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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패떴2', 눈물감동 날린 민망한 짝짓기

by 피앙새 2010.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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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걸스는 귀국하자 마자 공항에서 바로 '패떴2'에 합류해 수학여행편을 촬영했습니다. 초특급 게스트 원더걸스편으로 기대를 모은 '패떴2'는 예은 어머니까지 초대해 눈물의 상봉을 했지만 패밀리들과 원더걸스간에 벌어진 민망한 짝짓기로 감동을 날려버렸습니다. 예능 프로에서 짝짓기나 러브라인은 잘만 살리면 오글오글거리면서도 달달한 재미를 줄 수 있지만 약방의 감초처럼 너무 자주 등장해 이젠 식상한 아이템이 되버린지 오래입니다. '패떴2'가 시작될 때 새로운 맴버로 택연, 윤아, 조권이 캐스팅됐을 때 식상한 러브라인이 등장하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이런 우려가 어제는 현실로 드러났습니다.

어제 김원희와 지상렬은 시작하자 마자 패밀리와 원더걸스의 미팅을 주선했습니다. 오랜만에 한국에 돌아온 원더걸스를 초대해 기껏 한다는 것이 짝짓기라는데 실망했습니다. 짝짓기를 위한 1차 탐색전에서는 패밀리와 원더걸스 모두 상대의 시선과 관심을 끌기위한 매력 보여주기, 즉 개인기 열전이 펼쳐졌습니다. 야외 버라이어티에서 개인기가 펼쳐지는 것은 좀처럼 볼 수 없는데, '패떴2'는 아이템 고갈 때문인지 실내 장기자랑을 진행했습니다. 여기서도 눈쌀을 찌뿌리게 하는 모습이 나왔습니다.


택연은 비(정지훈)의 모자와 갑옷 의상까지 준비해 '널 불잡을 노래'를 불렀는데, 비와 싱크로율이 100%라 할 정도로 똑같았습니다. 그런데 이미 다른 예능 프로에서 여러번 보여주었던 민망한 복근을 윤아와 원더걸스 앞에서 드러냈습니다. 택연의 복근 공개에 원더걸스는 소리를 지르며 민망해했는데, 택연은 촬영 당일 성년의 날을 맞은 윤아를 위해 향수를 선물하며 '처음이자 마지막 성년의 날 나와 함께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진심인지 아닌지 모를 듯한 모호한 프로포즈를 했습니다. 이에 윤아도 섹시한 의상으로 택연과 함께 '텔미' 노래를 부르며 초과감 댄스로 화답했습니다.

이를 바라보던 선예는 '진심이냐, 아니면 앞에 사람들 하는 거 보고 승부욕 때문에 하는거냐?'며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이에 택연은 원더걸스 맴버를 향해 '예들아, 질투나니?' 하면서 선예의 말에 오히려 약을 올렸습니다. 옥택연은 최종 선택에서 윤아와 선예를 두고 잔인한 선택을 했습니다. 두 사람중 지명당하지 못한 사람은 장난스런 짝짓기라도 해도 자존심이 상할 일입니다. 택연은 선예를 선택하는 듯 그녀에게 다가갔으나 '미안합니다'하고 바로 돌아서 윤아를 선택했습니다.  이는 게스트에 대한 예의가 아닙니다. 시즌1 '패떴'은 모든 것을 게스트위주로 끌고 갔는데 요즘 '패떴2'는 이런 관례를 깨버렸습니다.


윤아와 택연은 '패떴2'의 고정 맴버입니다. 예능 프로는 게스트 위주로 촬영을 합니다. 게스트를 초대해놓고 꿔다논 보릿자루처럼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초대 의미가 없습니다. 더구나 원더걸스라는 특급 게스트 앞에서 손발이 오그라드는 프로포즈를 한다는 것은 예능의 기본을 모르는 것입니다. 택연이 윤아에게 향수 선물을 주며 프로포즈 하는 모습을 보는 '원걸'의 표정들은 그리 환하지 않았습니다.

