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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런닝맨’, 이효리의 미워할 수 없는 예능감

by 피앙새 2010.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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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의 ‘런닝맨’이 어제 첫 방송됐습니다. 기존 예능과 다른 신개념 버라이어티를 선보인다고 해서 방송 전부터 기대를 많이 했는데, 전체적인 느낌은 신선하면서도 뭔가 산만한 느낌이었습습니다. ‘런닝맨’ 포맷은 메인MC 유재석과 게스트 등 9명이 싼팀과 비싼팀으로 나눠 서울 시내 대형 백화점 안에서 밤새 게임을 벌여 아침에 탈출하는 게임인데, 첫 방송에서 가장 빛났던 것은 이효리였습니다. 표절 문제로 게스트 출연에 대해 말도 많았지만 이효리의 '미워할 수 없는 예능감'은 전혀 죽지 않았습니다.

밤 11시에 모인 런닝맨들은 총 다섯 번의 게임을 통해 비밀번호를 획득해 다음날 건물을 빠져나가야 합니다. 비싼팀(유재석, 송중기, 이광수, 황정음, 김종국)과 싼팀(지석진, 이효리, 하하, 개리)이 선 보인 게임들은 행거레이스, 웨딩사진 찍기, 시민들과 닭싸움 등 다섯 가지입니다. 이중 비싼팀이 3번을 이겨 세 개의 비밀번호를 획득해 대형건물을 빠져나갔습니다. 이효리는 싼팀에 속해 패했지만 두 번이나 비밀번호를 획득하는 등 맹활약했습니다. 솔직히 첫 방송이 끝난 후 기억에 남는 것은 이효리 뿐입니다.


행거레이스에서 이효리는 황정음과 머리채까지 잡으며 이판사판식의 예능을 보여주었습니다. 비싼팀과 싼팀이 1:1로 동률을 이루자, 이효리와 황정음이 개인전으로 승부를 가리게 한 것입니다. 유재석은 게임에 앞서 이효리가 반칙왕임을 황정음에게 경고했고, 게임이 시작되자 이효리는 예능감을 살리기 위해 반칙을 했습니다. 그러나 황정음도 이에 질세라 필살의 머리채 잡기로 심야 난투극(?)을 벌였습니다. 예능 프로에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이효리 예능을 그대로 보여준 것입니다.

입모양 묵찌빠 대결에서 이효리는 또 황정음과 대결했습니다. 게임을 하던 황정음이 ‘음, 응~’하며 자꾸 귀여운 척을 하자 이효리는 게임을 중지하고 ‘너 자꾸 귀여운 척 할래’ 하며 귀여운 버럭질을 냈는데, 이것이 이효리의 예능감입니다. 게임에만 열중하면 예능이 아니라 다큐가 된다는 것을 이효리가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효리는 황정음에 질세라 원조 깜찍이 대결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백화점 건물 옥상에서 벌어진 시민 50명과의 닭싸움은 그야말로 심야 혈투였어요. 시민 50명이 다 쓰러질 때까지 싼팀과 비싼팀이 대결을 해야 합니다. 마지막 한 명 남은 시민을 쓰러뜨린 팀이 승리하는 게임이죠. 닭싸움에서도 천하무적 이효리의 애교작전이 나옵니다.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게임이지만 ‘출발 드림팀’ 촬영이 아니라 버라이어티기 때문에 이효리는 닭싸움을 하면서 애교 한 방으로 시민을 쓰러뜨립니다. 이효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시청자들을 배려해 웃음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재미와 웃음 뿐 아니라 이효리는 지령을 수행하는 능력도 뛰어났습니다. ‘패떴’에 출연해 많은 게임을 해본 경험 때문입니다. 첫 번 째 지령은 가장 비싼 물건을 파는 매장에서 비밀번호를 찾아야 합니다. 이효리는 귀금속을 파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그곳에 200만원대의 시계가 있었고 그 뒤에 첫 번째 비밀번호가 있는 통이 있었습니다. 1층으로 내려온 이효리는 귀금속 매장을 찾아내 그 안에 있던 비밀번호통을 찾았습니다. 세 번째 지령은 백화점에서 가장 싼 물건을 파는 곳인데, 직감적으로 팬시점이라고 판단해 3층 슈퍼에서 지석진과 함께 세 번째 비밀번호를 찾아냈습니다.


웨딩사진 촬영에서도 화보 촬영을 많이 한 이효리의 카메라 감각이 살아났습니다. 어느 상황에서도 이효리의 얼굴은 늘 밝게 웃는 표정으로 나왔습니다. 9명의 런닝맨들이 서로 얼굴이 나오려고 기를 쓰는 표정이었지만 이효리는 기를 쓰면서도 활짝 웃었습니다. 비싼팀이 웨딩화보 촬영에서 승리해 마지막 비밀번호를 획득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비싼팀은 3개, 싼팀은 2개의 비밀번호를 얻었습니다. 마지막 번호를 알고 있는 비싼팀이 아침 8시 30분에 쇼생크탈출처럼 대형백화점을 빠져나갔습니다. 하하와 지석진이 최종 벌칙 수행자로 결정됐습니다. 밤을 꼬박 새며 만든 런닌맹 첫 회는 이렇게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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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 첫 방송에서 이효리의 예능감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이효리는 게스트로 나왔지만 전혀 게스트 같지 않았습니다. 고정보다 나은 활약으로 이효리가 고정으로 출연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표절 파문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 때문에 반성을 해야 할 입장이지만, 그녀의 예능끼는 미워할 수 없습니다. 유재석의 ‘런닝맨’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이효리가 필요합니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런닝맨’ 첫 회는 기대와 우려가 뒤섞인 방송이었습니다. 캐릭터가 잡혀가고 미션을 다양화 하면 충분히 재미와 웃음을 이끌어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런닝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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