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버라이어티

'라디오스타, 가희의 민망한 눈물마케팅

by 피앙새 2010. 7. 8.
반응형
어제 '라디오스타'에는 손담비와 애프터스쿨의 가희, 나나, 정아가 출연했습니다. 손담비의 컴백과 솔로로 나서는 가희의 홍보를 위한 출연이었습니다. 그런데 '고정관념을 깬다'며 가희가 군기반장이라고 소문난 것에 대해 나나와 정아가 가슴속에 담아둔 얘기를 꺼냈습니다. 나나는 '안무연습을 할 때 동작이 맞지 않으면 가희가 마음에 들때까지 연습을 계속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했습니다. 가희에 대한 정아의 반란(?)에 가희가 방송 도중 갑자기 눈물을 흘려 화기애애하던 분위기가 갑자기 썰렁해졌습니다.

가희의 눈물에 대한 반응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애프터스쿨을 이끌고 나가느라고 고생하는데, 이를 알아주지 못하는 맴버들에 대한 서운한 눈물이는 것이고, 둘째는 예능 프로에 나와 눈물을 흘릴 상황도 아닌데 민망한 눈물마케팅을 한다는 것입니다. 가희의 눈물에 갑자기 당황하는 나나의 모습을 보니 녹화 후 별일 없었는지 걱정될 정도였습니다. 나나의 표정은 '휴, 이제 죽었다'는 표정이었으니까요.


가희가 등을 돌리고 눈물을 흘리자, 썰렁하고 민망한 분위기를 깨려고 정아는 '리더 가희언니의 마음을 이해한다'며 눈치를 보며 말을 했습니다. 가희는 '강심장', '스타킹' 등 예능 프로에 출연해 팀내 리더로서 '군기반장' 이미지를 심어준 터라 나나와 정아의 말에 가볍게 해명을 하면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서른이 넘은 가희는 20대 초반의 다른 맴버들에겐 무서운 언니일 수 밖에 없습니다. 맏언니로서 맴버들에게 강하게 보이는 것은 당연합니다. 나나는 10살이나 많은 가희에게 팀의 리더가 아니라 언니로 생각해 어리광을 부린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어리광에 눈물을 보인다면, 어떻겠습니까? 가희는 눈물을 흘린 뒤 분위기가 이상해진 점을 느꼈는지, '툭 건드리면 바로 눈물이 난다'고 했습니다. 이런 모습은 리더다운 모습이 아닙니다. 진정한 리더는 맴버들 앞에서 눈물을 보이지 말아야 합니다. 가희 말대로 비록 맴버들이 자신을 화나게 하거나 억울한 일이 있다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눈물을 흘려야 합니다.


박가희는 '강심장'에 출연해 녹화 중 졸고 있는 모습이 그대로 방송돼 '숙면가희'로 시청자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또한 서른이 넘어 최고령 아이돌이 되기까지 인생 역전 사연을 눈물로 소개해 늦깎이 스타로 빛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경솔하지 못한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지난 5월 '강심장'에 나와서 과거 연애담 추억팔기로 질타를 받기도 했습니다.

데뷔 전에 마스크를 쓰고 데이트를 했다는 발언으로 포털 사이트는 '박가희 남자친구' 검색어가 등장하고 그녀의 경솔한 발언 때문에 남자친구로 지목된 남자 연예인에게 애꿎은 불똥이 튄 것입니다. 가희는 여기에 한 술 더 떠서 지난주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전 남친의 사진을 빨리 지워달라고 철 없는 소리를 했습니다. 그 많은 인터넷 사진이 다 지워질리도 없지만, 아무리 과거 얘기라 해도 공개적으로 거론된 것이 좋을 리가 없습니다. 최고령 아이돌이란 이미지도 '나잇값도 못한다'로 바뀌고 말았습니다.


어제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눈물을 흘린 것 또한 나이에 맞지 않는 민망한 모습이었습니다. 가희가 눈물을 흘린 것은 나나가 더 심한 말이 나올까봐 사전에 차단했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어제 나나의 말은 눈물을 쏟을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가희의 눈물을 '가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가희는 보아, 세븐 등 인기가수들의 백댄서로 활동하다가 애프터스쿨의 맴버로 데뷔했습니다. 자신의 댄스 눈높이에 맞춰 어린 맴버들을 가르치다보면 답답할 때도 많을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맴버들에게 끊임없이 잔소리하고 계속 붙잡고 가르치다 보면 맴버들의 불만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리더란 어려울 때 진가를 발휘해야 합니다. 맴버들이 군기반장이라 느끼기 보다 '롤모델', '친언니'로 느끼도록 다정다감하게 대해주면서 자기편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고정관념을 깬다'며 속 깊은 얘기를 하라고 하면 맴버들이 '힘들더라도 가희 언니를 생각해서 더 열심히 하게된다'는 소리가 나오도록 해야합니다. 이는 가희가 하기 나름이며, 어제처럼 '힘들다'고 하는 반응은 군기반장 이미지 그대로입니다. 살다보며 악역도 때론 필요한데, 그 악역을 할 때 그 사람의 진가가 나오기 마련입니다.

박가희는 유이가 빠진 애프터스쿨에서 최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 자신감으로 솔로로 나서며 예능 프로에 나와 홍보를 열심히 하지만 어제처럼 민망한 눈물마케팅은 득보다 실이 많지 않을까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