윤상현과 유빈의 커플댄스는 클럽의 한 장면을 보는 듯 했습니다. 섹시 무드 음악과 함께 두 사람은 끈적끈적한 유혹의 댄스를 췄는데, 드라마 불륜의 한 장면을 보는 듯 했습니다. 장동민과 신봉선 역시 커플댄스를 추다가 장동민이 신봉선의 엉덩이를 발로 차는 추태까지 보였습니다.  장동민은 앞서 택연이 복근을 공개하자, 자신도 웃옷을 벗어 꿀럭가슴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장동민이 민망한 가슴을 드러내자, 원더걸스는 차마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고 벽쪽으로 고개를 돌렸습니다. 휴일 저녁 가족과 함께 건강한 웃음을 주던 '패떴'인데, 민망한 짝짓기로 채널을 돌린 시청자들이 많을 것입니다. 원더걸스와 패밀리간의 민망하기 짝이 없는 짝짓기는 '패떴2'가 왜 추락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입니다.


'패떴2'에서 패밀리와 원더걸스간 짝짓기는 누가봐도 거짓이고 장난스런 미팅이었습니다. 예를들어 '슈주'의 김희철이 1차 선택에서 소희를 지명했지만 소희는 아무도 생각지 못한 장동민을 선택했습니다. 소희의 남자 취향이 장동민을 좋아해서 찍은 것이 아니라 소희가 희철을 지명한다면 이상한 스캔들이 날 우려가 있기 때문에 1차선택에선 회피한 것입니다. 소희의 지명을 받은 장동민은 깜짝 놀랐는데, 당연히 소희를 선택할 줄 알았지만 장동민은  소희가 아닌   를 선택했습니다. 장난기 가득한 짝짓기는 조권-혜림, 윤상현-유빈, 택연-윤아가 커플 만들기에 성공했으나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이렇게 의미없는 짝짓기 후 다음 날 폭우 속에서 원더걸스 삼계탕 먹이기 작전이 벌어졌습니다. 윤아가 닭잡기를 두고 9옥타브를 넘나드는 비명으로 귀가 따가울 지경이었습니다. 이럴 때는 달콤살벌 박예진이 나타나 닭 한번 잡아주면 하는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원더걸스를 위한 삼계탕을 만들어 아침을 먹고 원더걸스의 편지쓰기가 이어졌습니다. 미국활동 때문에 오랫동안 가족, 친구들과 떨어져 지냈기 때문에 그리운 사람에게 편지를 쓰도록 한 것입니다. 사전에 예은 엄마를 미리 초대해 옆방에 몰래 모셔놓고 '패떴판 우정의 무대'를 만들려는 것이었습니다. 편지를 다 쓴 후 선예가 먼저 아버지께 쓴 편지를 낭독했는데, 얼마나 가족이 그리웠으면 편지를 읽기도 전에 눈물을 뚝뚝 흘렸습니다.


두번째로 편지 낭독을 한 예은이 역시 어머니께 쓴 편지를 읽으며 눈물이 그렁그렁 했습니다. 옆방에 있는 예은의 어머니는 모니터를 통해 딸을 보며 역시 눈물을 흘렸습니다. 예은이가 편지를 다 읽고 난 후 어머니는 패밀리들이 모인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예은이는 갑자기 나타난 어머니를 보고 깜짝 놀라 어쩔 줄 몰라 하다가 어머니 품에 안겨 그동안의 힘든 고생을 어머니 가슴에 묻었습니다.


예능에서 눈물 마케팅은 가끔씩 잘만 쓰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줍니다. 어제 '1박2일'에서 김C의 하차에 이수근과 이승기의 눈물이 감동을 주었습니다. '패떴2'에서 예은이와 어머니의 상봉 역시 감동을 주었으나 민망한 짝짓기로 빛이 바래고 말았습니다. 해외활동으로 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원더걸스 맴버들을 위해 수학여행이란 컨셉으로 촬영한 것인데, 왜 미팅 컨셉으로 촬영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김C 하차를 계기로 '1박2일' 역시 경주 수학여행 컨셉이었는데, 똑같은 컨셉이었지만 '1박2일'은 추억의 양은도시락, 지우개 따먹기, 동전 이마에 붙이기, 종이접기 등 학창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내용으로 방송했습니다. 이것이 '패떴2'와 '1박2일'의 근본적인 차이점입니다. 원더걸스란 초특급 게스트를 초대해놓고도 손발이 오그라드는 짝짓기와 복근 보이기, 클럽 댄스 등을 보인 '패떴2'는 예은의 눈물마저 빛을 바래게 하며 최고의 게스트에 최악의 예능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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