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예가정보

하늘로 떠나는 배우 고 박용하에게

by 피앙새 2010. 7. 2.
반응형
엇그제 '배우 박용하 자살'이라는 뉴스를 들었을 때 받은 충격이 아직도 가시지 않습니다. 무슨 아픔이 그리도 많아 황망히 떠나는지요? 당신이 떠난 것을 슬퍼하듯 하늘에서 비가 하염없이 내립니다. 당신을 떠나 보내기 싫은 사람들의 눈물이 아니겠는지요? 절친 배우 소지섭이 당신의 영정사진을 손에 들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미어져옵니다. 당신이 떠나신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인가요?

충격을 받은 부모님은 끝내 마지막 가는 당신의 길조차 배웅하지 못했습니다. 당신을 차마 보내고 싶지 않은 동료 배우들과 많은 팬들의 눈물속에 오늘 당신은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납니다.


지난 2000년 '겨울연가'를 통해 처음 당신을 알게됐습니다. 무명에서 이 드라마로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입가에 머금은 미소와 선한 얼굴을 보고 인상깊다 했는데, '겨울연가'가 일본에서 방영되면서 한류 스타로 우뚝 섰습니다. 이제 겨우 서른 셋, 한 창 활동할 나이인데, 떠나는 당신을 보내고 싶지 않은 가족, 동료, 팬들의 눈물이 하늘도 울리고 있습니다. 배우로 살아가면서 수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현실 속에서 무엇이 당신을 그리도 힘들게 했는지요? 위암으로 고생하시는 아버지의 아픔을 대신하고 싶다할 정도로 효심이 지극했던 당신이었습니다. 아버지의 팔과 다리를 주무르며 '미안하다'는 말을 여러번 했는데, 이것이 이별의 말이 되고 말았습니다.

절친 소지섭의 눈물이 비가 되어 내리고 있습니다. 무명시절부터 10년지기 친구로 스케즐이 없는 날에는 매일 만날 정도로 다정했던 소지섭과 박용하... 당신이 하늘로 떠난다는 것을 소지섭은 아직도 믿질 않고 있습니다.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는 소지섭의 영정사진에 환히 웃고 있는 모습을 보고 어떻게 이별을 할 수 있겠는지요? 소지섭은 울고 또 울었습니다. 아니 당신이 죽은 후 3일 내내 슬픔을 가누지 못했습니다. 소지섭 뿐만 아니라 많은 팬들을 울린 당신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왜 하늘로 떠나기 전에 소지섭에게 말하지 않았나요? 아무리 큰 어려움과 아픔이 있더라도 친구와 함께 나눈다면 이겨내지 못할 일이 없습니다. 소지섭은 혼자 짐을 다 둘러매고 떠난 당신이 야속한 겁니다.


당신이 하늘로 떠나기 전에 '세상에 믿을 사람이 하나없다' 라고 했는데, 많은 팬들과 동료, 지인들의 눈물을 보니 당신을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은 참으로 많았습니다. 설마 이것을 모르고 떠나지는 않았겠지요? 오늘 이승을 떠나기 전에 마지막 모습을 보인 당신은 꽃 처럼 아름다웠다고 합니다. 이런 당신의 모습을 다시는 볼 수 없다고 생각한 팬들이 얼마나 슬프겠습니까? 일본에서도 당신은 스타였습니다. 국가를 초월해 당신의 죽음을 슬퍼하는 일본팬들의 눈물을 보니 떠나는 당신이 야속하게 느껴집니다.

당신은 개념있는 배우였습니다. 지난해 송윤아-설경구 결혼식에 참석한 후 노전대통령 분향소에 들러 조문을 할 때 길게 드리워진 줄을 3시간여나 기다린 끝에 조문했습니다. 정치적 이념과 신념을 떠나 한 나라의 대통령을 떠나 보내는 슬픔을 함께 하는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았습니다. 지난 5월말에는 아프리카 차드 어린이를 위한 요나스쿨을 건립하며 즐거워하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이렇게 마음까지 따뜻했던 당신이기에 더욱 안타깝습니다. 너무나 착해서 하늘에서 데려간 것일까요?


이제 미소년처럼 해맑은 당신의 미소를 다시 볼 수 없습니다. 당신의 팬들은 부드러운 미소와 온화한 얼굴로 인해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그 미소속에 당신이 짊어졌던 고통과 슬픔, 외로움 등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 연예인이라는 화려한 겉모습 속에 숨겨진 아픔이 어디 당신뿐이겠는지요? 마음이 너무 여리고 착하디 착했을 당신, 이제는 더 이상 마음 아파하지 마세요.

그리고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시길... 삼가 故 박용하의 명복을 빕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