      지금도 연령은 충분히 낮다.
      생각같아서는 미성년자(19세 미만)는 모두 못 나오게 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론 어렵다.
      개인적으로는 최소 고등학생 이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