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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강심장, 허당개그 능가한 닉쿤개그

by 피앙새 2010.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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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심장 MC 이승기가 요즘 장안의 화제 허당개그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이승기는 매주 프로그램 시작할 때마다 한 두가지씩 준비해 온 허당개그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매주 빵빵 터질 수는 없습니다. 때로는 썰렁하기도 합니다. 어제 이승기는 자신의 개그를 냉정히 평가해본 결과 웃기지 않은 것도 있어서 허당개그 제목을 ‘웃거나 말거나’로 바꾸겠다고 했는데, 여기서 ‘말거나’한 상황이 되면 재치 있게 넘기며 오히려 반전의 웃음을 선사할 정도로 요즘 진행능력이 참 많이 늘었습니다.

어제는 남아공 월드컵 특집 허당개그를 선보였는데요. 출연자들의 수준이 너무 높았나요? 첫 번째 문제가 ‘축구를 하는데 축구공이 없을 때 가야하는 나라는 어디인가?’였는데, 문제가 너무 쉬워서인지 출연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남아공’을 외쳤습니다. 이 뻘쭘한 상황에서 이승기는 당황할 만도 한데, 썰렁 개그를 휴지로 생각해 구겨서 휴지통에 버리는 재치 있는 행동으로 잘 마무리를 했습니다. 허당개그는 안터진 개그는 과감히 버린다는 컨셉입니다. 웃기지 못했으니 다시 한번 허당개그 가야죠. 두 번째 허당개그는 ‘웃는 축구공은 무엇인가?’였습니다. 이것도 너무 쉬웠나요? 슈퍼주니어의 이은혁이 ‘풋볼’이라고 정답을 맞추자 이승기의 얼굴은 사색이 되었습니다. 이승기는 다시 못 웃긴 개그를 황급히 포장해서 다시 휴지통에 던져버렸습니다. 그러니까 어제 이승기의 허당개그는 전혀 먹히지 않은 것입니다.


허당개그는 ‘청춘불패’ 구하라의 유치개그를 능가하며 ‘강심장’의 새로운 재미와 웃음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승기를 능가하는 새로운 강적이 나타났습니다. 바로 2PM 닉쿤입니다. 닉쿤은 f(x)의 빅토리아와 함께 ‘우결’의 새 커플로 출연할 예정입니다. 빅토리아와 닉쿤이 모두 외국인 출신이기 때문에 통역까지 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시청자들의 우려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런데 허당개그를 능가한 ‘닉쿤개그’를 보니 어떤 예능 프로에 출연해도 참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닉쿤은 ‘오해했어요’라는 토크를 했는데, 2PM 초창기 한국말 때문에 오해를 받은 사연입니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닉쿤은 우리말을 전혀 몰랐습니다. 그래서 닉쿤은 ‘저는 닉쿤입니다. 저는 태국에서 왔습니다.’는 간단한 인사말부터 배웠습니다. 처음 회사에 갈 때 차 속에서도 계속 인사말만 외웠습니다. JYP 회사에 도착해 처음 만났던 연습생 친구에게 닉쿤은 연습한대로 ‘안녕하세요? 저는 닉쿤입니다. 저는 대구에서 왔습니다.’라고 인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연습생 친구는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대구?’라고 하며 닉쿤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닉쿤은 ‘대구?’라고 자꾸 반문하는 연습생 친구를 보고 ‘얘도 태국사람이야!’라고 오해를 했습니다. ‘대구’라고 반문하는 친구의 말을 ‘태국’으로 잘못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태국과 대구는 발음이 비슷하기 때문에 낯선 타국에 온 태국청년 닉쿤과 대구청년은 둘 다 고향 친구인줄 알고 가까워지게 된 겁니다. 그 대구 친구가 바로 2PM의 준수입니다. 준수도 대구에서 살다가 서울로 와서 대구 사람 만나기가 힘든데, 닉쿤이 ‘태국’이라고 하자 대구 수성구까지 들이대며 반갑게 인사를 한 것입니다. 준수가 수성구라고 하자 닉쿤은 ‘태국 방콕’이라고 대답했다는데, 이때 또 한번 빵 터졌습니다.

입만 열면 빵빵 터지는 개그에 강호동은 닉쿤에게 본격 개그까지 소화할 수 있느냐 물었더니 닉쿤은 ‘그럼요’라며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강호동이 한번 보여 달라고 하자 닉쿤은 한국사람처럼 천역덕스럽게 또 닉쿤개그를 선보였습니다. 얼마 전에 닉쿤이 우영과 얘기할 때 우영은 닉쿤에게 랩부분을 소화하기기 힘들다고 했는데 이 말을 들은 닉쿤은 소화의 다른 의미를 모르고 ‘아니야 진짜 괜찮아 형(우영)이 소화가 안되면 내가 소화제 먹을께!’라고 대답한 겁니다. 이승기란 이름을 이전기라 부르고 강호동을 강야동으로 부르는 등 닉쿤은 참 귀엽고 깜찍한 개그를 하고 있습니다.


‘닉쿤개그’의 특징은 한국말이 서툴기 때문에 나타난 오해의 경험에서 나온 것입니다. 말 자체가 어눌하지만 조각같은 얼굴에서 나오는 말들이 귀엽기까지 합니다. 태국계 미국 출신이기 때문에 한국말만 알아들을 정도로 해도 잘한다고 할텐데, 여기에 다소 엉뚱한 말을 툭툭 던지니 빵 터지게 만듭니다. 준수가 얘기했듯이 닉쿤이 하면 반응이 좋은데 준수가 하면 썰렁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닉쿤개그’로 닉쿤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외국인 출신 가수라 해서 한국말도 어눌하고 말도 잘 못할 것 같았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우결’ 제작진이 빅토리아와 닉쿤을 새 커플로 지명한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닉쿤개그는 이승기의 ‘허당개그’와 구하라의 ‘유치개그’를 능가할 만큼 독특한 매력이 있어서 닉쿤-빅토리아의 ‘우결’ 출연도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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