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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 표절 논란, 진짜 욕먹는 이유는?

by 피앙새 2010.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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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 논란으로 음악활동을 잠정 중단한 가수 이효리의 소속사가 작곡가 바누스를 사기 및 업무방해 협의로 어제 형사 고소했다고 합니다. 남의 곡을 무단으로 도용해서 이효리에게 제공한 바누스(본명 이재영)의 잘못은 불문가지입니다. 그런데 이효리와 소속사는 지난 4월 'H-Logic'이 발표되자 마자 표절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그런데 새 앨범으로 막 활동을 시작해서인지 꿀 먹은 벙어리처럼 아무런 말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4집 활동이 다 끝나갈 무렵에 펜카페를 통해 자신의 곡 중 해외곡을 도용한 곡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표절을 인정한 이효리에 대해 '용기있다'는 등 옹호론자들도 많지만 왜 뒷북을 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효리는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것으로 표절 책임을 비껴가고 있습니다.

이효리는 4집을 발표하면서 자신이 직접 곡을 골랐다고 했습니다. 이는 프로듀싱을 직접 했다는 의미기 때문에 이효리에게도 표절 책임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법적으로는 바누스의 잘못이지만 도덕적인 비난은 피하기 어렵습니다. 이효리는 온라인상에 있는 표절 의혹 7곡을 삭제하고 음반 활동을 중단했습니다. 언뜻 보면 톱가수답게 표절 논란에 대해 쿨하게 대처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말 그대로 '보여주기식' 대처일 뿐입니다. 대중들 앞에서 진심으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 바누스를 형사 기소한 것으로 또 한번 표절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큽니다.


연예인은 법적인 책임보다 때로는 도덕적인 책임이 더 클 때가 있습니다. 이효리 표절 논란의 핵심 키는 이효리에게 있습니다. 그런데 그 책임을 바누스쪽에 넘기고 자신은 '4집 곡들이 해외곡을 도용한 곡'이라고 펜카페에 밝힌 것 외에 '나도 피해자'라며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이효리에게 실망이 큰 것은 4집 활동을 마감한 후 후속활동을 중단한다고 선언한 후 예능 프로그램과 CF에 계속 출연하는 것입니다. CF야 기업의 선택이라지만 음악팬들의 논란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예능 프로는 후속 활동이 아니기 때문에 관계 없다는 식입니다. 이것이 이효리가 욕먹는 직접적인 이유입니다.

이효리가 펜카페에 표절을 인정하는 글을 올린 것이 6월 20일입니다. 이 글에서 이효리는 도의적인 책임은 물론 표절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후속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효리를 '역시 톱가수 답다'고 옹호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칭찬 때문인가요? 표절을 인정한 그 다음날(6월 20일) SBS로 복귀하는 유재석의 '런닝맨' 초대 게스트로 녹화에 참여했습니다. '패떴'을 통해 쌓아온 유재석과의 의리, 사전에 약속된 녹화라는 것을 감안해 이것도 그냥 넘어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하몽쇼'는 문제가 다릅니다. '하하몽쇼'는 이효리가 표절을 인정하기 전인 6월 중순에 녹화됐습니다. '하하몽쇼' 녹화후 표절을 인정하고 곧 바로 '런닝맨' 녹화에 참여한 것입니다. 후속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해놓고 결과적으로 잇따라 예능 프로에 출연하는 이효리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것은 당연지사입니다. 더우기 MC몽의 병역비리 의혹까지 불거져 이효리가 출연한 '하하몽쇼'는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이것은 자중하지 않은 이효리의 자업자득이란 생각이 듭니다.

요약하자면, 이효리는 4집 출시하자 마자 네티즌이 표절 의혹을 제기할 만큼 유명한 곡이었는데, '모르쇠'로 일관하다가 활동 다 끝나갈 무렵에 표절 인정하고 이제와서 작곡가를 고소한다니 이거야 말로 빤히 보이는 뒷북이 아니고 뭐겠습니까? 그런데 뒷북도 자숙하면서 치면 모르겠는데, SBS 예능 프로에 잇따라 출연하면서 희희낙낙하는 모습이 방송된다면 이효리 이미지는 치명타가 될 것입니다. 일부 네티즌들이 '표절'과 관련해 이효리에게 삼진아웃제를 적용해야 한다는 것은 뼈있는 말입니다.


이효리의 4집 앨범과 음원을 구입한 사람들은 '짝퉁'을 구매한 셈입니다. 앨범을 구매한 사람은 이효리 이름을 보고 샀지, 작곡가 이름을 보고 산 것이 아닙니다. 이런 짝퉁 앨범을 구입한 사람들에게 이효리가 어떤 책임을 질 수 있을까요? 첫째도 자숙, 둘째도 자숙입니다. 지금 이효리는 자숙해도 부족한 판인데, 한 쪽에서는 바누스를 형사고소하며 뒷북을 치면서 또 한쪽에서는 예능 프로에 출연하면서 전혀 반성하는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아무리 약속이 돼 있다해도 개인 사정상 예능 프로 충분히 출연취소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표절에 대한 반성의 의지가 있냐, 없느냐가 아닐까요?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똑같은 표절 실수를 세 번이나 한다는 것은 톱가수의 자격이 없습니다. 그녀의 표절에 대해 아무리 감싸주고 싶어도 '나도 사기 당했다, 피해자다'는 식으로 동정을 사면서 한편으로는 예능과 CF에 출연하면서 활동을 계속하는 것이 진짜 욕 먹는 이유입니다. 지금 이효리는 형사고소 여부는 둘째치고 열 일을 제쳐두고 조용히 자숙하는 것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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