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버라이어티

f(x) 빅토리아, '애교돌'로 뜨는 이유

by 피앙새 2010. 7. 6.
반응형
본명 송치엔, 올해 24살이며 걸그룹 f(x)의 리더 빅토리아 애교가 심상치 않습니다. 당초 '청춘불패'와 '우결'에 캐스팅될 때만 해도 '외국인인데 대체 뭘 잘하길래 예능 프로를 두 개씩이나 하지?'하는 눈초리로 그녀를 바라봤습니다. 그런데 어느새 빅토리아는 걸그룹 최고의 '애교돌'로 뜨고 있습니다. 적어도 '청춘불패'와 '우결' 시청자들은 빅토리아의 애교에 녹아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도대체 빅토리아의 애교는 어떤 매력이 있을까요? 우선 '우결'의 빅토리아를 볼까요? 닉쿤과 빅토리아가 새 커플로 투입될 때 태국인과 중국인이 말도 잘 통하지 않고 문화도 달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우려는 첫 출연때 보인 빅토리아의 애교로 한 방에 불식됐습니다. 63빌딩에서 닉쿤과 빅토리아가 처음 만났을 때 닉쿤의 화보같은 외모때문에 빅토리아가 가려지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빅토리아에겐 그녀만의 무기인 애교가 있었습니다. 처음 만나 어색하고 서먹서먹한 분위기는 빅토리아의 애교 때문에 이내 사라졌습니다. 닉쿤의 외모와 빅토리아의 애교가 절묘하게 조화가 돼 두 사람이 데이트 하는 모습을 보니 앙증맞다 못해 깨물어주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예능의 기본은 리액션입니다.
빅토리아는 예능 리액션이 뛰어납니다. 그냥 리액션이 아닙니다. 애교 리액션입니다. 그런데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릅니다. 엉뚱한 곳으로 튀어도 전혀 걱정이 없습니다. 애매한 상황에서는 특유의 애교가 빛을 발하기 때문입니다. 노래방에서 닉쿤에게 '누에삐오' 안무를 가르쳐줄 때 동작 하나 하나를 천천히 가르쳐주려 하는데 잘 생각이 나지 않자, 빠르게 안무를 해야 생각난다며 닉쿤을 오히려 당황하게 만들었습니다. 닉쿤이 '자기 노래도 몰라요?'라고 하자, 빅토리아는 수줍은 듯 부끄러운 표정으로 닉쿤이 오히려 미안한 마음이 들게할 정도로 눈웃음을 살살 칩니다. 어떤 상황이 와도 빅토리아 애교 한 방이면 모든 게 다 해결될 정도로 대단한 무기입니다.

빅토리아의 애교는 '우결'에서 가인과 서현의 애교와는 다릅니다. 아담부부의 가인은 조권에 비해 한 살 연상이라 그런지 애교보다는 조권을 동생처럼 리드합니다. 조권이 뽀뽀를 하고싶다고, 민 낯을 보고 싶다고 떼를 쓰면 동생 다독이듯이 토닥토닥 달래줍니다. 용서커플의 서현은 순수하지만 다소 무뚝뚝하게 보입니다. 정용화가 오히려 서현에게 애교를 보일 정도로 남여의 상황이 반대입니다.


그렇다면 '청춘불패'에서는 어떨까요? '우결'에서는 닉쿤과 같이 서로 한국만이 서툴더라도 외국인 커플이니 그렇다고 넘어갈 수 있는데, '청불'은 괄괄한 걸그룹들과의 예능 경쟁이라 잘못하면 꿔다놓은 보릿자루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빅토리아는 첫 회부터 사발 두개를 들고나와 중국 무림의 취권댄스로 기선을 제압하더니 김태우를 녹이는 살인 애교로 '청불'의 귀염둥이가 됩니다.

예능에서 어설픈 애교는 손발이 오그라드는데 빅토리아의 애교는 왜 이렇게 귀여운지요? 삽질을 하다가 김태우에게 '오빠, 도와주세요~'하는데 김태우 그냥 쓰러집니다. 김태우는 빅토리아의 애교에 깜짝 놀라 한 번 더 보여달라고 하자, 망설임도 없이 '도와주세요, 오빠~!'하는데, 이건 써니의 '주부애'(주먹을 부르는 애교)를 능가한 살인애교로 첫 방송부터 빅토리아의 캐릭터가 됐습니다. '청춘불패'에서 빅토리아는 밝고 거침이 없었습니다. 첫 출연이 아니라 오래 전부터 함께해 온 듯 자연스러웠습니다.


또한 그녀는 무엇이든지 열심히 합니다. 일이면 일, 요리면 요리 못하는게 없습니다. 게다가 유치리 주민들만 만나면 90도로 머리를 숙이고 인사를 합니다. 그러니 유치리 주민들이 좋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국말이 서툴어도 맴버들이 이를 잘 커버해줘 문제가 없습니다. 구하라와 유치개그 대결을 벌일 때 토끼를 '투기'로 잘못 말했지만 구하라가 이를 적절히 받아주며 구하라-빅토리아 최강의 예능커플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구하라의 장난끼와 빅토리아의 엉뚱함이 합쳐지면 어떤 모습일까요?

빅토리아는 당초 우려와는 달리 '우결'과 '청춘불패'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이든지 열심히 하기 때문입니다. 한국말이 서툴다 보니 뭔가 애틋하고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앞서는데,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좌충우돌 저지르고 봅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엉뚱함이 있지만 그 엉뚱함속에 감춰진 애교때문에 어떤 실수를 해도 나무랄 수가 없습니다. 이것이 애교돌 빅토리아의 매력입니다.

'우결'에서 아담부부와 용서커플에대한 식상함 때문에 새로 등장한 빅토리아-닉쿤에게 시선이 쏠리고 있고, '청춘불패' 또한 써니, 유리, 현아가 하차한 이후 빅토리아의 등장에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고조된 가운데 빅토리아가 그 기대감을 채워주고 있는 게 아닐까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